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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기생의 평양·목사의 평양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평양 기생의 평양·목사의 평양 平壤 妓生의平壤·牧師의平壤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송작생 松雀生
출처정보 별건곤 別乾坤
연    도 1928-08 昭和三年八月
면    수 77 (77)
기사
第四隊 松雀生

평양의밤! 특히녀름의평양의밤을 탐사하랴면 시가디(市街地)보다도 여러사람들이만히놀너다니는 大同江 연안이나 을밀대(乙密臺) 그럿치안으면 긔자림(箕子林) 서긔산공원(瑞氣山公園)가튼곳을가보지안으면 안이될것을 미리잘알고잇는나는 우리집에서가장각가운서긔산공원으로 먼저발길을향하게되얏다 (는七月三十日밤 八時三十五分) 도지사대감의관사(官舍)뒤를넘어 一步二步공원구내(構內)를드러서니 달빗은요조한데 인적좃차 별다르게고요하다. 혼자 말로전날에는남녀학생의散步도만터니 정작탐사를하러오닛가 아모것도업고나하고 무엇을일어버린사람처럼 우둑커니서서잇섯더니 공원의 서으로솔나무가욱어진숩속에서 남녀의속살거리는소리가 바람결에얼풋들린다. 올치! 그러면그럿치 오늘밤이라고한아도업슬리가잇니하고 무슨큰수나난듯이 혼자깃버하며 시약시의초례상에 드러가듯이 발자최소리도업시 삽붓삽붓거러서 그남녀의말소리가나는바로뒤로가서 사구라나무밋헤착붓터안젓섯다 이약이에취한그남녀는 내가각가이잇는것을모르는모양갓다 두사람의속살거림은점점자미잇는디경에드러간다 女子 『여보! 당신가터서야 누가밋고살겟소 봄以後로는 편지한장도안이한단말이요 거긔서도나지미가생긴모양이지요- 그만두어요 그만두어』男子 『녜- 편지못한것은참未安함니다. 그러나내가 엇지情이부족하야 그럿켓소 당신의事情을생각하야그랫지 봄에東京에간즉시에편지를하엿더니 그뒤당신이답장하기를 그편지가엇지잘못하야 당신올아버니눈에들키여서 한참곤난을바덧다하기문에 그뒤로는다시안이하얏지요 학교로는물론못할것이요 례배당에는이목이더번다한터이니 그래어듸로한단말이요』女子 『그러기에 비내전골우리수영어머님댁으로하라고그랫지요 핑계가무슨핑계야』男子 『저런멍구리 그저大同門입납이지 비내전골수영어머니댁이라고만하얏지 번디를말하얏서야지』女子 『여보! 늘다니던집번디를몰나요······』
이와가티이약이가 자미잇게들리는판에 진소위호사다마라고 엇던洋服쟁이四五人이술이얼근이취하야 수심歌를면서들고드러오니 그남녀는 노루가제방구에놀나듯시 작놀나이러서더니 남자의하는말이 『자- 오눌은 이만이약이하야두고 래일모레水曜일밤에례배당에서만나십시다』하니 女子역시 『네-그러십시다』하고 섭섭한듯이 各各헤여저간다. 그런데알고보니 그女子는市內○○女學校學生이오 男子는○○禮拜堂에엇던牧師님인가 長老님의子弟로 東京에류학하는분이엿다. 엇던 險口者들이말하기를 근래의례배당은 청춘남녀의대합소(待合所)라고하더니 오늘의그남녀의약조하는말을드르닛가 흠구자의말도 한무리한말은안인것갓다.
木石이俱泣하는少女의哀哭聲
그럭저럭時間은 발서九時十分이되엿다. 발길을옴겨西便으로조금가너라닛가 악가시아나무가욱어진 을밀한숩속에서 별안간女子의통곡소리가들린다.
아이고 안인밤中에女子의哭성이 원 哭성이냐하고차저가닛가 듯기에도비참하고 가련한일이한아생기엿다. 그女子는금년에겨우十二歲된少女인데 그의父親은원적이 원산부(元山府) ○里○○番地○○○(○○○○○○)이요 母親은○○○로서 젼긔元山에서생활이극히곤난하야 그의父母와그의산아히동생당년八歲의小兒와가티 네食口가하루전(二十九日)에 평양으로류리걸식을하고와서 의지할곳이업서 그공원을집으로삼고잇던터에 그의母親은 주림에부댁기고 더위에부댁긔여그랫던지 밧게토헐증(吐血症)이생겨서약四五時間을토혈을하다가 죽엇기문에그와가티운다고한다. 이可憐한少女의애통하는 우름소리에 어느누가동정의눈물을흘리지안이하랴 대동강우에서는 북소리 장구소리에태평을노래하며 달빗을구경하는남녀가만치만은 이少女에게는엇지하눌이고르게복을주지못하야 가튼달과가튼금수강산에서도 이와가티애처러운눈물을흘리게되엿는가·······.
이와가티혼자恨歎을하고 同情의눈물을흘리며다시光成高普校압흘지나 西洋人村지갓섯스나 아모것도별로뵈히는것은업섯다. 경창문(景昌門)밧글썩나서서 이름조흔 소위신한촌(新韓村)이라는곳을당도하니 道路左右에남녀로소의벌거숭이 송장잠을자는사람이즐비하얏다. 이것은 新韓村이라는것보다貧韓村이라는것이적당할듯하다. 그속으로간다야결국속이나상하고 불쾌나할름이지 무슨탐사거리가잇스랴하고 그만발을돌녀 直行車격으로긔자림(箕子林)으로向하니 는벌서十時二十分이엿다.
