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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 채집 행각(2)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민요 채집 행각(2) 民謠採輯行脚(二)
종    류 수기 手記
필    자 이상인 李相寅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9-04 昭和十四年四月
면    수 175 (175)
기사
第三日 이날은 비가 부슬부슬나려서 방에 들어앉은채 해는 저무렀다.
「客中愁思雨中多」라는 退陶先生의 詩句을 返想면서―.
第四日. 새벽까지 나리든비는 어느듯 씻은듯이 개고 오즉새파란 하늘이 동그랗게 맑았다.
오늘은 오늘 方面으로? 하고 생각해보았으나 別無신통!
망서리든차 어떤 열적은 술친구를만나서 어떤 뻐적잖은 말걸리집으로 案內를 받았다. 술이몇잔 돌아간후 열적은 친구는 부질없이 나의 所觀事를 說罷하고 말았다.
이말을 들은 酒母는 제철을만났다는듯이 목소리를 뽑아서 불으는것이 이루기노래 (嫉妬歌)라는것과 고아원(孤兒寃)이라는것인데 나는 그자리에서 그것을쓰지도 않었다. 또는 다잡아 묻지도않었건만 그酒母는 解說까지부처가면서 이야기半 노래半 半半으로 떠들석 하는것이다.

대궐같은 기와집에 바다같은
전답두고 온달같은 댁을두고
앵두같은 딸을두고 석뉴같은
아들두고 황새같은 에미두고
다락같은 종을두고 갈라하네
갈라하네 첩의장가 갈라하네
장가라고 가는날에 가매라고
타그덜랑 가매채나 불어지소
길이라고 것그덜랑 길바닥이
갈라지소 행례청에 들그털랑
사모관대 으러지소 예절맞절
하그덜랑 큰상다리 불거지소
적상이라 들그덜랑 으절놋절
부러지소 신방이라 채리그던
아주영결 되어지소 가소가소
첩의장가 가고지고 가소가소.

이것이「嫉妬歌」라는것이다. 이것은 어떤 有數한집 主婦가 그남편이妾을 얻으려는데 嫉妬의불길이치밀어서 이렇게 불렀든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되어서 酒幕酌婦間에 한동안 流行이 되었드라는 것인데 이런 가장히미한 傳設이 남었을뿐 그由來의 年代와 仔細한解說을 알길이 漠然하다.
이쯤 적어두고 그다음으로

복남아 복남아 울지마라 네울
때마 다냬간장 나녹는다
우지마라 우지마라 네가울면 내
눈에는 피가난다.
복남아 복남아 우리어매 젓주로 오늬라 어매어매 우리어매,
무슨잠이 그리깊이든고 우리복남 우난줄을 어찌하야 몰으난고
우리어매 앞산우에 푸른잔디
잠을자내 우리어매 어대갔노
나무독애 잠을자내 우리아배
어대갔노 청누방에 잠을자내
어매어매 우리어매 어서일어
나서 이방억고 우리복남젓을 주소
슲으도다 슲으도다 우리형제, 가련한 우리형제 첫돌안에 부모잃고 어찌살꼬 우리도 언제 나 꽃이필때 있을손가.

이것이「孩兒寃」이라는 노래다. 그起源과 傳說좇아없는 이노래언만 그內容으로도 이에對한 解說을要치 않을만치 되어있다.
孩兒로서 그天眞瀾漫한 애처러운 情懷가 露出하고 있다 이얼마나 哀想的이며 情緖를 지나친 父母를 그리워서 불러낸 눈물의 노랜가?!
이한首의 노래로도 質에 있어서는 어떤 意味로보더라도 적지않은 收獲이라 할것이다.
여게서 다시 한번回想할때 一般社會文化에 참다운 精華는 무엇보담도 民謠에서 찾을것이라고 느껴진다. 왜냐하면-社會生活의 內的結晶體인 民情과 土俗에서, 우러 나는것이 이民謠이기때문에 또는 節調가 自然的이며 로칼, 칼라 的情趣가 濃厚하고 虛僞와假面을 떠나서 꾸밈새없이 언제나 率直한 感情의 表現이기때문이라고 할것이다.
허허 한가지 缺點은 이만치重要한 民謠를 서투른 手法으로 아무秩序없이 採輯하게된것이 무엇보담도 遺憾事이며 缺點이 아닐수없을것 아닌가?
오늘은 意外의 所得을보고 돌아왔다.
第午日. K君을 만났다. K君으로 말하면 퍽穩雅한 나어린親友이다. K君이 이 民謠에 對해서 많은 關心을가지고 더러들 採輯하는 모양이다.
나는『司恨晩相逢』이란古詩을 聨想하며 君의게 來意를 말하고는 어디한번 힘써보라고 했더니「노트」를 끄집어 내놓으면서 어느것이든지 고르라는것이다.

