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헌
검색 > 문헌 > 기사
장한가―1년 2개월 만에 다시 부활의 노래 부르며―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장한가―1년 2개월 만에 다시 부활의 노래 부르며― 長恨歌―一年二個月만에 다시 復活의노래부르며―
종    류 수기 手記
필    자 채규엽 蔡奎燁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8-11 昭和十三年十一月
면    수 173 (173)
기사
[사진] 채규엽
지난 八月十五日 나는 일년이개월만에 無罪의判決을받고 청천 백일의 몸이되야 다시 서울로 차저 들었음니다 그동안 이몸을 위하야 혹은 一歌手의 운명을위하야 근심하여주신 여러분에게 이제야 감사한말슴을 드리나이다. 요전번 서울 黃金座에서 演奏하였을 때나 仁川서 獨唱會여렀을때에 비록무대우에서 섰으나마 여러분의 손목을잡고 한마디 「할로!」하고 깁븐인사하고 싶었으나 뜻을 이루지못하고 이제 이붓을 잡었나이다
X
생각하면 진실로 그동안의 일은 惡夢이었읍니다. 젊은몸에 그러한 큰 劫禍가 다닥처 올줄을 누가 뜻하였으리까 세상이 무정하다면 시언할는지요 남이 잘되는것을 헤방놋는 몇몇 惡人을 천벌이내리라고 빌던가슴이시언 할는지요. 그보다도 하늘이 무정함을 오직우러러 탄식하면 좋으리까
昨年五月어느날, 大田旅舍에서 한참으로 公演 準備에 분주하고 있을때에 잠간 드러오라고 드러간몸이 경찰서에서 이십여일 예심에서 일개년 공판에서 일개일, 이리하여 一年二個月이란 그짤지않은 歲月을 철창에억매인몸이 되었으니 이동안 이몸의 가슴에 떠도는창막한 생각이야 어찌다긔록하리까.
일이 發端은 이러하였읍니다, 昨年 양녁으로 二月! 이시절이 음력으로는 正初이기에 항상「마이크」로 나 「레코-드」音波로만 친애하든 여러분을 실지로 무대우에서 차저뵛을 생각을 하고 歌手와 樂隊로서 一團을組織하여가지고 全朝鮮의 巡回音樂會를 하기로 하였지요 그리하야 京城을 비롯하야 몇몇 군대를 끝내이고 釜山地方을들너 湖南線一帶로 차저 드렀읍니다. 서울서는 府民舘 大講堂에서와 朝鮮劇場에서 하였는데 多數한분들이 진실로 立錐의 틈이 없도록 오서주시고 또花環으로 祝福하여주시는동 오직 感激에찻었읍니다. 그래서各地마다 熱熱한 歡呼를 바드면서 大田에 이르렀든 것입니다. 그때의 형편을 말하면진실로 우리社會에서 이몸을 空前이라할만치 熟熱하게 바더주서서 各地에서 招請의電報가 오고, 일부러사람이 오고-그리하여 全朝鮮重要都市十數個處로부터 音樂會契約을 맺게되었읍니다 音樂會契約이라함은 彼此에 公번된責任을 지기위하여서로 一定한 條件 下에 約束맺는것인데 이리함에는 나는수십명의 一座를 끄을고있느니만치 經濟的으로도 責任이 重하느니만치 興行의 慣例에따라 契約金으로 十數處에서 六千餘圓돈을 받었나이다. 이돈이 東에서 西으로가는 座員들의 旅費도되고 이 旅舘저旅舘에서 묵은 宿泊費로도 되는것이외다.
各處의 演奏에는 모다 順序에 쪼차 日字를 定하였든것이외다. 그래서甲의 地를 끗내고또이어 乙의地에그다음날엔 나타나게되고 또 乙의地를 끗마추면 그사흔날엔丙의地에 出演하도록 모다마련이되었든 것입니다. 이러할때에 木浦의 契約한분으로부터 音樂會宣傳이 不充分하기에 몇칠더 延期하야달나는 交涉이왔읍니다 이번 사건의 發端은 진실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것이외다.
그리하야 不得已하야 한번은 延期하야 주었음에 不拘하고 다시 彼此의 誤解가 생겨結局은 밧었든 契約金을 返還하고 木浦公演은 中止하기로 한터이었는데그때에 彼方은 나를 거러 告訴한터이다.
X
裁判所에서 無罪의 判決을받고 도라와 그當時의大田서 發行되는 中鮮日報를 본즉 이러한 記事가적혀있읍데다.
『노래의 王者로서 全鮮的으로 沸騰的人氣를 싸안고있는 콜럼비아 專屬歌手 蔡奎燁(三三)의 詐欺事件公判은 七月十五日 大田法院 法廷에서 開廷되었는데, 그가 全盛時代에 吹込하여 二十四萬枚의 레코-드를 賣盡한 鈴木傳明 主演 映畵의主題歌 「戀の心」에 憧憬을 싸않은 젊은 女性의 傍聽者가 潮水밀듯쓸러와 傍聽席은 超滿員의 盛況을 이루었다」
하여노코 裁判長과 나사이에는 이러한 問答이 있었다고 씨여있었읍니다.
○裁判長-學業은?
○蔡奎燁-京城普成高等普通學校를 마친뒤 東京드러가 東京音樂學校를 卒業하고 다시 大阪音樂專門學校 硏究科를 마첬읍니다.
○裁=被告가 聲樂家된 時機는?
○蔡=昭和二年 콜럼비아 專屬歌手가되는한편 母校인東京中央音樂學校의 助敎授를 하고있었어요.
○裁=콜럼비아의 報酬와 音樂學校의 收入은?
○蔡=콜럼비아의편은 每月俸給으로하여 百四十圓外에吹込手當으로 國語노래 一回百二十圓, 朝鮮노래에 一回百圓, 그리고 音樂學校로부터 한時間 五圓씩 받었서요.
○裁判長-그박게 印稅의收入으로는?
○蔡-普通 부른것은 一枚三錢, 作詞作曲에 부른合처것은 一枚六錢씩으로서 最低一個月에 八十四圓으로부터 七八百圓에 오르는때가 종종있읍니다.
○裁判長-被告는 生計에 苦痛은없었는가.
○蔡-아파-트의 家賃 六十圓을 비롯하야 會費가九十圓, 이박게 華麗한 장사임과 東京에 오래있었든關係로 相當히 苦痛을 늣기었읍니다.
○裁-그러면 東京에는 相當한 借金도 있었든가?
○蔡-별로 큰 借金은없읍니다. 아파-트에 三十圓쯔음, 借金이 있을뿐임니다.
○裁判長-被告는 兒孩둘과 妻가있지않은가?
○蔡-子息은 둘이 있으나 안해는 없읍니다 妻는, 지금부터 十餘年前에 離別하였서요 兒孩들은 咸興에 있어 어머니가 養育하고있어요.
○裁判長-兒孩들 養育費로 얼마씩 送金하는가?
○蔡-每月二三十圓程度씩 보내고 있서요.
○裁-被告가 朝鮮에까지 演奏會로온 動機는?
○蔡-레코-드를 通하여서보다, 實演에依하야 宣傳한편이 무었보다 聲價가올 너가리라하야 그리하였서요
(下略)
대략 이러하였읍니다. 그때용수를쓰고 法廷을 나올때에보니 멀니 咸興으로부터 내兄도 차저오섰고 여러親舊들도 근심스러운 表情을 짓고직혀서고 있었으며 더구나콜럼비아會社로부터도 幹部몇분이오 서주섰습니다.
X
나는 지금도 公判廷에서 檢事의 論告를 記憶하고있읍니다, 그는 내가 各處에서 演奏會를 열겠다하여 契約金을 바든것을처음부터 契約金만詐取하고 音樂會는하지않을 뱃장을가지고 한것이라하여 懲役二年을 求刑합데다 그날 辯護士林學洙氏의 辯論要旨는
「蔡奎燁은 그런 詐取의 意思와行動이 全然없었을뿐더러 契約한사람들은 蔡의노래에 돈을 낸사람들이니 지금이다도 釋放하여주면 노래부르며 단닐것이아니냐」
이러한 뜻이 었읍니다. 무었보다 有力한證據는 그當時各處와 前後來往한電報와 便紙와 그외에 여러 出廷한證人의 答辯에依하여 나는끗끗내 아모 罪없는것이 判明되었읍니다.
監房에서는 窓박게 春四月의 花信이들닐적에나 秋夜月 달밝을때에 어쩐지못견디게 처량한생각이 가슴을뜨더마지않터이다. 이럴때마다 고요히 三十半生에 지나오든 여러가지 過去를回想도하여보고 무슨큰 哲人인듯장차올 먼- 歲月에對하야 끗없는 計劃과 憧憬이 연달아떠올 나지기도하더이다.
이럴때마다 天井을 바라끗없는 노래를 속삭여보았읍니다 고요히 고요히 저혼자나들니게, 옛날에 부르든노래를,
봄도지튼 명사십리 다시못올 옛이야기 해당화에 속삭이든 그님이었것만
서산넘어 지는해야 날아드는 갈메기야 포구도 백사장도 꿈이었드냐
하는 「明沙十里」도 불너보고 어떤때는 茫茫 滄波에 외로 떠가는 물새의 신세에 마음이달어 가서
물새야 웨 우느냐
달빛어린 바다서
너이들 밤새운다고
보내지않을건가 떠나는님을
하는 「물새야 웨우느냐」하는 小夜曲도 불너보고

