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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들어가 잘사는 장안 명기·못사는 명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살림 들어가 잘사는 장안 명기·못사는 명기 살님드러가잘사는長安名妓·못사는名妓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 +++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40-03 昭和十五年三月
면    수 257 (257)
기사
[사진] 기생 3인이 정자 앞에 서 있는 모습
[사진] 본문에 게재된 기생 중 1인으로 추정
登場人物
劉錦桃―薛明姬
李春紅―金銀玉
全一心―吳山月
金珊瑚珠―金仙玉
都月仙―鄭雪中月
尹丹心―扈銀波
朴點紅―崔玉姬
金一得―王壽福
李錦仙―李翠紅
康蓮花―崔金蘭

妓生도 여자이겠으며 여자중에도 아름다온사람이겠으며 남자에게 귀염을받고야사러갈수있는 그네인만큼 애인도 많켔고 살님도쉽게들어가게되는 것은 사실이다 八十명기생이 삼백명이되고 다음에는 五百명……이제는 차차늘어서 경성에는 一千三百명의 영업장가진기생이있고 각권번에서 기생이되랴고 공부를하고있는 애기기생까지 가산한다면일천륙백에가까울것이다. 
맑은하늘에 별은세기보다 더힘드는 수많은기생중에서 명기라고이름을날니는기생은 어디든지 잘난곳이 있고 무엇이든지 다른점이있는것만은사실일것이다. 
기생의 종국의목적은 결국살님들어가는것이다 돈많고 신수잘나고다정하고도 사내답고 이왕이거든 사회적디위까지있는 남자에게 살님을드러가고싶을것만은사실이다. 
그러나 돈도있고 인물도가합한사람이흔치못하며 인물준수한이치고돈있는이가 없는……운명의 짓구즘은 언제까지든지 병들기쉬운 사랑의새몸 날개를 꺽거누르는일이많다 그런의미에있어서 무엇보다도 살님을 들어간 기생중에 제일행복한사람은 유금도와 김일득일것이다. 
劉錦桃(유금도)는 돈은없으나 사나히다운 남편을 잡는데성공을햇고 김일득이는 상대자가 사내로서의조건은 어떨지모르나 돈만은 물쓰듯씨우는점에 성공을했다고볼수가있다
그대신 사내도 좋고 돈도있는곳으로 살님을드러가薛明姬(설명희)의행운은 근내에드믄 캐감이겠으며, 한걸음더나아가 이리저리 첩노릇만하고 굴러다니다가 는행원과 정식결혼식을거행한 李春紅(리춘홍)의행운에 이르러서는 화류계에서는 드물게보는일이겠으며 이와똑같은의미에있어서 金銀玉(김은옥)이의 행운도 부러워하고도 남을정이있다. 
이름난기생―즉명기만추리려니까 사람의 수효는극히적으나 그중에도전일심(全一心)이같은기생은 남편에게성의를다하는 솜씨에 경탄하고도 남을정이있다. 
돈없는남편과애써지내다가 암만해도돈을버러서 친정부모를안정시키지않으면 아모때라도 풍파가날까싶으니까 눈딱감고 다시기생이되여 한꺼번에 千시간식백시간식 닥치는대로 벌어서 삽시간에 친정부모의생활을안정해주는데성공하고 이제는언제 그런일이있었드냐십게 떠나다른남편의품에돌아가 착한안해노릇을하고있다. 
현숙한 안해말이났으니말이지 한참당년에 평양기생의 대표로서든 吳山月(오산월)이를 혹시본정통에서보는이가 있었든것이다 이색씨도동경까지가서 여급이 되여지내드니 급기야 절문「엔지니야」에게 남었든신정을 밭처 인제는 당인리 근강지대에 뻐젔한 아님을맞치고 언제 기생노릇을 했드냐십게 사는구경을보지안해도 대득하고 강복할일이다. 
金珊瑚珠(김산호구)金仙玉(김선욱)형제는 어느틈에 슬그머니기생계를물러가드니 견실한상고판에복을하여 이제는 소문없는 가정부인들이되여산다 더욱히 희한한일은 락산밑에깨끗한암자를 근축하고 돌아간아버지의 명복을빌고있으니 아울러자기에게 사랑을구하느라고 물흘니든 사나히들의 청춘도 눈에조상해주는의사나없을는지. 
요새에와서 薛明姬(설명희)가 모회사정여사장에게 살님을드러갔다. 
돈을보고갔느냐 사람에게반해갔느냐 숙덕공론들인 모양이다 당장은 알길없으니 두고보면 머지않아서환하게 알게될것이니 조급히구지들은 만일 설명희의 뒤나다르는듯이 都月仙(도월선)鄭雪中月(정설중월)尹丹心(윤단성) 세기생이 뒤를이워 살님을드러가버렸다 도월선이는 몇번살님에 쓰라린경험이 있는만큼 이번에야말로 잘골나갔을줄아나 이번이라고 반다시장구하다는법이없으니 대구손님에게『나잡아잡수』하고더바켜사는 신의주김금도를 좀달머볼필요가 있을가한다. 