○베틀노래

아가아가 노든아가 세상으로
구양와서 할일도 저이없이
베를놓새 베를놓새 옥낭강애
베를놓새 베를다리 네다리
앞다리는 돋아놓고 가로새로
지른냥은 앉을깨로 걸처놓고
비태일신 허리알로 둘리차여
내다리 두다리는 어사중에
덙어놓고 나무말코 댕기차고
죽은애 옷을입혀 꾸리한쌍
당가놓고 물치는 저즐개는
옥낭강애 당가놓고 대추나무
연생북에 검은안애 알을품고
절로굽은 신찐날근 헌신짝애
목을매고 바듸집을 드는낭은
하늘애 옥확선녀 죽백치는
소래난다 물치는 저즐개는
여개찔끔 저개찔끔 잉엣대라
삼형제라 오삿침을 갈갈내고
절로굽은 저취활은 양미간에
버러있고 베가리라 옇는냥은
홍문연애 높은잔채 백최화를
둘러치고 꾸벅꾸벅 눈섭대는
부모앞에 잔을들고 시주라고
하는뜻이 소실많은 도트마리
버러먹을 길이없어 엎어지락
자빠지락 수도많은 배빛대는
군로사령 수까친가 여기저기
던저놓고 소리좋다 용두머리
구시월아 세단풍에 외기러기
쌍기러기 님 잃고 찾어간다
베틀놓은 사흘만에 무명한필
끊어놓고 앞가매 삶머서
앞내물에 힝가다가 뒷내물에
빛내다가 배꽃같은 풀을해서
배갓대가 난장마차 구비구비
씻어놓고 해여보새 해여보새
낭군옷을 해여놓고 은가새로
말라놓고 아홉새 무명실로
상침하침 제처놓고 중침으로
두눈깜 해였구나 은다리비
다려다가
입어보소 입어보소 우리낭군
입어보소 앞을보니 우리낭군
뒤를보니 남의낭군 보래보래
동저구리 구실옥자 첩창옷에
굴추비단 띄를띄고 사모장도
칼을차고 가여보새 가여보새
첩의집에 가여보써 고개고개
너머갈때 앞남산에 꽃을꺾어
이슬치고 안개치고 저기로다
저기로다 첩의집이 저기로다
매였구나 매였구나 추천줄이
매였구나 띄여보새 한번줄려
염녀로다 두번굴려 염녀로다
떨어젔네 떨어젔네 추천줄이
떨어젔네 째여젔다 째여겼다
구슬옥자 첩창옷이 째여젔네
크다크다 큰어만님 대처이라
하시그던 청살개라 유자낭게
그름에 쫄짝쨋다 하소
크다크다 큰어만님 내외집에
와겼다가 머를잡고 갈랍니까
이씨같은 전이밥을 앵두같은
팟을놓고 삼년묵은 초지랑에
쇠뿔같은 더럭지를 잡의시요
잡의시오 권권할때 잡의시요
애라요년 요망한년 너거집이
있다해도 누룩으로 축을싸고
칠기청청 울띄매고 나의집이
없다해도 통으로 축을싸고
나의집이 없다해도 당대실로
울띄매고 뭇살로다 못말로다
독수공방 못살로다 물래노래

물 래 노 래
앞집에 작은아가 뒷집애 큰아가 놀로가세 놀로가세 김해김산 물살래야
영해영덕 살가락에 변이낳내
변이낳내 게머리서 변이낳내
뜨끼봐라 뜨기봐라 참깨기름
뜨끼봐라 연하도다 연하도다
안갈라나 안갈라나 얼런잣고
안갈라나 바랜늬라 바랜늬라
우리어매 바랜늬라 버리죽에
물타놓고 날오두룩 바랜늬라
열두새 명가락에 세선녀가
나무나틀 앞에놓고 오리오리
사처놓고 앞집에 작은형님
뒷집에 큰형님 나라주소
나라주소 우리베틀 나라주소
매여주소 매여주소 열손잡고
매여주소
X X
일구영덕 이물네야 살구영덕
살가락애 기어대서 변이나노
참깨의물 찍어봐라 열새걸이
열새걸이 돌아간다 기어대서
변이나노 게머리서 변이난다

추천가 (鞦韆歌)

