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끽다점 연애 풍경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끽다점 연애 풍경 喫茶店戀愛風景
종    류 좌담 座談
필    자 복혜숙·김연실·강석연 卜惠淑·金蓮實·姜石燕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12 昭和十一年十二月
면    수 56 (56)
기사
-너 스 (서울 仁寺町) 매담 卜惠淑氏
樂 浪 (서울 長谷川町) 매담 金蓮實氏
모나리자 (서울 本町二) 매담 姜石燕氏

[사진] 모자쓴 여인
茶마시려오는손님종류
긔자-서울시민 륙십만명의 「거리의공원」이요. 또인테리와 모던남녀의 휴게실(休憩室)인 끽다점(喫茶店)에 모히는 손님들은 대개엇든 분들이 만습덱가 俳優가 만흘걸요『-너스』(女神)에는-복헤숙씨 대답좀 해주서요 빙그레웃고만 있지말고-
卜惠淑一우리집에선『영화』도 박이엇는데 배우가안올 나구요 만히들 오서요
긔자-일흠을 좀 대보아요
卜惠淑-그만흔이들 다엇더케-東洋劇場의 東劇座, 靑春座에다니는 여러분들 모다오지요 沈影 徐月影 黃澈 車紅女 池京順等
긔자-와서는 차마실 때 그「포-즈」가 엇대요
卜惠淑-피곤한 머리를 쉬이려오시는이만치고요히- 고-히를마시며 담배연기으며 생각을하는듯해요 그중에는「킹어푸킹」이나 「화잇호어스」몇잔을 마시고취흥이 도도하여 도원경(桃源境)에 배회하는이도 잇고요
긔자-문사(文士)나 書家손님으로는?
卜惠淑-예전에는 憑虛, 獨鵑盧心汕, 具本雄, 李靑田가튼 분들이 각금오섯지요 언젠가동아일보의 金俊淵氏가 金末峯女史와함께와서 고-히잡숫고 가더구만 문사는 아니지만 呂運亨氏 오서서쪼코렛과 차마시고가기도하고
金蓮實-우리집에 오는 문사로는 安夕影, 崔貞熙, 鄭艺鋊, 金尙鎔氏들과 또저어 咸大勳, 李軒求, 金恍燮氏等 海外文藝派손님들도 각금와요, 春園氏도간혹 오시고 八奉도 異河潤氏도 金起林氏도 그리고 언젠가 女流文士一派가 오섯더구만 毛允淑, 張德祚, 崔貞熙, 盧天命氏等 아마 무슨 集會를 마추고 그길로 오심인듯문사양반들이 차마시는 풍경은 퍽 고요-해요 겻헤서 누가 신문장뒤지는 소리나는 것조차 귀찬은듯 「沈默의室」에감겨 시상(詩想)을 닥거나소설스토리 을생각하는듯해요 간혹 이약이한대야 藝術과 映畵에對한話題가 만트군요 그분들은 「세레나-드」가튼 고요하고 나즌음악을 조와하드군요
긔자-樂浪은 일흠이 조선의 고전맛(古典味)가 나고 또위치가 德壽宮엽 조선호텔 부근 여러신문사지대(新聞社地帶)에 있기까닭에 일하다가도 산보하다가도 여러분들이 차저오기쉬워요 영화인(映畵人)들은요?
