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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 민요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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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서도 민요 기행 西道民謠紀行
종    류 기행문 紀行文
필    자 김안서 金岸曙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8-10 昭和十三年十月
면    수 224 224
기사
「西道民謠紀行」이랍시고 分에도없는 엄청스러운題目을 부처노앗지만은 (그實은 내가부친것이아니라, 三千里社長金東煥君이 命名하신것으로 내게는 다시없시 汗顔거리가 되거니와), 첫재에는 時日이 넘우 짤바서 調査는커녕, 맘고요이 들어볼수도없섯고 둘째에는 나의民謠에對한공부가 대단이薄弱하여 그것을 體系세워이야기할수가 없고보니, 한갓되이 슬어저가는民謠을 저獨逸그림兄弟와가치 설어하는皮相의것에 지내지 안을것이외다.
그러나 그럿타고 엇더케든 쓰마고對答을 한以上에는 무어라고 즛거리지 아니할수는없는일이니 참말 딱하외다, 새삼스러이 萬事의禍根인 饒舌을 원망할뿐이외다.
如何間 三月初닷셋날, 봄氣運이 떠들기始作하는밤이외다, 北으로北으로 요란한소리를 내이면서달아나는 奉天行車가 어듸쯤왓는지는 몰으거니와, 惡酒에世上을몰으고 醉햇든나는 목이말나서 목이말나서 벌떡 눈을덧습니다. 휘-돌아보니 마즌便벤취에는 「黃昏의노래」의著者 李石薰君이 한구석에 쓸어저서 워태워태한姿勢로 꿈도없는듯한 새캄한잠에 잠々할뿐, 車바퀴소리만, 갈사록 요란하엿습니다. 마시다남은 「사이더」을 들어서 그대로다들이켜니, 웬만큼은 말은목이 좀 나흔듯하나亦是 이런飮料보다는 自然飮料의冷水멧모급이 무척 그리웟습니다. 참다참다 以上더 견딀수없서서이것도마시다남은 술甁을 들어서 나의 限껏 감을든 목을 좀축이고나니, 그때서야 살아난듯하엿습니다.
한分가고 한分을 만나는동안에 나의精神은 두번다시 몽롱한世界를헤메이게되엿스니, 結局 술때문에 감을든목을 술로써 고친심이되엿습니다. 담배를하나 끄집어내여 입에 피여물고서, 혼자로서의 瞑想에 혼자로서의世界를 지은지도 아마半時間은 되엿슬것이외다.
아직도 「黃昏의노래」의作者는 눈을감은채로 잠에고요하니, 이모양가타서는 黃昏의노래가 언제나 深夜의노래가 되엿다가 다시 黎明의노래가될는지, 아모나 알길이없는것이외다. 이번나의民謠나드리도이와가틀것이 아일가, 나는혼자로서 아득한 疑雲에 쌔우지아니할수가없습니다.
날근것이면 하나도 남기지아니하고 모도다 뚜다려부싀면서 혼자로서 새言錄을지으면 몰으는체 그대로나아가는現代외다. 이러한現代에서 口傳이나마 내려오든民謠가 또한 예前그대로의面目을 지닐수는없는것이외다. 봄이가고 녀름이오고 가을을보내고 겨울을맛는 여러千年동안을 이입에서 저입으로 굴어다니면서 自然으로의 純粹하詩가된 貴여운 노래라하더라도 激烈한이 現代의思潮에는쓸어지지아니할수가 없는것이외다. 더구나 都市는 勿論이요, 저두메山꼴까지라도 어중이떠중이 모도다 流行歌랍시고 흥얼거리면서, 귀에익고 입에익은 제노래는꿈이런듯 이저배리고 떠드는판이니 어느때엇던곳에서 在來의民謠를 어더들을수가잇겟습닛까.
그런지라, 民謠는 나날이스러집니다. 기울어집니다. 커다란思潮의힘에는 그만 나도別수가없노란듯이 고요이 이입에서 저입으로 하나식둘식 슬어집니다. 기울어집니다. 이렇케 멧百年을지내면 그런노래가 잇섯든가할지경이니, 참말 설어하지아니 할수없는일이외다.
