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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성 회상곡―처량한 호적과 찬란한 등불―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대경성 회상곡―처량한 호적과 찬란한 등불― 大京城囘想曲―凄凉한胡笛과燦爛한燈불―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유광열 柳光烈
출처정보 별건곤 別乾坤
연    도 1929-01 昭和四年一月
면    수 54 (54)
기사
내가서울을처음와보기는지금으로부터이십일년전인丁未年느진봄이엿다.
질경이는村處女가바구미고閑暇로히봄들(春野)을徘徊하는鄕村에만잇다가 별안간京城을오니 모든것이神奇(?)한것가티보히엇다.
南大門으로들어와서(지금잇는西側길은업섯다)한참오다가韓中折衝式으로지어노흔二層집으로들어갓스니 그것이 아마지금 明治町(當時는明洞)건너편日本사람이내인食堂들잇는곳近處인것갓다 그洞名으로는公洞이더니 지금은三洞里일홈도업서지고집도업서젓스니 어대가서 그자최를자지랴

그二層집은그우리姻戚으로 엇지되는아저씨가經營하는布木廛이엇다 거긔서生後처음으로(八九歲時)푸른단청 칠한二層層階를올라가서 비단휘장들이고붉은바탕에검은 닙새그린 텬을二層방을보앗다.
그집에서안집으로들어가는데 엔간히큰집으로大門안에 中門이잇고中門안에中門이잇섯다 새로지은 기와집에 작은사랑 큰사랑이잇고 壁에는書畵가부텃섯다 안으로 들어가서 안방에잘차리고안진아지머니에게절을하니얼골이희고복성스러우며나희는삼십오륙세밧게안되어보히는아지머니는
『그래싀골잇다가서울와보니서울구경이엇더냐?』

밤이되니 람포불을켓다 (그는電燈이업섯다) 下人이 저녁상을내왓다저녁을먹고나서 설렁줄을흔드니 사랑에서한참들어가게되는안에서 굵은방울이요란히울리며 女下人이雙으로 『네-』소래를길게아긴대답을한다.

그집에는 녀하인이三四人이잇고바느질하는針母가잇고 숙수하는찬모가잇고 사내숙수가잇고 부리는아이지잇섯다안에잇는아지머니는낫에는여간하야 出入을안이하시□다 잇다금밤이면푸른장옷을닙고 아이에게초롱을 들리□나간다 그러나나에게누님벌되는 그의은장옷을 쓴채로 어女學校를다니엇섯다고 각금 머리가치렁치렁한채□ 『엣들엣들』하고 팔을놀리며體操를하는것을보앗다.

낫에길 □에를나가면 좁은골목飮食집에서 국리는 냄새안주굽□□냄새가코를르고 조희약봉지만히단 藥局에서는갓□□냥반들이 閑暇로히將碁를둔다 便所는모□길가로내이고 이길가로내보히게만들엇는데가게린□은골목길西側으□□누런이 -ㄱ널려잇다 누른에□ 間々구덕이가움실움실····지금생각하니 衛生人夫업는그에는 거름장사가 맘대로와서 을퍼가든이라 그러케보히게하여노와야얼는눈에여퍼가리라고 그러케하여 논것갓다하여간골목길을거르려코를싸쥐어야하엿다.

낫이면 길거리에는지금만히다니는자동차는한대도어더볼수가업섯고 間々自轉車가다니어 도그리흔치못하엿다 荷車도말보다도소가만히엇다 길에서몬지가몹시닐엇스나 그代身 길이지금가치널지안이하엿슴으로大段치는안앗다 電車가 다니어도지금가티頻繁하게다니지 안이하고타는사람도別로업섯다 그는日本사람이電車를經營하는것이안이라 韓美電氣會社에서 米國사람들이經營하고 電車內에는갓쓰고 흰두루막이입은사람이車掌놀릇을하엿섯다.