내돈五百兩주소
평양치고도 이긔자림은 놀이터조키로도유명하고 비밀남녀의회합소로도유명한곳이엿다. 내가이곳에들어설의 自信에는아모곳보다 이곳에서는원고주머니가 김○○약방(金○○藥房)의 甘草주머니보다도더큼직하게 자료를 만히어드리라고생각하얏섯다. 그러나웬일인지 이날밤에는散步온사람좃차별로업다 양각도(羊角島)에서갈맥이알주러다니는村시악씨모양으로 이곳으로기웃기웃 저곳으로기웃기웃하너라닛가 큰솔나무밋헤서엇던女子의목소리가나더니 연해욕설이나온다. 『이쌍놈의종자- 그럴터이면내돈五百兩이나내소 江西藥水에갓다온지가 벌서일주일이나넘엇는데 입시침이를고잇단말이야 그놈의 두상놈-내가만낫스면 ○멱을아놋켓다······』한다. 그소리가하도괴상야릇하기에 자서이들어보랴고각가이가니 그女子달빗에얼는보기에도 年齡이약三十歲내외나되는六分美人이고 그엽헤잇는사람은 얼골이퉁퉁하고도수염이긴五十여세나되여뵈는남자이다. 그남자는아모말도 안이하고 그저 허허소리만하며 『웨이리창피스럽게구나 내라는그돈五百兩그저잘너먹겟슴나······아모럿케라도일만잘되게하면그만이지······』이런말을주고밧고하는바람에 말소리가 커지닛가악가지도업던사람들이 어듸에선지 한아식둘식모혀든다. 그욕질을하던女子도그에는 창피한생각이낫던지 그만일어서며 그 령감더러자긔집으로가자고하고는다러난다. 나는그것이엇던女子인줄을알지못하야 다른사람더러물으니 그사람의대답이맹랑하엿다. 그는관압(館前)에사는유명한금광업자(金鑛業者)인元姓女요 그령감은 역시금광중개업으로유명한○초관(哨官)이라한다. 그거지도 나는그女子 ■광업자로만알고 혼자생각하기를女子로금광을한다면 상당한女子라고하엿더니 다시알고보닛가그금광은 보통의금광이안이요 허가도업시하루밤에도 몃十圓몃百圓식을편이누어서 버러먹는밀매음업자이고 소위중개를한다는그남자는 쟁이령감이엿다. 이번에그싸훔을하는것도 그령감의소개로서 경상도(慶尙道)에서온 엇던고치장사(繭商)와가티 江西藥水에지가서 五六日를놀고오고는 그지돈한푼도안이준닭에 그령감에게 박아지를 극는것이라한다. 아이야얄구진직업- 이비밀한직업자가평양성중에도 몃百명몃十명이나잇서서 여러사람의등골을아먹는가.
牧師님의배노리
그곳을나서 다시을밀대와 모란봉을한순다도랏스나 요링하는男學生한패와 참외장사몃사람밧게는별로맛나지못하얏다. 永明寺에드러서니 老僧한분이어안저서불경책을보고잇슬이요 별다른사람은아모도업다. 時計를 치여다보니열두시가다되엿다. 할수업시인제는大同江연안이나뒤저보자하고 전금문(轉錦門)을막나서닛가 능라도밋흐로마츰 선유배가두척이나려오는데 『금수강산이좃타하여도 님곳업스면적막강상이로구나······』하는妓生의 수심가소리와 새장구소리가고요한밤공긔를트린다. 얘올타되엿다 저엇던친구들이저럿케잘들노나하고 매생이를한아잡아타고 뒤를슬슬차갓다. 점점각가이가서보니 한배에는엇던辯護士한분과妓生들과 서울에서보넌사람인듯한하이카라한사람이타고놀고 한배에는平壤에서이름이상당히놉흔牧師님한분과 某醫師한분과公職者한분外에 코머리비슷도하고看護婦비슷한女子가세분이나잇다. 그들은흥이나시는모양이다 다각각목침둘리로소리를하는데 女子부터시작하야 한女子는尹心悳의 『死의찬미』한女子는長恨夢의大同江邊부벽루 한女子는愁心歌를불으고 醫師님은 소위鴨綠江부시인가 채돌부시인가를하고 公職者某氏는關山戎馬를불으고 牧師님은其中점자느시기 문에祈禱를한다.
엇지하엿던 이날의平壤에서 이몃분의노리가第一자미스럽고 유쾌한듯하다. 참으로부러웟다. 그리하야나는혼자다시그들을爲하야 이럿케祝願긔도를하얏다.
『그록하신 하늘아버지시여 우리平壤의妓生을사랑하시고 牧師를사랑하시고 醫師 辯護士를사랑하시사 瑞氣山公園속에굴머죽은송장이 잇던지 七星門밧게는밥을굼는사람이잇던지 아모조록돈을잘모와서 혼자들놀게하시기를바람니다. 우리주예수그리스도님의 이름으로비나이다. 아멘······ 애햄·······.』
謝告 元來는地方五大都市로하야大邱지編入키로計畫하엿섯스나 不得已한事情으로이번에드러가지못한것은 遺憾千萬이오나다음期會로밀게되엿사오니諒解하시기를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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