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헌
검색 > 문헌 > 기사
팔도전설순례―해녀와 용사의 부부암―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팔도전설순례―해녀와 용사의 부부암― 八道傳說巡禮―海女와勇士의夫婦巖―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김동환 김동환
출처정보 별건곤 別乾坤
연    도 1927-10 昭和二年十月
면    수 152 (152)
기사
八道傳說巡禮-(其二)-
海女와勇士의夫婦巖
=임진란右水營大海戰에죽은 「강강수월래」의化身인두芳魂=

◇달밤에 춤추는 색시
「달밝엇다, 게명산천에 달밝엇다
달밝으면 오늘밤싸홈도 승전이네, 승전이라네 강강수월래!」
색시들은 노래헤  한번 중다, 서른도더넘는 그거문머리태가 달밤에 구렁이, 蓮못을지나듯 일제히 미크덩하고 는것이 렷히 보인다, 맨압헤선 모갑이색시는 흥치가 더욱나는듯목소래를 더아름답게 아서 멕인다.
「나는좃네 나는조와 석달열흘 기다려도
나는좃네, 우리님은 승전하여 오실테니」
여러슨  비단을캐는듯한 고운목소리로 후렴인 「강강수월래!」를 부르면서 앗가보다 두서너치 더놉게올니다, 에 치마자락과 치마자락이 스치는소리가 극히연하게 스르륵나며 입에서는 단입김이 어나온다 그중에도 맨압헤선 색시의입에서는 노래를멕일난에, 춤을즐난에, 가슴속이 불덩이된듯 단김이확확내달아오며 두볼도牧丹가티 가케 닉어지엇다, 달빗츤 더더 밝아서 가락지모양으로 손에손을쥐고  도는숫색시의 산호가튼코마루와 가을무우가튼 히여멀굼한 종아리를 가노은드시 비최는데 강강수월래소리는 더급하여지며 색시들의몸짓도 楊柳를맛난 리가티점점분주하게 돌아간다.
여긔는 전라도라, 남나라에도제비의고향이라고 유명한 多海島의 浦口인데 水天이보얏케맛대인 망망대해속에 銀동곳가티 간듯하게 소사오른 조고마한 섬속어지만은 아무리심심산골에도멀구 다래가 열니는모양으로 이絶海孤島에도 나빈가 인가의심하리만치, 순박하고 어엽분 처녀각시들이 만히 피어잇는데 오늘밤 가을달을앗기는 간절한마음에 멍석을고나와놀다가 이러케 잔듸벌판에서 목을노아 노래부르고 춤추는것이다.
일년열두달을가도 물을차고닷는 갈메기아니면 우시시 헤여젓다가 도로 뭉게뭉게 뭉치는구름밧게 볼 것이업는 섬속임으로 오늘저녁 색시들의 멍석노름이 잇다는말이펴지자 촌중남녀는압흘다토아 나와안저 구경하기에 얼업다. 구경이모히면 모힐사록 색시들의 흥은 더욱 독가저熱狂的 煽情的群舞가 바람갑이가티 심하게 돌아간다. 이제는 설거지를 늣게마친 색시들지 모다 나와 한오륙십명은 되엿스리라, 胡蝶가티 멋지게 빙빙도는 색시의발자취소리와 스륵스륵하는치마자락소리가 더더크게나고 더구나 「강강수월래」하는 노래가락이 寂寞江山을  울려 多海島의섬전체가 노래와춤속에 잠긴듯, 섬나라의 가을밤은 이리하야점점 나라로 밋그러저간다.
◇多海島의노랫소리
이이다, 출넝출넝 밀려드러오는 바닷물소리에 이상한소리가들닌다, 우수수하고 이섬에서 저섬으로도라다니든 南海의 가을바람소리도아니고 그러타고 이밤중에 메역바루나가는 沙工의 배라기도아니라, 그저 어-이, 어-이!하고 먼발치에서듯기에 황소영각가튼 소리가 련해련방들니엇다, 이것을 처음들은 노인하나가 춤추는색시들에게 손짓하야 춤을멈추라하고 이내 저는 바닷가 언덕진곳으로내다라 손으로 달비츨 가리워가면서 먼바다를 삿삿치 내다본다 여럿도 놀나서 라가 불켜논방안가튼 환-한압바다를바라다본다, 앗가 老人이 우워!하고 크게소리친다, 그러나 물결소리에 이내 파뭇기어 아모 대답이라고업다.
