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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 자랑―둘도 없는 보물, 특색 있는 예술 조선은 메나리 나라―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민요 자랑―둘도 없는 보물, 특색 있는 예술 조선은 메나리 나라― 民謠자랑―둘도업는寶物, 特色잇는藝術 朝鮮은메나리나라―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노작 露雀
출처정보 별건곤 別乾坤
연    도 1928-05 昭和三年五月
면    수 170 (170)
기사
너희 부리가 엇더한 부리시냐

아득한 녯날일이야, 엇지 다-이로 가리여 알수가 잇스랴만은 그래도 半萬年의 기나긴 내력을가진거룩한 겨레이다.
「우리아가 엡분아가, 금쌀알기가티 귀한아가, 신통방통 우리아가」이것은 어머니가 어린나에게 던저주시든 수수팟단지엿지만은, 그래도 나를 얼싸안고 웃음과눈물을 반죽해 불으시든 자장노래이엿다.
나는 시방도 어머니의 불으시든 그 보드러운음조를 휘돌처 늣기고잇다. 내가 엇지하기로서니 그것이야 설마 니즐수가 잇스랴.
아모튼 우리가 어리여서는 귀한아기엿섯든지?
朝鮮은 귀여운아기를 만히가젓섯다. 그아기들은모다 훌륭한보물을퍽만히 가젓섯지?. 자랑할만한 그보물? 이世上에는 둘도업는 그보물!.
그러나 그보물은 감추어두엇다. 아니 감추어두엇든 것이안이라 몃百年ㅅ동안 긴난리 긴세월에, 그만 아모도몰을 흙구덩이속에다 느코파무더 이 그냥 내바려두엇섯다.
그러치만 파무더두엇다고 썩어업서질리는업는보물이니, 그것은 사그리삭어 업서지는것보다, 금둑겁이처럼 무럭무럭자라나는, 거룩한보물인닭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보물구덩이를 안다. 남들은 모다 몰라도······. 그러나 설사 남들이 그보물냄새를 맛고 차저가 제아모리 죽을힘을드리여서 그구덩이를 파뒤집어본다한들 볼수나잇스며 알수나잇스며, 더구나 어들길이 잇스랴. 다만 그것은 임자가잇는보물이며 님자밧게는 도모지 알은체도안하는보물이니 우리만갓고 우리만질기고 우리만이자랑할 신통하고도 거룩한 보물이다. 그보물은 흙속에 파무처잇는 그동안에, 도리혀 밧그로 싹이트고 움이돗고 줄거리가 자라고 이피고  열매지도 매첫것만은 우리밧게 밉살스러운 그남들은 도모지 그것을 몰으는구나. 얼시고 조타 요런판이 어듸잇스랴.
인저는 朝鮮이 다-거지가 되엿더라도, 그보물만은 어느든지 거부자장일것이다. 다른걱정이 무어야. 그것을가진 우리의목숨은 살엇다. 아직도이러케 살어잇다. 다른것은 모다 박을차게되엿슬사록, 그보물만은 우리를 두굿겨주고 귀여워한다.
그러니 그보물은 과연 무엇이냐. 무엇이 그리자랑리가될만한 보물이더냐.

