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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한 윤심덕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다한한 윤심덕 多恨한尹心悳
종    류 편지 便紙
필    자 이서구 李瑞求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8-11 昭和十三年十一月
면    수 87 (87)
기사
尹心悳 언니!
하늘은높고 달빛은맑아 찬바람이 나무잎을날이니 옛사람생각이소사 오롬니다.
나는당신더러 弄談삼아 언니라고불넜읍니다 그럼으로 오늘이글에도 당신을 언니라고 불느랴고합니다 『언니』를물느지않고 그대로世上을떠나갔으니 異議는없으실줄압니다.
男子가女子보고 『언니』라는말이 몹시, 동에닷지않고 더욱히나가어린 당신 나많은내가 『언니』라부르는게 당치도않은 소리같었으나어쨋든당신과 나사히에는.
『언니』
『동생』
으로 極히自然스럽게 지내왔으니 무엇이『언니』안일바가 있겠읍니까

언니 나는 언니가 東京서 도라와演劇을하신다고 할때는 新聞記者로써 언니와 자조맛났고 언니가 土月會에 出演할때는 土月會同人의 한사람으로 또한자조맛났으며 언니가 마즈막 『日東』레코—드에 吹込을갈때는 文藝部의 한사람으로 같이일을 봣는지라, 언니의 쩔분半生中에 가장波란맡은京域生活에는 거의다내가거림같이 따라 다녔든것입니다!
언니!
언니는 日東레코—드에 吹込할曲目을 나와定할때 언니는 꿈에도 『死의讃美』를吹込하자는 말슴은하신일이 없었지요.
시침을 딱떼고 大阪까지건너가서 急作히朝鮮말을모르는 本社文藝部員을속이고 슬그머니 「死의讚美」를 吹込하섰지요
언니가 世上을떠나시고 얼마있다가 언니가吹込하신 레코-드의 試聽盤이나왔을때 비로소 우리는 『死의讃美』를듯고 다시한번들 우렀었읍니다.
역시 게획적으로 情死를한게로구나.
「京域을 떠날제부터 情死할프란은있었구나」
이같은이약이가 있읍니다 이『死의讃美』를듯고 운사람은 나하나뿐이아니었읍니다. 李基世氏도울고 그夫人도우시고 나도울고 우리의크릅의 한사람이든 張英淳氏도우렀읍니다.

언니!
지금생각해도 눈에선-합니다,
授恩町奧田寫眞舘三層 一室에金우鎭君과 空虛한 世上사리를꾸미고 지내며 가끔 南窓을열고 두분이나란히앉어 길거리를 내다보든形容이지금도눈압에 선합니다 아마지금은 天國의窓을열고 두분이나란히 苦海를나려다보고 게실지도모르지요.
언니!
土月會舞臺에서『東道』의主人公노릇하든 생각을하십니가
거즛사당에 속아서 神命에게容納되지못할 假짜結婚을하고 아버지가 모른다는 罪惡의씨를 벤主人公그는 마츰내 世上에서쫏긴몸이되야 流水이목슴을 깨저가는大河도 뛰어나아가든『안나』의 悲運을언니는 自己의 그것이나 다름없이 舞臺에서 우지않으었읍니가

언니는 너모 世上을單純히보섰읍니다.
女學校를 갓맛치고 世上에나슨선모슴같은 아가씨! 世上은언니의 行動에 興味는가지고 보왔을망정 貴엽게 보든않었읍니다 뿐만아니라.
『밋치괭이』
『난봉패』
라는惡評을 던젔스며 女性을尊敬할줄모르는者, 돈만가지면 무슨일이든지 뜻대로할줄아는者 에게 맛츰내 純情은짓발피신것이라고생각합니다.