밤이되면限이업시길게린좁인골목은캄캄하여진다 각금한데로린아궁이에장작잡혀놋코불는것이巨人의눈瞳子가티렷렷이보히엿다 람포불을켜고 房에안젓스면 어대서불어오는저멀리서부는호적소래가 長安萬戶千門근심잇는사람의가슴을두드린다 뉘집에서굿을하는지 증장구울리는소리가들려올도잇고 그소래저소래업스면 먼집에서개짓는소래가청승소럽들려온다.

내가잇든뒷집에는 려각이잇서 마구간에말이四五十四씩매여잇섯다 商人의말이라한다 아츰에일즉이러나서누엇스려면 各色장사들의외치는소리가악마구리틋한다 그中에내記憶에남은것은한편에서굿세인소래로
『생선-조긔들사!』
하고길게으면한편에서는 四五十歲먹은老婆의간드러진 목소래로
『고초가루나소곰사-오』

四月八日이次々다닥처왓다 왼만한집에서는모다 鯉魚를하야단다낫이면中天에鯉魚가바람을맛나한가로운한울에서제멋대로놀고밤이면彩色燈이 길거리에걸렷섯다 次々 날이더우닛가대낫에는불볏이내리인다 五月端午가갓가워오닛가길거리에는머리느린少年들이채반에새간櫻桃를 담아가지고다니며
『櫻桃저-이리벗지드렁사-』.
하고길게목청을는다

中門이첩첩한집안에한가히안젓스러면 푸른옷닙고내리다지帽子쓰고 머리가발뒤굼치지 치렁치렁한中國人이 그림을 한뭉텡이씩고들어와서 그림이사-그림이사- 하엿다 알록옷입은日本人과日女가오면우리는몹시珍客으로 對接하엿다 日本人하나와日女들이놀너왓는데 머리뒤로것만보다가머리를우흐로것이 珍奇하고 그中의老日女는니에 옷칠을마케하엿섯다 우슬마다색안이가보히는것이우수엇다.

우리들은골목길에서 지치기를하면서놀앗섯다 그지에는當時偉人으로 淸國의光緖皇帝 李鴻章米國大統領 루스벨트 日本의伊藤博文가튼것이 그리어잇섯다 앵도장사의소래가하도사람을고간앵도가너무어엿버서큰길 거리지나갓더니 붉은테모자 검은洋服 총메인兵丁이 軍樂을마추어지나간다 나는얼른廛으로들어가며日本兵丁이만히지나간다고하엿더니 하인들은 『웨일본병뎡은-대한병뎡이지』하며웃는다 그러나이兵丁도그壽命이길지못하엿다.

큰길에를나가면日本人이나其他外國人은흔히볼수가업섯다 다만갓쓰고흰두루막이입은사람 노란草笠쓰고粉紅두루막이입은사람 머리느리고粉紅두루막이입은총각이길이 메이게당기고 朝鮮사람으로도帽子쓴사람은別로업섯다 共同便所가처음생기고巡檢들이길가에서 大小便하는것을 禁하엿다 그巡檢은警務廳에매인것으로 거리거리巡捕幕이잇섯다 白雪가튼흰洋服에칼을차고 모자쓰고거리에 웃섯는것이엔간히지나가는사람의好奇心을엇다.

그해에 水道를처음놋는다고 水桶을뭇는것을보앗다 朝鮮家庭에서는모다異常하게알앗다 그머-ㄴ漢江물을市內로러들인다는것이 고지들리지안이하엿다 그래서나는日記冊에
『實五百年來初見之事也』
라고父親이불르는대로써두엇다

新聞으로는 大韓每日申報 皇城新聞 其他여러가지新聞이잇섯스나 第一歡迎을밧기는英國人裴說이가經營하는大韓每日申報이엇다當時政府의잘못과時局變動을餘地업시曝露하엿다 冠쓴老人도 사랑房에안저서 新聞을보면서혀를톡톡차고 各學校學生들은주먹을치며痛論하엿다.

