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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쌍곡주―문사 장혁주 씨와 무용가 최승희 여사―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예술가의 쌍곡주―문사 장혁주 씨와 무용가 최승희 여사― 藝術家의雙曲奏―文士張赫宙氏와舞踊家崔承喜女史―
종    류 대담 對談
필    자 최승희·장혁주 崔承喜·張赫宙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12 昭和十一年十二月
면    수 103 (103)
기사
崔承喜-오래간만 이올시다. 언제 東京에오섰어요
張赫宙-올봄에 왔어요.
崔承喜-부인께서도 함께?
張赫宙-나 혼자올시다 이번길은 동경으로 고학하러 온셈이여요 어떠십니까, 사업이 잘되어감니까
崔-여러가지로 번민도 있어요. 저도 조선에서 연구소를 열고 있을때는 東京에서 築地小劇場의 푸로예술이 전성할때이기에 시대사조를 탓든탓이든지요. 「建設者」「그네의行進」이라하는등의 作品이 조선에서는 매우 환영을 받었어요. 조선사람의 사상감정을 노골스럽게 표현했든까닭인가봐요. 그러나 지금은 그런 정도로도 표현할수없으니깐 안타까워요.
張-나는 동경서 당신의 춤을 본 일이 없으니까 무에라고 말할수없으나, 그러한 사상적의것을 하고싶은 마음만은 결코 반대하지않지만 너무 억지를써가며 할것까지는 없을걸요.
崔-그러한 춤은 藝術至上主義者들로부터 납부게 악평을 받어요. 그저 西班牙식으로 조선의 호화로운 것만을 하여내놓으면 아모 탈이 없지만도요
張-나의 作品이 거러온자최로 거지반 그와 가태요. 나의作品에는 初期의 「餓鬼道」「쪼기는者」등은 몹시 좋와해서 一種의 英雄과가치 떠받들어주더구만,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러한 초긔의 작품을 즐겨하는 것은 유치하다고 생각해요. 가령 당신의 「에야라·노아라」라거나 나의 「權哥타는 작자」라든지는 기뻐하지않어요. 마츰 大邱에서 당신 공연이있었을때에 나의 옆에 師範學校諭가 섯다가「에야라, 노아라」를 좋지못하다. 조선민족의 결점을 폭로해주는것이라고 이렇게말하더군요. 결국 그 춤속에있는 「유-모아」가 알려지지 않는모양이여요. 어쩐지 자기네들의 약점이 폭로 되어지는듯한 생각이드러 그런게지요 나의 「갈보」도 폭노적의것이기에 장혁주를 죽여버려라하는소리까지 있었어요.
崔-나도 그점을 痛感해요. 문단에서 무용에 가장 깊은 리해를 가진사람중의하나인 村山知義씨조차 「에야라, 노하라」에 표현되여있는 조선의 순풍속이며 「칼이카추아」를보면 어쩐지 우리들의모양을 제자신이 폭로하는듯해서 덜 좋다고 말해요. 대체로 문사양반들조차 너무 純朝鮮的인 것은 좋와하지않어요.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유모어」의 본질이 표착되지않는듯해요.
張-그래요 第一流의 굳센 족속들이면 제모양이 어떻게 「칼니카추어」화할지라도 대수롭지않게 웃고지내련만-너무 정직하게 조선의 감정이 표현되 나오면 좋와하지 않어요. 어째 그것을 모를가.
崔-아니지 몰느는 것이아니고 지금 말슴한 僻때문이여요. 「쪼기는무리」와같은 사상적, 반항적 생활적인 것을 기뻐해요. 진실로 이러한것을 하면 客席서는 몹시 좋와하지만, 그러나 「유-모어」를내면 이번에는 아조슬혀 하는걸요.
張-그런점에 망서리지말고 藝術的인것을하여가는것이 나는좋을줄로 생각해요. 나는「朝鮮風의듀엣도」를보고 느꼈는데 거기에는 농촌의 젊은 男女들의 심리며 憧憬이잘나타나있다고 생각해요. 그런점으로는 별로 難點이 없다고 생각해요.
崔-그런데 조선무용의 技巧에는 -意識이나-精神을 충분히 표현할수없어요.
張-무용은 小說과는 달느니까 劇的要素를 너무 넣으면 곤란하리라고 생각해요. 전혀 넣지말나고는 않지만은, 내생각에는 문학적내용을 넣지말고 보아서 유쾌한 것, 아름다운것을 짓는것도 한방법인줄 알어요.