「허, 이상하군, 巨濟島나 莞島附近에서 요지간싸흠이 크게 부틀것갓다는데」
「글세 오늘밤인들 어느바다서 싸우는지 아나뇨?」
「드를나니 閑山島바다에는 나라배가 수천척이드리 매엿다는데 어느 드리칠지아나」
이러케 노인들이 주고밧는소리에 여럿이머리에는임진왜난의 그무서운광경이 번개불가티 지나간다, 실상 바로 금년삼월이다, 閑山島바다의 海戰에 우리나라水軍이 좀패해서 군사와 兵船이 격파된것이얼마잇섯다 그래서 이多海島로말할지라도 그바닷싸홈에아들이른이나 아버지나 형을이른사람들이 만타.
노인은 앗가 우워-우워소리가 마치 어대서서로 맛부터 칼질하거나 창질하는 군사들소리갓다고 하면서 이내 동리에드러가 나무한아름을안어다가모래벌에 무체노코 불을피운다. 모닥불은큰산이붓는것가티 맛케 연긔가오르고 간불빗도 너울너울타올라 바다에다 마치큰양초를 켜노흔것갓다, 그리면서 노인은마을사람들을시켜 긴장기하나씩 가지고나오게하여 海邊에서 앗가색시들모양으로 풀풀면서 춤과노래를 부르게한다, 춤은그저 범을잡듯 용맹스럽게한부로 날는것이며 노래는 역시 殺伐한말들로 되엇는데, 후렴은 가티 「강강수월래」라고한다, 오늘저녁에 마을사람들이 하는양을보아 결단코 이러한노름은 오늘이처음이아니고 벌서 여러달전부터 잇서오든모양으로 모다 그動作이 닉숙하고 노래가락도 다 마저러지게 잘들웨운다, 그제부터는 바닷가에는 맨상투바람한 사내들이 성큼성큼며 우락부락하게 부르는노래소리에 파도소리조차 안들닐지경이다.
앗가 이마을尊位인듯한 그노인은 다시색시들을 시켜 앗가모양으로 춤을추라한다, 색시들도 서슴지안코 추기시작한다, 多海島의白沙場에분주히 멕이며부르는노래와 소삿다 러젓다하는남녀의 발길이 콩틔듯팟틔듯 분주하여간다.
「간다간다 나는간다, 님라서 나는간다
바늘가는데 실안가랴, 열두바다건너 나는간다
강강수월래!」
하는것은 아마 색시들청에서 나는소리인듯하며
「네죽으면 내가잇다, 내죽으면 하늘잇다
어서싸워라 나랏일에 죽는죽엄엔 이핀단다
강강수월래!」
이런것은 아마 사내들이 부르는소리일것이다.
◇鳳女와李舜臣
이處女속에 봉녀(鳳女)라는 금년열여섯먹은색시도 어 춤추고잇섯다, 옥색치마가 류달니 눈에이고, 무엇을 애타하는表情이라든지 항상 바다에만 눈을 보내는것이란다든지 그반달가티 등두렷한 고운얼골이라든지 누구의눈에라도 얼는 이게귀엽게보인다, 지금 봉녀는 한참춤추다가 참지못하는드시 겻헤아해의 잡앗든손을 슬그먼히 풀어노코 몸을처 바다로내민 그압장태로 혼자 올라간다, 오르면서
「간다간다 나는간다 님라서 나는간다
바늘가는데 실안가랴 열두바다 건너나는간다」
하고 실진한사람가티 앗가노래를 연해 부른다, 그눈물조차 나올듯하게 크게버린눈이나 애닯어 가슴을는듯한 두손길이나 치마자락의한폭이 파도에저저 한 지를 이른 학두름가티 기운업시 것는모양이나, 이리비틀 저리비틀하여 절가지로집허도 울듯하게, 중심을이른 그애처러운 양자나 그가 무엇문에 저러틋 哀愁에 잠겨잇는가를 한번사랑하여본이는다알것이다.