○비오는浦口
정든 浦口에
가는비 나리는데
떠나갈일 생각하니
이눈물도 비 같이
잔에 넘처 흘으네
그러타 노래나마
불너를 보자

○시들은靑春
흘너가는 세월에 몸은 늙어도
마음만은 언제나 옛이 그리워

정든빛 갓가히서 않타갑게도
속삭이든 그때가 언제이든고

이러한 여러노래들이 여러가지 幻影을 싸않고 나타나지더이다. 그럴때마다 마음이 천조각 만조각으로 바서지 기를 몇차레나 하였으랴.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모든 長恨의 노래와 哀傷하는 마음을 버리려합니다. 나는 다시 이無實한 罪에울든 옛날에서 뛰어나와 내自身이 明朗한 意氣로復活의 길로 거러나가겠읍니다.
진실로 진실로 지금부터야말로 좋은 노래를 불너소리 높이 불너 웬- 세상에 즐거움을 보내 드리고저 합니다.
다행히 내가 十四五年을 있서 오든 콜럼비아 會社로부터는 다시 三個年의 專屬契約을 請하여왓기에 그와 손맛잡고 다시 吹込키로하였읍니다. 몇칠후에 東京으로드러가서 吹込을 곳마치고는 내 일즉 願하였든 半島各地의 巡廻를 다시 게속하려합니다. 그리하여 소리높이 소리 높이 이몸이 復活한 소식을 널니 보내려합니다.
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 권리침해신고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