崔-저도 역시 그러한 것이 不滿이지만 역시 그러한 방향으로 나가고있어요.
張-당신의 무용에는 대체로 세 가지 경향이 있서요. 조선의 古典舞踊을 새롭게 고처맨든 것, 思想的의것, 純西洋舞踊式인것으로요
崔-조선의무용에도 古典的인것과 鄕土的인 것이 있어요
張-나는 古典보다 現代의것이 좋다고생각했지요 이번의 第三回 發表會에는 古典劇이 있어요
崔-아녀요 「假面劇」이란 것을 해요 아시지요 늙은이와 어린이가 「女子」를 서로 빼앗는 춤이지요. 그리고 「섬타령」「총각」즉 젊은농군들이 몇지게 추는 춤, 그리고 「巫女의춤」이것은 어릴때에 본 印象을 주로하고 전부터 만들고싶었어요.
張-그렇습니까 「巫女의춤」등은 原始宗敎舞踊이니까 많이 연구함이 좋으실걸요. 지금도 제주도 지방에서는 아직도 한다더군요 내게는 전혀 옛날춤은 어쩐지 부족해요. 「칼춤」도 좀더 勇壯味가 그리웠어요. 具體的으로 좀 더 이약이하자면 내눈에는 「호로호로」師에는 진실로 感心했읍니다. 그것은 最上의 藝術이여요. 그것을 보고있으면 당신이 예전에지은 「曠野를것느다」「廢墟의자최」에서 나타내려고하든 기분이 이춤에는 많이 나타나고있어요.
崔-그밖에 이번에는「아리랑」을 내는데 이것은 압서지은 「가는무리」와같은 內容이여요 土地에 대한 愛着과 着人에대한 煩惱라고할 複雜한것을 낼려고생각해요. 내용은전혀 민족적인것인데요.
張-장래 銀座바닥에 도라다니는 사람들의춤이라도 만들생각이 없어요? 지금 이시대사람들은 사상근거를 잃고 몹시 허무적이되여있어요. 그러한 허무적인 感을 표현하고싶은 생각은요
崔-문학과 달너 어려운일이여요 그러나 一種의 피에로的인 表現이라면 될수있을걸요 조선의 춤이라도 古典的인것으로 부터 鄕土的인것까지 되도록 많이 도라다니며 파무친것을 캐여보고 싶어요.
張-당신이 「조선사람」이란 것을 붓그러워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정말인가요.
崔-아녀요, 아녀요, 그것은 오해입니다. 결단코 결단코 붓그러워하지않어요. 조선사람이니까 조선의 춤을 하는것이여요, 그러나 崔承喜는 조선의춤을 「팔닐감」으로하여 인기를 얻는다고 하는데는 정말 화가나요. 그래서 西洋舞踊도 하지요, 藝術的으로 인정하려들지않고 「조선것이되여 히귀하니까」하는 한디캡을 부처가지고 말하는것이 제일 싫혀요.
第一回發表적에는 그러한 의미로 조선무용을 내지를안었지요. 그러치만 아러주는분은 아러주기에 第二回적부터 당당히 내었서요.
張-그래요, 그것은 조흔일이요, 누구에게든지 부끄러워할일는 없어요. 이點, 民族의藝術的인 選手의 한사람으로 당당하게 하여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洋行은?
崔-來年五月頃이 되겠어요.
張-目的은?
崔-주장 各國의 民族舞踊을 보고오겠어요.
張-그는조쿠만, 民族舞踊! 당신 藝術을 가장 잘 이해할곳은 불난서와 로서아일걸요, 불난서巴里는 너무도 都會的이니까, 시골로 돌아다녀요. 또 항가-리와 첵크, 슬로바카등지에
崔-네 갈려고해요. 國民性이 달르니까 사람사람의 생각이 다달르겠지만 技巧같은것은 크게 參考가 될줄알러오.
張-보고만오지말고 보이고도 오서요. 또 쁠가리아라든지 「셀비아」가튼 小國에도 가서요 大體로 몇해작정으로?
崔-예정은 硏究뿐이면 一年쯤, 만일 거기서 일하게되면 二三年쯤
張-얼마나 가지고가요. 당신은 돈모앗다더군요
崔-돈모였다고? 다 거짓말, 費用은 二萬圓程度람니다.
張-二萬圓을 모앗스면 잘모앗구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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