봉녀는 마츰내 장태의 뒤에올낫다, 오르자 눈물이 글성글성한 두눈을고요히 내리고 별이총종한하늘에고개를숙이면서 무어라고 웅얼웅얼하더니 다시바위돌에 몸을기대면서
「정남아!正男아!」하고 애나게부른다.
그러나 마듸마듸는 물결우에러저 만경창파에 헛되히밀려나갈오로 아모용긔라고업다, 멀니저으로는 아직도 강강수월래하는 소리와 모닥불에통나무가 타는소리 우둑우둑하고난다.
바로그이다, 평풍가티 둘너싼 저 莞島附近으로부터 낭낭한목소리 바람에들닌다.
「水國秋光暮, 驚寒雁陣高
憂心輾轉夜, 殘月照弓力」
그러자 돌연히 그림자지엇든 여러섬속으로부터 나오기도나온다 만흔兵船들이 모다 뱃머리에는 태극긔를놉히고 威風堂堂하게 그너른바다 한복판에모힌다 수백척兵船이 혹은남으로 혹은북으로 한바다에 모여드는광경, 더구나 배칸마다 서릿발가티 빗나는 창과 칼과 箭筒이며 활이며 긧대가 보히는모양은 실로 장관이다, 봉녀는 이게이아닌가고 먼-히바라볼이다, 은 웬이랴 兵船八十餘隻을 거느리고 巨濟洋海峽에서 敵의水軍數百隻을 기대리고잇든 萬古의名將李舜臣이가 只今 戰機가익어왓슴으로 바다물이 깁고 널너 싸우기에조흔 이곳으로 오는길이라, 배마다 智勇이 過人하고 나라사랑하는 정성이불가튼 조흔 남아들이 가득찬 백여척을 압뒤에 거느리고서 이제야말로 閑山島海戰의 復讐아니라 一擧에 팔도를밟자 하는 그不義의 兵馬를케하기위하여 조국의흥망을걸고서 大海戰을하자는판이다, 앗가의 漢詩는 李忠武公이 이싸홈을압두고 뱃전에나와 읇흔것이니 이것이, 군호되드시 조곰전에 이섬속에와 숨엇든 모든배들이 하나둘나타나 좌우로 수리개나래가티 벌려저 드러오는것이다, 앗가 모래벌에서 우워!우워!한다고 노인이하든소리는 아마이兵船들이 이近海를놀저어들어올에 압뒤에서서로부르는 군호를 그러케드른것일것이다 아지못게라, 이맑은 한바다는 조곰뒤에 어느나라군사의피로 밝가케 물들릴랴는고, 벌서부터 풍낭은 놉하지기시작한다. 그런데 이색시와이大海戰이 엇더한인연 속에잇나뇨?

◇정남아! 정남아!
小西行長等將卒五萬名이 兵船五百隻을거느리고 李舜臣의百餘隻과 乾坤一擲의 大海戰을 하기로되기전 바로석달전이다. 전라도나 경상도가튼 바닷가에사는 백성들은 다투어 李舜臣의 휘하에들어 나라를건지기에 분주하여슬 그너도 나도하고 水軍이되는속에 多海島의 젊은청년 정남이도 엇섯다, 정남이는 그아랫마을에사는 봉녀라는 색시의 사랑하는사람이다 둘은 홍답기판에서 서로맛난뒤 일년이넘게 네죽으면 내못살고 내죽으면 네못산다고 정의가두터워진사이다 흔히 바다에 피어나는 젊은청춘의사랑은 물결가티 긔운차고 바다바람가티 맹렬한것으로 둘의사랑도 하늘가 지기전에는 갈나질법이업게 그러케날이갈수록 깁허지엇다, 조고마한 배를 아츰저녁모라 정남이가 아래마을봉녀를 차저보기를언제나 이즌적이잇스랴, 그모양으로봉녀도 비오는날이나 바람부는날이나, 어느날 바닷갓 참대밧헤나가 정남의배가 대어지기를 고대아니한적이잇스랴.