金蓮賈-金幽影 朴基釆氏가튼 監督들이며 文藝峰가튼 女優며李明雨, 羅雲奎氏들이 만히와요와서는 「巴里祭」「西班牙狂想曲」「모록코 가튼 外國映畵批評을하고있지요 데-도릿지나 갈보롬바드가튼 녀우들 비평도하고요
긔자-강석연씨는 엇대요
美石燕-나는 「부라한」을 開店한지 몃칠아니되고-또퍽들 文士양반이나 音樂과映畵界人士가, 만히 차저오시는 모양이나 얼골들을 잘몰나모르겟서요 「누구 누구라고」 알려주니 알지만-
긔자- 레-코드 방면에 가수(歌手)로 게시니만치 그방면 손님이 만흘걸요
美石燕-네, 여러분이와요
긔자-王壽福, 鮮于一扇, 美弘植, 金福姫같은 분들도 오는가요
美石燕-女流歌手들은 잘 오지않어요 茶店에는-그리고 明治町의 「金融街」가 가까우니만치 株式에 관계하는이들이 많어요
金蓮賈-우리 홀에는 빅타- 컬롬비아가 가까운탓인지 歌手도 여러분으서요
卜惠淑-歌手는 아니지만 太平文藝部長으로있는 李瑞求씨같은분이 原稿紙를 옆에끼고 가끔와서 레코드선전겸 한참말슴하다돌아가지요. 그리고우리홀에는 期米, 鑛山하는분들도와요, 期米하는분들은 내가 仁川에삼년동안있었기에 그방면 손님이 많어요 그리고 文士손님중 海外文學派여러분은 한번도않와요
기자-파리갔다온 사람이야기 들으면 거기서는 십전짜리 고-히 한잔 청해놓고 아침부터저녁까지 게서천천히 놀다간대요 여기서 그렇게 삼십분 한시간늑장피우면 빗자루로 쓰러낼걸 三氏-모다 微笑-黙黙不答
기자-대개 모여드는 시간은!
卜惠淑-극장(劇場)이나 영화관(映畵館)이 파하는때-대개 얼한점 얼두점이지요
金蓮賈-극장파하는때도 만치만, 오후네시 각관청과 학교가 파하는때에 만히들오지요 그리고 일요일과 祭日에도만쿠요
美石燕-우리홀은 원악본정동, 사람만히다니는 곳인지라 점심때 문열면열두시경까지 늘 지안어요
긔자-청년들이 만흔가요
三氏-스물한둘부터 삼십칠팔까지가 가장만치요職業으론 新聞記者, 俳優, 文士, 書家, 音樂家가튼 인테리층거기다가銀行會社員과敎師들도끼지
[사진] 파라솔 벤치의 남녀

集會와 民話
[사진] 모나리자와 그매담 美石燕氏
긔자-여러분의 「홀」에서 文士들의 集會와 書家들의 展覽會를 한적이 만흐섯슬터인데요
卜惠淑-각극장과음악회의 포스타는 늘걸니만 큰集會는 그리만치못햇서요
金蓮賈-「樂浪」에선 만핫지요 언젠가 「詩聖꾀-테」百年記念祭도 三十餘人의 文士가모여 하엿고 安夕影氏의 「春風映畵」祝賀會도 우리곳에서 하엿고 그밖게도 詩人들의 詩集出版記念會도 각금하였지요 展覽會는 언젠가 書家 具本雄氏의 個人展을 한번했고 긔억은 다못하겟지만 퍽으나 여러번 했어요 더구나 帝國大學 學生구룹의만도링會가튼것은 각금잇지요
美石燕-우리홀은 시작한지몃칠안되여아직 「그러한자랑할歷史」가 업서요 그러치만압흐로는 온갖편이를 다바드리어 될수록 시인묵객의 집회장소로 제공코저해요
긔자-외국서는 「살농文化」가 놀랍게 발달됐다는데 여기서도 작고 문화층(文化層)의 발(足)과 눈(眼)을 여기모히는 노력을해야할걸요 그런데 음악은 무엇들을 조와해요 레코-드판으로 비취한것은?