그것은 우리로서는 아조알기쉬운것이다. 싸고도비싼 보물이다. 「메나리」라하는보물! 한자로 쓰면 조선의 민요 그것이란다.
그보물은 어느 어느곳에서 생겨난것이냐.
메나리는 글이안이다. 말도안이요 시도안이다 이백성이 생기고 이나라가 이룩될에 메나리도 저절로 아생긴것이니, 그저 그백성이 저절로 그럭저럭 속깁히 간직해가진 거룩한 넉시일이다.
사람은 환경이 잇다. 사람은 사람만이 사는것이안이라, 그환경이라는 그거와 아울러서 한데산다. 그래서, 사람과사람 사람과환경은 서로서로 어느사이인지도몰으게 낫닉고 속깁흔수작을 주고밧고하나니, 그수작이 저절로 메나리라는 가락으로 되어바린다.
사람들의 고흔想像心과 劇的本能은, 저의환경을모다 얽어느어 저의 한世界를 맨들어 놋는다. 압山도령아 이리오너라, 뒤ㅅ내ㅅ각시 너도 가자, 날인 눈짓이 재발으게 건너간다. 달콤한 니삭다니가, 물으녹어진다 여긔에서 한낫의 이상하고도 그윽한 傳說이 저절로 이룩해지나니, 그山과 그물을 擬人化해내일에, 그가운데 싸여잇는 잇기슬은 바위나 곰석은 古木지라도 한마치의 훌륭한 재비를 안이맛기여줄수가 업스며, 거긔에서 한바탕의 神話世界가 그럭저럭 이룩해 어우러진다. 그래서 느러진가락 재치는가락이 서로 얼크러저 한마당의 굿노리판이 얼리여지나니, 登場한 재비들은 제각금科白으로 몃마듸의 메나리를 제멋 불러본다.
그土地와 그事件을 巧妙하게 얽어뭉친 그노래는, 깁흔印像을 진이고, 뒤ㅅ世上 오늘날지, 입으로입으로 불러 傳해나려왓다. 다만 입으로만 불러 傳承해 이것온라, 묵고 오랭이만큼 그모양과이 밧귀여지고 달러젓슬는지는 몰으나, 그래도 그속에 깁히파무처잇는 넉은 밧구어널수가업스닛가 朝鮮이라는 한붉은이의 特色과異趣는 어느든지 그대로 진이고잇스리라.
 노래라는것은 입으로 불으는것이요, 글로짓는것이안이매, 구타여 글씨로 적어나려오지 못한 그것을 그리 탓할닭도업다 더구나 남달리 우리의 메나리는, 몃千代몃百代 우리祖上의靈魂이 오래ㅅ동안 진이고각구어올에, 그時代마다 그사람에게는 그대로 그것이 完成이되엿슬이니, 그줄거리가 시방도 한창 우리에게도 자라고 完成하며잇슬것이다. 무어그리, 글로 記錄하고, 말로짓거리기야, 어려울것이 잇스랴만은億萬古그동안을이나라 이사람에게로, 거처나려온 그것을 우리의넉을, 넉드리를, 이世上 어느나라 무슨글로든지 도모지 옴기여쓸수가 업슬것이라는말이다.

우리나라에 다른藝術도 그러케 잘되고 만헛든지는 몰으나, 우리는 民謠國의백성이라고 자랑할만큼, 메나리를 퍽만히가젓다. 다른것은 다-어렴풋해 보기가어려워도, 메나리ㅅ속에서 살은 이나라백성의 韻律的生活歷史는 굵고 검붉은線이 렷하게 永遠에서永遠지 기리기리그리여잇다.
사람들마다 입만 벙긋하면 모다 노래다. 젊은이나 늙은이나 사내나 게집이나, 모다 저절로되는 그노래! 살어서나 죽어서나, 일할나 쉬일나, 허튼주정 잠고대, 푸념 넉드리, 에누다리 잔사설이, 모다 그대로 그윽한 메나리가락이안이면 무어냐. 山에올러 「山타령」, 들에나려 「양구양천」, 「아리랑」타령은 두마치ㅅ장단, 늘어지고 설은것은 「륙자박이」. 山에나 들에나 메나리이 휘드러저 널리엿다.
뫼가 우둑하니 섯스니, 응징스러웁다. 물이 철철흐르니, 가만한눈물이 저절로 흐른다. 수수기속가티 고읍고도 그윽한 이나라에, 바람이불어, 몹슬년의 그 바람이 불어서, 은 피엿다가도, 지고, 봄은 왓다가도 돌아선다. 제비는 오것만은 기러기는 가는구나. 백성들이 간다 사람들이 운다. 恨만흔 이는, 구슬픈울음을 운다. 울음을운다. 무슨울음을 울엇더냐. 무슨소리로 울엇너냐. 가녹는 실음?, 피를품는 설음?, 안이다 그런것이안이다.

開慶어(에) 세자넌(새재는) 워고개고-(웬고개인고) 구비야구비야 눈물이 나게

우리는 간다. 고개를 넘는다. 구비야구비야 산길은 구비젓다. 구비야구비야 눈물도 구비친다. 아-, 이고개는 무슨몹슬 설음의 고개이냐.
한울에는 별도만코 시내강변엔 돌도만타. 恨도만타 설음도만타.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나타내이기가 실타. 할말도 만컷만은 한 할말도 업구나. 설음이오거든 웃음으로 보내바리자. 사설이 잇거든 메나리로 풀어바리자. 그러나 메나리그것도 슬프기는 슬프구나. 실그머니 나려안즌가슴이 다시 마음지 알케 되누나.
그러나 이것을 남들이야 알랴. 남들이야 엇지그마듸 마듸 그구슬픈가락을 알수가잇스랴.

