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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문장집―슬픈선구자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여류문장집―슬픈선구자 女流文章集―슬픈先驅者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김복진 金福鎭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40-04 昭和十五年四月
면    수 272 (272)
기사
[사진] 김복진
氏는 京城保育出身으로 일즉劇藝術에熱情을기우려 舞臺에도 스크린에도 여러번나와서 名優의賛譽를받다. 只今도 劇藝術方面에 精進中

내몸의閒暇한時間이 許諾되니 水仙花를撮影하든때일이 토막토막 回想된다. 
이 토막토막 回想되는中에는 仙女같이 素服입은女子가 어굴한心情을 解決할길없어自己의 깨끗한맘과몸을 湖水에나 던저서 永遠이解決지우려고하는 主人公女子의 怨恨찬얼굴이나
그아씨를爲하여 가진애를 다쓰는 下女에 다름박질
말많은洞里에 고달펏든敎員生活를 버서저 떠나가는 學院先生의 뒷모양이나
이러한 가지가지 映畵에場面이던지 그때그때에 웃고떠들던일도 勿論 생각나지만 第一잊처지지않는것은 水仙花를 監督하든 金幽影氏의 모양이다. 
幽影氏는 虛無하게도 故人이 됐으나 그분이 出演하시든모양은 너무도 똑똑하게 눈앞에 어른거린다. 
나는 이번 水仙花에 짤막한老役을 맡었었다. 
내가 水仙花에 出演하게된것은 幽影氏가 사람이없어 애쓰는同情가운데서 허락했든것이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동안에 그분이病든 몸을 수례에실고 댕기면서도 샘솟듯하는 水仙花에對한 熱心은 보는사람으로하여금 무서운생각까지 나게하였었다. 
아마 十二月十日頃인듯하다 幽影氏는 퉁퉁이분몸을 솜옷으로싸고 수례에앉어서 밀리워 늙은밤나무갓 어구를 내려갈제 나는 멀거-니 視線이 幽影氏등에 머믈러서 하염없이 굴러갔다 수렛박휘는 아침맑은光線을 헤치고 幸福이나 담으러가는듯이 山길을지나 물가로 물가를 도라 現場에가 다었다. 
이렇게 自己몸을 맘대로 運動을못하고 수례에 앉어다니면서도 그분은 自己生의慾보다도 水仙花에 成功熱이 더强하였었다. 
撮影準備하는時間에 치움을 잊으려고 모닥불곁에 모였다. 
나는 그분의 모양이 너무도 애처러워서
「몸을 너무 생각지않으시다 病이 惡化되면 어쩌십니까? 좀쉬시죠」
이렇게 무렀을제
「쉬다니요 病이 더하면 하다죽죠」
이러한 對答을 하섰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말을 입속에서 중얼거렸을뿐 그熱誠 熱誠이라기보다도 必死에 勞力을하는분앞에 아무런 할말이 없었다. 
비록 몸은 수례우에 실려다니나 그분의 맘만은 太陽같이 뜨겁고 金剛石以上으로아름답게 빛났었다. 
그러니 어느누가 그분의 쉬기를 권할수 있었으며 춥다구 불을 쬐라거나 졸닌다고 잠자기를 願할수 없었다. 
다만 이런 必死的勞力가운데 撮影이 進行되는 水仙花가 監督의맘과같이 좋은 映畵가 돼지기를 바랬으며 그분의 病도 필림이 한자두자 도라가는대로 나어가기를 바랬을뿐이었다. 
그러나 事情없는病은 날이갈수록 더하여 映畵界를 爲하여 불타는情熱도 必死的勞力도 아무소용 없었다. 
虛無하고도 悲慘하게 家族의 哀願聲도 同志들의 求하려는 맘도 다바리고 世上을떠나고 마렀다. 
떨리는 손으로 메캬폰을 드렀든 監督의 모양이 선연한데 꿈같이도 그분의 棺앞에섰을땐 가슴이떨리여 말문이 꽉 맥히었었다. 
지금 가만이 생각한 도라간분의 가엽음은 勿論이어니와 그의 家族들이 더욱가엽게 생각된다. 
또는 앞으로 映畵界에 더많은 勞力을하실분이매 더욱 아깝다. 
그분의 魂이 極樂에서 아름다운 映畵製作에 힘쓰실것같이 생각된다. 
하염없이 내 視線이 수레에 머믈렀든 그때 그모양이 떠오른다. 
지금도 山길을도라 물가을지나 그수레는 작구 굴러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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