윤단성이는 이덕화가 진땀이나도톡떨고다니든 도령님을 뫼서다가사랑양반으로뫼시는모양이나 장차어찌될는지 그야말노 살어름판이겠고, 扈銀波(호은파)에게 애기까지 둔손님에게 무엇이 좋았든지 살님을들러갔든차 이자가 불과몃달에다시 요리집복도에서 호은파와접전이있었일대다니……부끄러운일일게며 이러고도부끄러운줄을모르면 다시 말할나위도없다 둘중에 누구든지 한사람만 이라도 창피를알었다면 이런주태는 없었으리라고본다 어쨌든 몇칠사도못할살님을 드러가고 몇푼생기지도안을 남편감을 가로차노라고 입성에오르나리는것은 어쨌든 부끄러운일임에틀림없을것이다.
한풀먼저 살님을드러간 기생으로 말성없이잘지내는 기생에게훈장을주기로한다면 먼저朴點紅, 承玉澹(박정홍, 승옥섬)에게 갈것이며 다음이康蓮花, 金秋月, 崔玉姬, 崔今蘭(강련화, 김추월, 최옥희, 최금란)등등일것이다 한번 살님을드러가가지고는 일생을그대로 그집에서 우리는기생이란력사에드물것이다 오르니 그르니 말은안했으나 金一得(김일락)이도 애써점고고흔남편에게 살님을드러갔다는 뛰어나와 로인에게도 돌아스는것도 주목할 현상이며 朴奉仙(박봉선)이는 당당한 청년신사와 결혼식까지 거행했것만 십년을 다못채고나와 기어코기생노릇을노릇을 좀더하다가 두번결혼을해서 락착이된것도일종팔자로할는지 애인이돈을쓸때는득득속을 태다가 가산을 기우리고막막해지니가 직수긋이사는 崔蓮花(최연화)도인간이 가넘치는기생일것이다
전에는 돈잘쓰는오입쟁이가 그래도 성드뭇해서 기생들이 한목돈잠기도 어렵지않으니 요새와서는 도저히 그렇지못해서 광산가가 인긔의 조접이요 그다음이 영업을가진 절문상이들인모양이다
돈장이나가지고있든 조선의 군소부호들의 자제들은 부형의돈을 글거쓰는데성공들을해서 그런지 인제는 모도들 졸갱이만남고 요새는 대장이니 병정이니 화리돈이니머니하는 난봉패수작은 들수없이되고만것만은 지하할일이겠으나 그대신 기생들이 집전채라도 얻어가지려면 불절주야하고 시간비나부즈런히버러야하는 고난에 빠진것만은가엾은일이다. 
세태가 이같지바뀌는동시에 전에는돈만보면 눈을뒤집든 기생들이어느틈에 정식결혼을하는 재미에눈독들을드리게된것이다
더욱히 기특한일은 돈있는사내에게 몇해식첩노릇을해서 시랑과거리집채나 장만해가지고는 호래비를듯보는유지기생이 때때로우리의앞에낫하나는 이상화류게에 관심을가진 호래비나 또는늘근총각제군은 크게흥분해도 지당할줄모르는바이다. 
어쨌든 기생의결혼식이 뒤를이워작고작고 거행되는 신현상은 무엇을의미하는지 뜻있는분은 한번 삼고해보는것도 좋을줄안다. 
한편에서 이럭쿵 저럭쿵 떠드는동안에 내지인에게 시집을가서 안가태평으로 모범적「オツサン」이되여사는 거륵한 기생이 셋이었으니
李錦仙(이금선)
李香心(리향심)
李翠紅(리취송)
이다 세사람의 성이 모다리가인것도무슨연인지모르나 하나는광업가―광업이라도 탄광이다―하나는은행가하나는사진사에가 각기시집을가서그야말로 물불이샐틈없는 살님은각가알들히 하는정경을 바라보는이에게 감탄을주고납는다. 
이번에 조선사람도 시집성을따를수있다면 이세사람중에도 한사람쯤은정실부인이 될것이니 어쨌든대번한일이다. 
살님을맛는지 취직을받는지 모르나 어쨌든 송죽회사사장의눈에드러서목하대판서 대판극장에 출연중이니 콜넘비아가수 조선권번기생李玉蘭(이옥란)도 많이살님을드러간게라면 제법우수한편이겠으며 동경에가서공부를하고있는 포리도기수 기생왕수복과 리화전문까지올나가게 기생으로 적당한 李銀(이은)도 절믄남편과 동경에머물러 공부를계속한다니하로바삐 크게되기를바라는바이나 이은이는기생노릇몇해에살님이세네번이니 이번에야말알락한자리를 톡톡히잡으려는거 王壽福(왕수복)이는 배우의자본계통이 그간갈였다는소문이있으나 사실이라면 또어떠한파란이있었는지 푹신푹신한그의성격으로는 여간고난쯤은 우습게물니칠것도같다. 
이름없는기생들의 드나드는 인사왕래를 기록하려면 백장을써도 끗이않나겠으니 우선이번에는 그간 십여년동안에 이름날니든 기생들이 이동안으로붓을놓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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