「나는야 오늘부터 지메고가서 이아랫산을 허러버리겟다」
하고 정남이가 윤흐르는 봉녀의머리를 쓰다듬으며말하면
「엇재서?」
「산만업스면 네가 아츰저녁 물길러가는것을 안보겟늬」
「호, 호, 호, 별우숙광스런소리다하네, 그큰산을엇더케 허러?」
「석달열흘만 파면 안되겟늬?」
「그럼 나도 파마, 그래서 그흙을 바다에처너차 그러면 풍낭치나 비오나 너는 뱃길이아니라도거러올수잇쟌으니」
그러고는 방싯 웃는다, 그럴마다 牡丹가튼봉녀를 정남이는 얼싸안으며 파란바다우 三太星가티 둘이정이 지지안키를맹세맹세하엿다, 이리하야 봄이면 참대밧을거닐면서 竹筍을먹는 둘의양자와 가을이면 바위우에 홍합을는 둘의그림자가 이섬에 날이업섯다, 이러든리에 임진왜란이터지고 계림팔도가 물틋 소란하여지매 정남이는 분연히 일개녀아를사랑할아니라고 갑옷입고쇠투구쓰고 뱃전으로내다라 水軍이된것이다, 나갈에
「봉녀야, 글세 나라가업서봐라, 네나내나 다 성명업고 사랑도 다문허진단다, 그러니 네가사는 이나라를 내가직히잔어쓰겟늬! 싸홈만나면 나는대번에 다라와 너를차즈마, 오래가야 한달을넘겟늬? 부대 먼바다로가지말고 잘잇거라 응?」
하엿다, 그뒤로 봉녀는 손곱아 한달을지냇다, 간간히 다니는풍문에 閑山島海戰에서 공을이루엇다는말도 들니고는 左水營을밤낫파수보고 잇다는말도들니나 한번 큰海戰을격기전에는 도라못오는법이다 큰싸홈잇기만 은근히빌면서 일각이三秋가튼 긴세월을 지내어온것이다, 그러나 요지음은 살엇는지 죽엇는지풍문조차 잘들니지아니하엿다.
이리하는사이에 오늘은 경상도바다에서 싸홈이부텃느니어제는 전라도어느섬근방에서 接戰이잇섯느니하는 긔별이작고들니자 동리사람들은 어느날 어느시에 이多海島에도 난리판이벌여질지모른다고 그제부터는밤마다 섬사람들이 바닷가에나와 싸홈준비하는 춤과노래를 이러케부르고 지나는터이엇다.
봉녀는 행여나 오늘밤은 승전하고만세소리에 싸여도라오는 자긔의애인을마즐가하는 마음으로 춤추기판지나왓스나 암만하여도참지못하야 슬그먼히 몸을 피해 산에올라 아모록 우리나라군사가 싸홈에익여주고 정남이가 어서 공을세워 도라오기를 하늘에 빈것이다.
◇壯烈한大海戰
태극긔즌 兵船이 구름갓티 바다한복판에 모엿슬 불시에 바래소리 !하고 한번울니자 아아, 그만흔배는 배마다 병정들이 뱃장을 두다리며 일제히 壯烈하게노래부르지안느냐, 그노래도 역시 「강강수월래」라는 후렴으로되엿다.
「천년천년 사천년을 대대손손 자라왓네
만년만년 사만년을 대대손손 지켜가세
강강수월래!