도라지캐러 간다고 요핑게조핑게하더니 총각낭군 무덤에 삼우제지내러 간단다
이것은 江原道 메나리

吉州明川 가는베장사야 첫닭이 운다고 가지마소
닭이울면 정닭이냐 맹상군의 인닭이라
이것은 咸鏡道 메나리

나다나 된장먹지 갈그이 사냥을 왜나갓습나
이것은 黃海道의 메나리이다. 가락이 길고 가늘고 무되일사록 저절로 서름도잇고 멋도잇나니, 그멋이라는것은 우리밧게는 늣길이도업고 자랑할이도업다.  앨써 그것을 (분해)설명할 필요도업나니, 내 아모 보람도업슬것이요, 아모닭도업는일이다. 다만 우리의 넉은 저절로 그것을 늣기여알고잇스닛가.

이름잇는 소리 이름업는 소리 그모든소리가 우리 입에 올으날이는것만해도 그가지ㅅ수가 이로헤일수업시 만흐니 메나리로서는 우리의것이 온세계에 가장 자랑할만치 풍부하거니와 한가지 가튼소리로도 곳곳이 골ㅅ을아 그과 그멋이달으다. 「아리랑」도 서울「아리랑」江原道 忠淸道 咸鏡道 慶尙道「아리랑」이 달으고 「흥타령」도 서울「흥타령」 嶺南「흥타령」이 달으고 「山염불」도 서울시골이 갓지안코, 「난봉가」도 서울과 開城과 黃海道이달으고 「愁心歌」도 平壤「愁心歌」忠北「愁心歌」黃海道이 달으고 갓지안은 멋이 잇다. 무당의 「제석거리」는 十三道 곳곳 마다 다-갓지안타한다. 한 古典劇그대로를 아직 진이고나려온소리도 만흐니, 「沈淸傳」 「春香傳」 「興夫傳」 「톡기傳」그런것은 말할것도 업거니와 중들이 불으는, 「념불」 「회심곡」한무당이 불으는 「푸리」나 「거리」, 장ㅅ돌뱅이의 「장타령」, 제주바치의 「산듸도감」 「두시」, 무엇무엇그것도 헤일수업슬만치 퍽만타. 가슴이 날는 嶺南의 「쾌지나 친친나-늬」도 조타만은 가 녹고 넉시 어질듯한 平安道 「배다라기」도 그리웁구나. 화투ㅅ불 빗헤 붉은볼을 확근거리며 선머슴이나 숫색시가 밤을새이여보는 黃海道 「배뱅이 」은 얼마나 질거운일이냐. 平安道 다리」의 「아미타불」도 한 한가닭 눈물이엿다. 김매는 「기심노래」베매는 「베틀歌」도 조치안은것이 업스며 南의 「山有花」北의 「놀량사거리」도 震域에서는 가장오래인소리로 그음조만으로도 우리의넉을 힘잇게 흐늘거린다.
메나리는 특별히 잘되고 못된것도 잇슬닭이업스니 그것은 속임업는 우리의넉 넉의울리는소리 그대로이닛가.
우리의 메나리는 구박을바더왓다. 어느놈이 그런몹슬짓을하얏느냐. 우리는 몃 百年ㅅ동안 漢學이라는 그 거북하고도 야릇한 살매가 들리여 우리의 것을 우리의손으로 스스로 푸대접해왓다. 아- 야속한괄시만 밧든 우리의메나리는 그동안얼마나 혼자 외ㅅ달은길 어두운거리로 헤매이며 속깁흔울음을 울엇겟느냐.
그러나 할수업다. 우리의넉은 우리의넉 그대로인것을 엇지하겟니. 메나리가 우리와함 낫슬바에 우리가 살ㅅ동안지는 늘 우리와가티 잇스리니, 이나라가 뒤죽박죽이되며 집신을 머리에 니고, 갓을 문이에 차고단이는世上이 온다할지라도, 메나리만은 그 世上 그대로 업서지지안코잇슬것이다. 아모리 무되고 어지러워진神經이라도 우리는 우리의메나리를 들을에, 저절로 늣기는 것이잇다. 아모나 마음이 통하고 늣김이 갓다조타ㅅ 소리가 저절로난다. 대체 조타는 그것이 무엇이냐. 우리의 마음의거문고가 우리의 마음ㅅ속에서 저절로 울리여지는 그닭이다.
우리는 메나리ㅅ나라 백성이다. 메나리ㅅ나라로도라가자. 내것이안이면 모다 빌어온것이다.
요사이 흔한 「양시조」, 서투른 諺文風月, 도막도막 잘터놋는 新詩타령, 그것은 다-무엇이냐. 되지도못하고 어색스러운 앵도장사를 일부러 애써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제멋의제국으로나 놀어라. 앵도장사란 무엇인지아느냐, 바더다 판다는말이다. 洋가가에서 일부러 肉燭부스럭이를 사다먹고 골머리를 알어 長髮客들이 된다는말이다.
넉시야 넉시로다 이넉시 무슨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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