美石燕-안만해도 「즈」를 조와해요 아메리까류의, 우리홀에는 조선판은 일체 노치앗엇서요
卜惠淑-「-너스」에도 즈가와가치 경쾌하고 변화가만코 煽情的이 되어 그런것들조와해요 조선류행가판도 만히잇고 勝太郎나 市丸것도 있고요
金蓮賈一「樂浪」에는 세레나一드종류가 만해요 칼소것이나 藤原義江것도 여러장잇지요 쪼세프-간의 꾀고리가튼 판도여러장있고 그리고 民話들을 조와해요 蘇格蘭가튼것과 西班牙의 舞踊曲도 조와들하고
긔자-備置하여노은 文庫는 대개 엇든것이여요
卜惠淑-지금은 東亞, 中央이 업서젓스니 朝鮮, 每申,과大阪每日 朝日을 新聞으로 갖다노앗고 雜誌로는 三千里 朝光 女性等이지요 그리고 映畵雜誌도
金蓮賈-대개그러치요 「스크린」가튼 外國榮華雜誌들을 조와해요 「樂浪文庫」를 압흐로 더욱확장코저합니다
美石燕-대개 그러치요 어느긱자점이나다 마찬가지지요 십분이십분 안저잇는 분시간에 되도록 머리를 평안히 쉬이고그리고 눈을 살지게하자니 자연히호화롭고 경쾌한 讀物이 필요하게 되니까요

喫茶店戀愛風景
긔자-야자나무아래서 태양에지는 저녁해를바라보면서 고요히 세레나-드나 듯는 靑春男女의 風景을 南米나 모록코의 情熱的 戀愛風景이라한다면 거리의 한모통이 조용한 安息處인 서울 여러喫茶店에서 고-히마시며 속삭이는 男女의風景을 이땅의로맨지스트의 愛撫光景이라고아니하리까어디 喫茶店에서 비저지는 「사랑의 로-맨스」나 風景을 말슴해주서요 스겟춰식으로
卜惠淑-彼氏와 궐녀가 都會의애스팔트우로 뚜벅뚜벅거러 겨울찬달을 처다보면서 한참 란데뷰하다가 따듯한 자리를차저 드러와선테-불에마조안저 거운 고히나마시면서 방그러우스며이약이하는 풍경을 바라볼때면내자신이 엇전지 幸福을늣겨저요 그러고는 그러한 분을 보게되면일부러못본체해드리조, 속으로 그저 「두분이여행복하소서」하고 빌어드리지요 「그사랑이 영원토록 가기를 축복하여드리지요각금 사내가 너무 好男兒거나다리고오는 女子가 너무 美人이면질투를 늑겨지기도 하지요
金蓮賈-아이, 언이두
卜惠淑-무에엇대 너는 안그러든
金蓮賈-질투까지야
卜惠淑-깍쟁이 누굴 속이려들어 호호호
金蓮賈-우리홀은 주선사람만하사는촌과 본정에갔다 오는손님이 만하요그분들줄남녀 한패가 사람의 눈을꺼리는듯 드러와서고요히 차마시고는 다시 長谷川町애스팔트 거리로 뚜벅뚜벅거러 차츰차츰사라저가는 風景은참으로 무에라말할수업시 조와요 더구나길거리의 포푸라 街路樹 입사귀가 시름업시떠러지는 晩秋나함박눈이 푸실푸실오는 三冬의겨울밤 외투에 잠긴 彼氏목도리에 고개를 파묻은 궐녀
卜惠淑一흥! 멋은 들대로 다들엇군아서 「靑春의 嘆息」을- 다꿈이야
美石燕一호호호
기자-가만히보면 오히려 女子편이 能動的이아니에요? 요지간 풍경은 연애에도
卜惠淑-彼氏가도로彼女에게끌려다니는 듯한 光景도 보이드구만요!
美石燕-무얼亦是 男性이 리-드 하고있지요 大槪는!
기자-요지간 빠-나 차점에 나타나는 女子들은 대개 담배를 피운다드군요
卜惠淑-기생축에는 있지요 그러나 女學生이나 女敎師나 女店員 女記者측에는 없슬걸요!
[사진] 某畵伯이 그린樂浪매담 金蓮實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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