「봄에뵙든 부모처자 늙지안코 잘게시나
오늘밤에 승전하고 래일날은 도라감네
강강수월래!」
달은 바다밋지 비최게 드시밝은데 이달아래수천장사가 팔을것고 배창을 탁탁두다리면서 우렁찬이 노래를 부를에 누군들 피가어오르지안으랴, 봉녀는 이壯烈한光景에참지못해 발을둥둥 구르며 「정남아 정남아!」하고 부르기를 마지안엇다.
과연 이바닷속에는 정남이도 잇는가?
노래소리는 더더커지고 배창두다리는 널판장소리도, 더더 요란하여간다, 그러나수만의적군을 당장눈압헤두고 노래부르고 질탕하게놀문 무슨닭인가? 이것이 다 李舜臣의 계략으로나온것이라, 그 舜臣은 배를 巨濟洋에매엿다가 海峽이원래 좁고 물이여튼관계로 數百兵船이 어울더싸호기에는 언은곳이라하야 다시 배를전부 거더가지고 右水營과 珍島及多海島의 중간바다되는 鳴梁峽으로 을고왓는데 필연 처음은 적군이의심을품고 배를한번에모라오지안코서 水軍을물속으로 헤염시켜 우리나라軍勢를 偵探하는한편 白兵戰을하려올것이라하야 군중에령을내리되 그저칼을아 뱃머리를 탁탁치면서 노래부르라한것이다, 과연名將의 말이 올이마저 배를맨지 조곰잇다가 日軍수천명이, 바닷속으로기어들어와 우리배에달려왓다, 그러나한갓노래부르며두다리는 병정들칼날에 적군의병사는 배에기어오를나하면 기고 기어오를나하면 기고하야 그칼에 혹은 두손목을 혹은머리를히어 수천명은 삽시간에 수중고혼이되고 인해그바다는 피빗으로 물들이고말엇다, 멀니서이것을바라보든 봉녀는 손을들어 快哉를부르며 하늘 감사를들엿다. 그러나 그다음순간엇전지 「강강수월래」소리가 치자, 와아!하는소리가 천지를 진동할드시난다, 그제야보니 저珍島附近으로 五六百隻이나되는 敵船이맛케 바다물을누르고드러오더니 이내 퉁탕하는소리와 활쏘는소리가 온山川을뒤집일드시 맹렬히난다, 수천군사가 몰사한것을 보고 크게분하야 敵艦隊가 大擧來襲한것이다,
아, 귀를는듯한 저북소리, 쟁금소리, 바래소리, 그리고 빗발가티 러지는 활살, 창날, 칼능, 더구나 우워!우워!하고 번개가티 달려드는 병정들과 兵船들, 금시에 바다물은 어번제지고 右水營一帶가 재가되어 나라날것갓다.
그제보니 달도 피빗에저진듯 개지고 바다물빗도 선지피에 어리엇고 더구나 물결에 수천명죽은시톄가 풀닙가티몰려가고오고한다, 봉녀는 두손을싹싹부비며, 우리나라만세를작고불넛다, 그제보니 앗가춤추든 마을사람들도 바닷가에몰니어 모닥불을더몹시피우고 하늘에 두손을맛조아부비며 승전하기를 손이야발이야 빌고잇섯다조선에소슨 어느산이나 어느섬이나 조선을 싸돌고잇는 어느물결이나 어느파도나 이나라의승전을 비지안는것이 업는듯천지는 일종悲壯하고도 莊嚴한긔분에싸혓다. 연해연방 바래가울니고 북이울니며 우워!우워하는 白兵戰소리 한참 들복그더니 야-야-하는소리와가티 敵軍의兵船은 련해련방 침몰되고兵士들도 무수히 저죽으며 수백척배가 저리로 기어다라난다, 그러나 그만튼배들이 작고擊破되며 병정들도 천지를호곡하면서 바다속에 지고만다, 그럴사록 리순신의 츄적은급하야 정소리배마다울니며 만세소리 천지를뒤집는다.
앗가 그러케 威風堂堂하게 드러오든 오백척兵船과 오만의군사는 다어듸갓는고, 조곰뒤에 쑬쑬한바람이바다우를 다라다니는것이 워털루 戰場가티 鬼哭이 啾啾하는듯하고陰風이數萬장사를 조소하는듯하다.