그러면 이번나의民謠나드리는 엇던意味로보아서는 黃昏의노래의넉들이외다, 장차올 어두운밤의노래에對한 가이없는弔喪이외다. 이즐어지는 저녁의노랑볏을 우러르며 슬어저가는노래의 가락가락을 찻고저하는 心情이야말로 한층더 가이없다는感이잇스니 이것은 넘어지는집을 두손으로 떠바치자는것이기 때문이외다.
이런생각을 하는동안 나의心頭에는 저愁心歌의,
「님가실제 달이뜨면 오시마하드니,
달은떠도 그님은 아니를오네,
아마도 님게신곳은 山이놉하
저하늘 뜨는달도 더듼가보다」
한節이 떠올낫습니다. 이런自然스럽고 자미잇는노래도 커다란思潮로의 짜쓰니流行歌니하는것때문에 그만 자최를 감추게될모양이니, 맘잇는者로서 엇더케 寒心한생각을 禁할수가잇겟습닛가.
우리는 口傳이나마 이러한民謠에서 우리의 하소만흔靑春을, 우리의 깃버날뛰는즐겁음을, 우리의 둘곳없는외로운설음을, 그리고 우리의늙어가는心境에 오직하나인光明이라할 아름다운追憶을 發見하고저 우리의잇다는 모든感情을 두번다시들어다볼수가잇는지라, 우리는웃고울며 깃배하는것이외다. 民謠야말로 우리의오직 하나인感情의代辯者외다. 이러한民謠가 서트른짜쓰와流行歌때문에 차차 그자최를 감추게되엿스니, 얼마나 愛惜한일입닛가.
民謠가 그地方과 그民族의固有한自然으로의 노래가되는것은 누구나 다아는바이외다民謠에서처럼 鄕土色을 엿보게되는것도없고, 民謠에서처럼 그民族의感情을 그려낸것은 없는것이외다, 그러고 그地方의 그民族이 아니고는 民謠에나타난感情을 切實하게고대로 늣길수는없는것이외다. 그러기에아모리조흔流行歌라도 그것이 民謠로의 格調와함께鄕土色으로의 曲調를가지지못하면 一般에게 理解되지못하고 그대로 슬어저버리는 그것도 그理由는이곳에 잇는것이외다. 그러나 大勢는 決코이럿케두지아니합니다. 귀에설고입에 익지아니한流行歌연만, 廣告나발을불면서 宣傳을하면, 大衆은 그만멋도몰으고 끌니여들어가는것이니, 누구를원망하며 누구를 야속타할것입닛가. 날근것이며 모도다뚜다려부시고 나아가는現代的大勢처럼 무서운것은 없다할것이외다.
朝鮮의民謠만이 이럿케 슬어지지아니하면 아니될危險에잇는것이아니요, 이것은 엇더한나라의 엇더한것을 勿論하고 다가치 이러한悲運을 當한것이외다. 레콧이생기어 量으로 生産의數를 서로다토아가면서 자랑하는곳에는 必然으로 民謠는 외롭고 어두운길을것지아니할수없는것이외다.
「저녁을 먹고 썩나서니 건넌집아가씨 게무든손으로 나를찻는다」
이러한民謠에서 우리는朝鮮의그眞正한 鄕土色을차즐수가 잇을뿐아니라, 이러한것은 朝鮮의鄕土가 아니고는 볼수가없는것이외다.
차차 車窓이 훤-해지는것이 날은밝는모양이외다. 平壤도 얼마아니라는말에 나는 고단이잠들은 「黃昏의노래」의作者를 흔들어깨왓습니다. 그는 눈을 비비며 발서平壤이냐고하면서 기지개를한번하드니,
「그래, 平壤내리섯다가 곳떠나시겟습닛가?」
「녜, 내렷다가 車가잇는대로 鎭南浦로가겟습니다」
그러고는 서로 아모意味업시 빙그레 웃슬이엇습니다. 한동안잇다가 우리는 이러니저러니 뜬世上의風說을 이야기도하다가, 혹은文藝, 혹은詩歌 가튼것에對하야 意見을 서로주고밧는동안에 車는大同江을건너기 始作하엿습니다.
平壤에나리니, 아직밝앗다고할수는없슬망정, 훤-하게 동은텃습니다. 어두웟다가는 반듯이 훤하게 날은 밝아도 나의民謠의 이번 길나드리에는 좀처럼 黎明이 잇을상십지 안앗습니다.
(未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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