上野音樂學校를 官費로 卒業한 언니로 錦衣還鄕을하자 女學校先生이 된언니. 그언니를 노리는검은그림자.
언니!
언니에게는 임의 죽음까지 갓치하랴는 愛人金우鎭君이 東京에있거니무엇이 不足해서 또, 第二의 愛人을求하랴 하섰겠읍니가.
언니!
나는언니의 이第二의愛人의 쓰라린事件을 잘알고있읍니다 언니는 『꿈』을가젔섰읍니다 音樂學院을세우고 많은 才操軍을모화 音樂朝鮮의 氣勢를올너보자는 큰抱負!
언니는 검은칠판그늘에 制服의處女들을 對하야 도레미파……를가르킬 녹녹한女子는 아니었읍니다 要컨대 事務的 靜的人物이아니라 政治的, 動的人物이었읍니다 그럼으로 언제든지 압날에 큰目標를세고 『빛나는꿈』을품고 있든것입니다.
언니!
언니는 이꿈을 實現하기에 너모急하섰소. 그래서 언니는 世上에 익숙지 못한발길노 『파토돈』을 찾어다니든것이었소. 꽃피는절문音樂家 더욱즐겨서 華麗한몸치장을 하고다니는 언니를 對하는 世上의 資本家들은 언니의 품은 理想보다도 그理想을품고있는 언니의훗훗한 가슴을더慾求했섰든것이었소 學校를뛰어나온언니의 人生은 둑터진 보물같기도 했었소 黃金町에 살님을차렸으나 마음에없는 새살님이 언니를 滿足케하였겠소 털外套도 떨드려보왔으나……그것이 果然언니의 傷處받은가슴을 달냈겠으릿가 견듸다못하야언니는 할빈으로 뛰어가 섰지요

언니!
敎壇에서뛰어난 時代의 아가씨가『칵렡」과 『짜쓰』로 歲月을보내는 『할빈』의 등불밑에서얼마나부지를할수있섰겠소 마시어도 마시어도 술은 醉하지않고 우서도 우서도 안슲은人生은 깃불길이없으니 언니는 이때에 반다시「死」를 直面했섰을것이요. 그럼으로언니가 玄海의 德壽丸에서 愛 金우鎭君과 情死를한것은 두번째기회라고볼수가 있었소 죽으랴했으나 金우鎭君을맛나보지 못하고는 차마 죽으랴야 죽을수도없었든것이아니 었을가요.
언니!
언니는 무었보다도 때를잘못맛나섰읍넨다 요사히같으면 다홍洋裝을하든, 단발을하든, 정갱이를내놓고다니든 慢性이된 世上은 거들떠보지도 않으렸만 그때만해도 한옛날이라. 뒤축높은 구쓰만신고다녀도 말성거리가 되였지요 그런판에 울굿불긋이채리고 왈가닥달가닥 도라다녔으니 언니의소문이 어떻게 좋게났으릿가여기에언니는 世上에 마음없는무리들 사히에 한求景 거리가되고만것이안일가요.
언니!
나는 여기서다시한번 언니가가장 不幸한時期에 태어났음을 몹시원통히 생각합니다 속은부였어도 千斤의무게가있는체 뒤구녁으로는 別別주책없는 짓을할지라도 겉으로는 많은도사리고 다녀야할淑女의틈에서 언니만혼자 보긴그대로 뛰고노랐으니 僞裝을 일삼는 社會에서어찌 容納이될수가있었으리까 마음먹은바와 世上일과너모다 사히가먼줄을 께다랐을대萬事는 다-그릇된뒤이니 얼마나 아까운일이며 얼마나 원통하섰으릿가.

언니!
언니가 『死의讃美』를 울면서吹込하였다는 말을 나종드렀읍니다 世上에 슲은노래를 吹込한歌手는 하고만켓으나 將次죽기를作定하고
『死의讃美』
를 불러 레코-드에 吹込해논이는아마이世界에 언니가 처음이실것입니다 죽기를 작정하고 부른노래
나죽으면 고만이라
고 부른句節같은데는 울며부른느낌이 듯는이의 가슴을울니는 이레코-드를 나는지금도 가지고있읍니다 오늘밤에도 이原稿를쓰기 爲해서 일부러 한曲을걸고서 둥클한가슴을 주여짜듯아 執筆을하는것입니다.
언니!
언니가 京城驛을떠나가실때나는 驛頭에서
나, 「선물은 넥타이가소원이요」
언니 「넥타이는 어렵지안치만 오다가죽으면 못가저오지
나, 「죽으랴거든 이리사서 붙이고 죽어요」
언니 「그야 어렵지안치」
이같은 弄談이 었지않었어요 나종에 알고보니 이말슴에도 決意의一端이 暗示되였섰구료 그나그뿐입니까 말슴대로 넥타이는 사서붙이고 世上을 떠나시었지요

언니가 金우鎭君과 玄海에投身情死를했다는 悲報를드른지 二三日後에 비로소 언니가 大阪서사서 붙인 넥타이가 到着해서 日東朝鮮文藝員一同은 두번거듭눈물을지었읍니다 明朗하고 多感하든언니 언니가 世上을떠가신지 벌서十年이너멋것만 언니의이약이는 아즉도世上에 끈이지를않읍니다 부대天國에서나 몸조심해서 두번失手가없이해주소서 一三, 一○, 一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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