이부레이순아
뒷동산에 솔을숭거 타박솔이
절반일내 개똥밭에 삼을갈아
와다가리 절반일내 어부레이
순아
듬벙논에 나락숭거 액미쌀이
절반일내 구눕개에 숙을갈아
깜북숙이 절반일내
X X
어부레이술아
앞산아 미러라 뒷산아 땀기라
호호늙은 소리로다 머리힌대
먹칠하고 얽은낯애 불콩박고
푸른색애 연지찍고 이빠진대
박씨박고 코안든대 동곳박고
행주치마 털처입고 꽃은꺾어
머리꽂고 잎은뜯어 체금불고
송구꺾어 손에들고 보선벗어
머리얹고 어벅다리 막쪼침을
찾아신고 아해당애 주석주석
들어가니 그도역시 볼만하다
이리빙글 저리쩍쩍 너의들도
늙어지면 다리봐라 하면서
안서안 가든길로 돌아서서
오난양이 으젔하대 그르나마
깔닥호미 목애걸고 종다래끼
둘러차고 불미나리 캐로가새
X X
어부레이순아
늬어대서 손이왔노 경단강서
손이왔내 무슨말을 타고왔노
백대말을 타고왔내 날이저므러
어이왔노 삿갓집애 자고왔내
무슨요를 깔고잣노 공단요를
깔고잣내 무슨이불 덮고잣노
무대이불 덮고잣내 배가곱하
어얘왔노 동서집애 먹고왔내
어드다가 밥을주도 시끼굽애
밥을주대 어드다가 장을주도
접시굽애 장을주대 날이추와
어야왔노 가랑잎애 쌔 왔내
그가락지 누가주도 서울양반
주고가대 서그라 거래보자
앉그라 인물보자
X X
이위에 記載된 民謠의 由來는 K군도 아즉 찾지 못했다는것이다.
이러니 저러니 區區한 傳說은 있으나 그것이 嚴格한觀察로 비최어 그것이 一種虛妄한 後人의 推想에 지나지않고 眞迪한 史的解說은 이즉껏 發見하지 못했다는것이다.
오늘은 이것으로서 K君의厚意를謝하며 靑松地方으로 向하여出發.
X X
第六日. 靑松이다. 靑松에서 더욱 農山村인 地境이란 洞里를찾어들어갔다.
여게서는 J兄을 찾었다 身病으로 方今服藥中에 있었다.
나는 T兄과 멫마디의 人事를 바꾼뒤 本論으로 들어갔다 했더니 T兄은 멫번인가 고개를 개우뚱하더니
『지금이야 어데 남아 있어야지 멫헤 前만해도 더러있었지만? 지금이야 그야말로 流行歌가! 流行이 되고보니 정작 鄕土民俗民謠는 차차 그影子가 사라지 마는 모양이래』
하고는 좀딱한듯 이를찌 프리는 것이다. T兄의 間接案內로 終日얻은것이

모숭기노래(移秧歌)

들어내세 들어내세 이모판을
들어내세 잡아가소 저승차사
각님도령 이모판을 잡아가소.
바다글은 이논배미 모를숭거
창해로다 제가무슨 바다인가
동해바다 바다이지 서울이라
유달악에 금비들기 알을낳여
그알저알 나를주면 금년과게
내가하지 머리좋고 키큰처자
뽕낭게 걸앉었내 줄뽕갈뽕
내따줌새 백연언약 내캉맺새
상 함창 공갈못애 연밤따는
키큰악아 연밤줄밤 내따쥼새
백년언약 내캉맺새 해는지고
저믄날에 어뜬수자 울고있노
부모형제 이별하고 잘대없어
울고있내 해는빠저 저믄날에
어뜨행상 떠나가노 이태배이
본처죽은 이별행상 떠나간다
늦어가내 늦어가내 정심참이
늦어가내 아흔아홉 정지칸에
도늬라고 늦었구나 떠나오내
떠나오내 반달글은 정심박골
온달글이 떠나오내 지가무슨
반달인양 그믐초생 반달이지
모시적삼 본통글은 저젓바라
만이보면 병이되고 손톱만치
보고가개 우리부모 산소등에
솔을숭거 정자로다 쟁피흝어
색에담고 줄기한쌍 날을주게
X X
이물고 저물꼬헝 허러놓고
무내양반 어디갔노 무내대전복
손애들고 첩의집애 놀로갔내
X X
여기꽂고 저기꽂고 꽂기야
꽂지마는 음산저서 미발진다.
이논배미 모를숭거 금실금실
영화로다. 세화연풍 때를만나
우리마을 영광일내 봄이오면
진달래요 가을이면 오곡일내

오늘은 이것으로 끝을맺었다! 오늘뿐아니라 나의私情은 到底히 이런閑暇한 時日을 오래갖지 못했다
해서 이만으로 이번目的을 적으나마끝막고 남어지는 다음날 期會를 기다리기로 하고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採輯에 서투르고헤서 遺憾된點이많음을 一般讀者및 斯界專門家에 對하여 못내 謝하는바이다
X X
끝으로-民謠自體가 벌서 鄕土文化部類에 屬하니만치 그用言이方言에도 古語를兼하고 보니읽어서 意會못할 곳이적지않다. 그러나 아모備準없이 주어모으는터이나 그難解하는 語句만을 解釋해볼가하였으나 그解釋이 錯誤된다면 되려民謠에 一大汚點이 아닐가하는 조바심에서 다음날 좀硏究한뒤 發表하기로하고이만擱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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