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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 채집 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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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민요 채집 행각 民謠採輯行脚
종    류 수기 手記
필    자 이상인 李相寅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9-01 昭和十四年一月
면    수 181 (181)
기사
民謠-이民謠도 鄕土文化硏究上一部의 資料가 쾌히 될것이아닌가-
筆者는 이런 생각으로 이길을 떠난것이 정작 그길로 발길을옮기게되고보니 一種虛安한 느낌이 없는배도 아니었다
허나-기왕나선길이라 居然이 돌아설수도 없는일이고 해서 그냥 아무 秩序없이 닥치는대로, 노트에記載하며 보았다
느저분 한것도 많었으나 어떤「마리」는 꽤 보람있는-제법, 古典的鄕土味가 濃厚한것은 신기한 일이었다
이것역시 新風潮에 밀려서 온전이 제本形을 完全이 가춘것이 別로없는것같다
얼마전에 筆者는 이런類의 歌謠몇篇을 「한글」誌上에 紹介한일이있었다「한글」에 紹介한것만은여기에 다시 轉載하지않으련다
鄕土民謠를 目的한 만치 採輯의對象이 自然地方으로 가게되었다
대체로 이번은 安東地方만을中心으로해서 그밖에는 되는대로할셈치고 方向을 정하지않었다. 이런길을 처음나선 내라(전에 한번 이와 비슷한 일이 있긴 했지만) 어떠한 方法으로 採輯에 着手할지 疑問이었다.
어떤 친구를 하나 만나서 이야기하였더니 「그런건 난 당초몰으오」하고는 시춤한채 가벌이는것이다
이럴것이 아니라 即接 農民을相對로하는것이 나을것같 아서農村으로 行裝을 옮겼다.
第一日-郊外에서 어떤 젊은 農夫를 붙들고 담배까지 한개피어 주면서 나는 은근히 물었다
「그런건 무었하게요?」
한것 젊은農夫는 이러서랴는것이다
『아니오 그럴것이 아니오』
하는 나의 懇曲한말에 그는 感動이되였는지 겨우 이렇게「새타령」이란것을불러 주는것이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뒷동산 복단야 어데들어 자고왔노.
구애몽당 돌아들어 칠성방에,
자고왔네 무슨요를 깔고갓노,
무대요를 깔고잣네 문슨이불,
덮고잣노 무자이불 덮고잣네,
무슨비개 베고잣노 잣비개를,
돋읏베고 샛별겉은 놋요강을,
머리끝에 던저놓고 자다가 꿈
을꾸니 제비한쌍 부난제비 나
비한쌍 부난나비 능금한쌍 마
조놓고 권고잡고 잘도노대 보기
야 좋대마는 심장상해 못볼래라
하고 청승맞게 한곡조 빼어보는 것이다. 나는 칭찬을 멫마디하고나서 이歌謠에對한 由來를 물었다
『몰읍지요』하고 뚝잡아뗀다 그러나 굳이 물으니까 『자시는 몰으는데요』하고 나더니 이렇게이야기하는것이다.-
옛날 어떤 農村에 나이三十이 넘도록 장가를 못든 農夫가-老總角-每日같이 山으로 나무를하러 가는데 늘 自己의 신명을 恨嘆하든끝에 偶然히 불은것이 이와같이 노래가되어 갖이고 한동안은 젊은 農夫들이 많이들 불렀지만 只今은 워낙 流行歌가 流行이 되고보니 그런것은 생각도 안하다고 한다.
첫날은 이것으로서 마금하였다
第二日. 오늘은 相對方을 男子보다 女子에게로가는것이 나을것 같기로 어떤 중씨리한할멈을 불러앉히고 이야기를 끄어냈다.
그女子는 한참하늘을 치어다보고 앉었더니 그만노래를 부르기시작하는것이다.