五月端午가되엿다 龍山求景과진고개(現本町)求景을갓섯다 龍山에 日本人行人이만핫다는것과진고개에 人形을만히느러노앗든것밧게生覺이 안난다 南大門에를올라갓다지금의 南大門은西便으로길이나서電車와自働車가다니게되고無數한行人이通行하나그南大門에는兩便이모다 놉흔언덕으로박히어東便으로는지금야시로(社)잇는곳으로치어城이싸히엇고 西便으로는지금和泉町으로남아잇는녯城과連接하고사람은南大門안으로만다니게되엿슴으로 늘門어구가둣하게다니엇다 門樓엽城밋흐로는 草家집이만히잇고지금 『아스탈트』린길우에는놉흔언덕이붓터잇고 그언덕에 비스듬한 비탈에 白菜밧이여긔저긔잇섯고그 白菜밧가에는탕건쓴老人들이긴장죽에 담배를피여물고閑暇로히 이약이를하엿섯다.
[사진 롓날의南大門압]

門樓에를올라가려닛가門樓들어가는 조고만門에 『禁雜人』이라고 써붓치엇다 그러나사람들은亦是 만히들어가잇기로 나도들어갓섯다 如前히갓쓴어른이만허서長安을내려다보며 무슨이약이를한다 長安에서名節노리하는 피리소래 호적소래가들려온다 무색옷입은 兒童이이리저리몰려다닌다 世上은들어도亦是이백성들만昇平에醉한것가탓다 붉은테帽子에 붉은줄난양복을입은兵丁이몃명잇섯다 머리리느린아이가모판에다 지금 『』을담아가지고 『면보사료 못지사료-』하고든다 門樓잇는데지다앗든언덕을파내이고 언덕에잇든배채밧이흔적조차업서지고 閑暇로히담배먹든老人은저世上에간지가오래엿슬것이다門樓에모혓든어른과 兵丁도大槪는죽엇슬것이요 머리느리고粉紅저고리입고 면보사라고 외치든少年도지금은四十歲갓가운中年이되여 어대서 亦是 「朝鮮사람』이란일홈을가지고살아갈것이다.

날은漸々더워오는六月의어날어둠침침한밤이엇다나보다 나희좀더먹은十五六歲의少年이숙은숙은이약이를한다.
『만국공판에조선사람이가서말을하엿는데들어주지를안이하여리준이라는사람은배를가르고창자를내그자리에내던지고피를으며죽엇대-』
『인제 亂離는나고만다』
하고짓거리엇다 그이튼날아츰에일즉닛가 우리七寸再堂姪로나희는나보다十五歲나우인靑年이와서어른들과이약이하는데 海牙事件으로하로밤동안에各部大臣이모다가티엇다고한다 낫에거리를나가보니廛房은모다 門을다닷다 다만길에는총메인日兵이위엄을보히고지나가며길에가는行人도 急한거름을첫다 電車가不安한듯이사람몃式을싯고 지나갓다밤에는大漢門압헤서演說을한다고 사람이모혀서면巡査가헷치고 모혀서면헷치고하엿다 밤이새도록市內各處에서는路傍演說을하고 왼城中은물듯하얏다 갓쓴사람들이길에가다가 한사람이손을들며거긔안저라하면 모다에가서러안는다 그러면비분한연설을한다 새벽이되더니양위조가내리고 大韓每日申報號外가돌엇다 그날저녁총소래가콩복듯하엿스니 이날이신황뎨즉위하시고 군대해산한날이엇다 이中에나는시골로도라갓다櫛比하든개와집이次々업서지고 洋舘이들어서며 그前에잇든 모든京城의面影은사라젓다 다만南大門밧이녯面影대로남아잇서 아츰저녁으로汽笛소래를들이며 人馬가不絶하든 門은寂々하여지고바람불고눈오는추운날이면날개를펴서품어주듯이그대문뒤에 람루를입은조선少年을안어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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