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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추 수필―나의 행장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청추 수필―나의 행장기― 淸秋隨筆―나의行狀記―
종    류 수필 隨筆
필    자 김소영 金素英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8-11 昭和十三年十一月
면    수 197 (197)
기사
누구나 옛일을 追憶해볼때면 그것이 그리워지는 것입니다. 只今의나를 버리고 天眞스러웠든 時節로 다시 도라갈수있섯으면 그얼마나 幸福될것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故鄕을 사랑하고 父母를 그려할것이나 어렀을때부터 父母에게 떠러저 生長한 나로서는 故鄕과 祖母만이 나의마음에 뿌리깊게남어있읍니다.
낮이면 벅꾹이울고 밤이되면 솟족새우는산골 五里씩이나띠여서 人家가있는 江原道에도 벽 村구레ㅅ꼴 (九禮洞)할머니 잔등에 업혀압집개도 잘자고 뒷집개도 잘잔다는」자 장가소리를 드르며 자라났읍니다.
집앞에는 시내가흐르고 뒷동산에 늘근느틔나무가 있었읍니다 할머니께 손잡혀 거름마를한지 얼마안되여 냈가에 실버들을꺾어 제법 피리도 맨들고버들강아지를따서 소꼽을 버리고 달내와 할미꼿을따서 각씨도 맨드렀읍니다.
勿論동무라고는 어더볼길이 없었으며 나하고 한나히를 먹은「누런개」만이 청승스럽게 소꼽동무가 되주었읍니다 그러다가 누런개는 내가世上에나서차츰 당하는 슲음을내게 남겨놓고 어느날 해저믈므럽에 그만죽어버렸읍니다. 그의나이는 그때도 나와 똑같이 여듧살이였읍니다 이때에 처음으로 할머니의 말슴을드러 사람이나 動物이나 生物은 죽엄이있다 함을알고 내自身도 어느때 한번은 죽고야마는구나하는 생각을하고 서글퍼 젔읍니다.
牧童의 소모는소리가 끝일사이 없는거와같이 내가제일 조와하는피리를 만들기에도 끈일줄을몰났읍니다 어느때인지 피리를깍다가 손까락을 베인 흠집도 어렀을 때의 선물로 지금가지고있읍니다.
벗이없이 자라난 나는산꼴의 自然과 昆虫을 벗하여 여름이되면 잠자리꼬리를 딴뒤거기다가 풀줄기를꼽아 날녀보내는 짓을 늘했읍니다 잠자리가무슨역賊노릇을했든지 귀양 보낸다고 손벽치며 조와하든일을 생각하면 미안적은 생각도 없지않읍니다 또 때로는 할머니눈을 避하야 삼태기를 훔처가지고 냈가에서 고기를잡다 옷을적시고 야단을맛나든일 뽕따러 쫓어가 뽕은 안따고 「오듸」만 따먹고배탈나든일 가을이되면 다래키 「바구니」를 가지고머루 다래를따러 다니다가 산벌에게 쏘여서 멫일을 두고 알튼일-남의콩밭에들어 가서콩을몰내꺾어 다가 뒷동산에 불을놓고 콩을구어먹다 야단만나든일-겨울이되면 삼태기 돗츨맨드러가지고 참새를잡든일-等의 작난도 어지간 했겠지만 기침에는 였(飴)이약이라는 말슴을듯고 안나오는기침을 억지로 꾸며 기침을하여 였을어더 먹든일-할아버지가 邑內장에가섰다가 대초와 밤을 사오시면 밤과 대초한개에 절한번씩하고 절하는法을 배우든일-대초의 일홈을 몰나서 「찌불찌불」한거라 말노표현하든 일-이러한재 미있는일도녯記憶에 쟁쟁하고있읍니다.
나는 아홉쌀때(大正十年) 아버지를따러 開城에移住하였고 그곳에서 好壽敦普校에 入學하였읍니다.
그후 大正十四年 父親께서 轉勤되서서 京城에와 培花學校에 轉校하여 昭和四年 열다섰되든봄에 學校를卒業하였읍니다. 그때까지 世上을모르고 공부로 일삼든나의게는 어린나희로世上에나와 實生活과싸호지않으면 안될운명에 처하였으니곳 家勢가 急변했든까닭에 家族의 生活責任까지 어리고 연약한 내억깨우에 질머지게됏든 것입니다. 學校있을때 「學藝會」나 「크리쓰마쓰」에 演劇을잘해서 으례한役을마터 舞臺에 出演하는 일이있었든탓으로 늘내마음에는演劇映畵에 커다란 關心과 抱負를가지고있었슴니다. 그리자 우연한 기회로 映畵俳優라는일이 엇던것인지도 解得치도못한채로 昭和六年가을 新興푸로映畵「방아타령」에 主演이라는 責任을 맡게되었든것입니다 直後 劇團「中外劇塲」에서 첫무대에 발을 듸덧고 昭和七年一月 劇團「小型劇塲」劇團新建設 이렇게 舞臺修行을하다가 家事로 시골에가서있었음니다.
昭和十年二月에 李圭煥先生作品 「무지개」에 잠간 出演하고 同五月에 劇團 「靑春座」에 드러가 約一年間 舞臺生活을하다가 昭和十二年六月 「劇團中央舞臺」로가게되고 同六月에 紀新映畵部에 專屬이되어 李基世先生님의 指導밑에 安夕影先生作品沈淸에나왔음니다 最初부터 映畵를 뜻하였으나 生活보장과映畵準備工夫로써 舞臺生活을 해왔든것이고 今後로는 映畵만을 專攻하랴함니다 따라서 先輩여러先生님의 끈임없는 鞭韃과 팬여러 분의꾸준히 愛護가있기를바람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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