元來 速記에 둔한 筆者라몇번씩 곱처 물은곳이 한두곳이 아니였다
진보청청 긴삼가리 영해영덕,
뻗해놓고 이내나는 비비치고,
우리어매 나리치고 우리아배,
관솔놓고 우리오빠 관솔패고,
우리형님 밤참하고 야단시리,
먹어가며 밤깊도록 삼은삼이,
서발가옷 남짓하대
X X
춘아춘아 옥당춘아 청누방애,
놀로오개 누가서라 날찾든고,
술먹자꼬 날찾는가 춘아춘아,
옥당춘아 버들잎애 시당춘아,
그가락지 누가주도 서울양반,
주시든가 앉으라인 물보자석,
거라 거러보자.
이것은「삼노래」라고 한다. 少女들이 八月頃이 되면 장작불을 해놓고 달아래 앉아서 삼(麻)을, 삼으(있는다는말)면서 이노래를 서로(和答)한다는것이다. 이 民謠의 由來에 對해서 아주몰은다는 것이다.
또 그다음에는 바늘노래(針線歌)라는것인데 퍽 유-모어 한것이다
양주땅 상품쇠를 느렸나니 바
늘이요 ■자의 곤룡포도 널로
하여 지여내고 서인의 제의복
도 널로하여 지여내니 사랑하
고 중대여겨 밤이면 간수하고
낮이면 벗을삼아 살줄만 생각
하고 죽을줄 잊었더니 불행할
사 오늘일수 너의옥체 별안문
듯 두동강에 부러지니 선강으
로 상삿난가 요통으로 상삿난
가 너의기질 건강하매 낙시후
어 고기잡아 너의혼을 위로하
고 너의제에 씨리로다.
X X
쪽을모아 쪽저구리 있을숭거
있당치마 입자하니 몸때묻고
거자하니 군때묻고 입도거도
못할것을 우령청청 바다물에
선유배를 띄여놓고 우여울쩍
가고지고
이산저산 을비여 거두산에
배를모아 엉둥덩둥 한바다애
기야둥둥 띄여놓고 정살명네
간낭을 볼라거던
수청강을 건너뛰여 옥순의꽃
을꺾어 선상에 올리놓고 헐헐
이 잠이들어 홀홀이 꿈을꿔서
가신님을 그려보소
이 노래역시 少女들이 쌍쌍이, 앉아서 바느질을 하면서 불은다는데 그소리가 들음직하였다는데 지금은 다없어젔다는것아다.
由來에對해서 分明하지 못하나 어느農家 며느리가 낮이면 집안일에 기운이지치고밤이면 바느질에잠을 편히못자는 關係로 조울고앉어서 바느질을 하다가는 종종 바늘을분지르고 마는데 이바늘을보고 자기가 끝없이 그리운 親庭못가는 心懷를하 소연하든것이라고하는데 어떤句節은 그럴듯도하나 어떤句節은 몰을곳이많으나 다시알아볼수없는터이고 보니 그낭 保留하고 分明하지못한 傳說이나마 以上과같 적어서 後日參考에 供하려한다 이다음으로한首더있다 이것은 이蝨노래라는것인데 아이들웃음 資料밖에되지않을상싶다 그러나 이것도 民謠의 一種은 一種이기에 적어두는 바이다
옷엣이야 백 춘아 머릿이야감감춘아 조둥이가 빼쪽하만옥저한번불어봤나 늬발이 여섰이만 이주파발 댕기봤나.
늬가슴에 먹통드만 천자한권 지여봤나 늬등어리 넓적하만 남한산성 성터쌀때 돌한뎅이 저다좃나 무었하로 생겼든고 인간의몸 을상■멸 종을씨기리라.
이것도 由來는 分明하지 못하다허나 그女子의 말에依 면 어떤老姑가어린孫女를 시켜서머리에이(蝨)를잡히면서 그어린孫女의厭症을 물리치기위해서 불러준것이라고한다 오늘은이만으로 끝을마추고 발길을돌렸다 (次號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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