이싸홈에 李忠武公은 완전히 이익엇다, 이제는 임진난의 水軍은 거이 전멸하엿다보게지 千古의遺恨을 다씨서버리고 大勝한것이다.
만세소리 배칸마다울니고 바닷가에선 모든村民들입으로도 놉흐게놉흐게 우워우워하는歎聲이불니엇다. 차라리 「조선」이 입을크게벌러 만세를 부르고잇쟌는가

◇사랑압헤무엇잇나
봉녀도 바위우에서 만세를부르다가 번개가티골을스치며지나는 한낫생각이잇다, 그것은 정남의생각이다, 정남이는 과연살엇는가, 살아서 지금어느배에서 만세부르고잇는가, 아, 나의勇士정남이는 살앗는가, 죽엇는가, 살앗대도 다시도망간敵船을 추격하려 이鳴梁峽바다를 버서나 左水營인 閑山島로아니갈가, 그런다면, 다시 몃달몃해가 걸려야맛나게될가, 저것봐라 벌서, 만세부르든배들이 배머리를돌려 먼바다로 나가려한다 아, 석달을 얼마나 가슴을조이면서 기대렷는고, 이제 석달이갈지 삼년이갈지모르는이세월을 엇더케 기대리나, 차라리 죽으란말인가, 그러면서 멀니나려하는배를바라 봉녀는 정남이를애연히부르면서 발을동동구른다, 그리다가 봉녀는이를아드득갈더니 그거문머리태를 팅팅감아올니고 풍덩 그한바다에 지더니 날새보다 더르게 배잇는방향을 향하야 헤여간다, 뒤에는 人魚가튼 그몸둥이 물에잠겻다다하며 가는것이보일 바닷가에 모여섯든 사람들도 크게놀라 아구저것!아구저것!할으로 너무놀난지만에 봉녀를건질생각도못한다, 봉녀는한발두발씩작고나간다, 애인을사랑하는 一片丹心압헤 萬頃蒼波들두려우랴, 그 저리로서도 -만구름장하나가 바다물을갈으고 분주히이으로 오는것이잇섯다. 둘은점점갓가워진다, 점점점갓가워진다, 그래 정말 점점점 갓가워진다! 그리다가 둘은필경맛부닷치고야말엇다, 아, 그는 에라도 닛지못하든 정남이아니냐, 정남이도 봉녀를 너무보고십허 보고십허 벼르다가 승전뒤 잠간쉬는틈을타서 이러케맛나보려, 천리물길을 머다안코 섬을향해헤염처오는것이다, 둘은 어안엇다, 참말 이제는 다시천지가문허저도러지는일업게 어안엇다.
앗!그 엇지 하엿스랴, 潮水가심한 鳴梁峽에는 마치 적군의송장을쓰려내가려는드시 산가튼큰파도가밀녀오며 조수가마구어오른다, 모든배는 일제히 右水營方面으로避해간다, 그둘의그림자는 가랍닙가티 그만그파도에 싸히여자최를감초고말엇다, 다시는 바다우에 그러틋한 형적도안보엿다, 파도는 점점심하고조수는 웬만한 적은섬을 다잠가버리엇다, 大海戰을치른이바다는 밤깁기지 거츨기 업섯다, 둘은엇지되엿는고.
× × ×
이튼날아츰이다, 多海島의바다가에는 허리와허리를머리태로묵근 송장한쌍이 밀려나왓다, 그것이봉녀와 정남의 죽엄이엇다, 그리고 多海島압바다에는 어제지업든 바위두개가 가즈련히 올나소삿다, 이생에서사랑하는안해여 사랑하는남편이여하고 한마듸말을불너본적이업시죽은 두원혼이 바위가된것이라하야 동리사람들은 그것을 夫婦巖이라고 일홈지으며  봉녀바위 정남바위라고도한다, 그뒤 바닷가 어느시기만흔漁夫가 夫婦는무슨夫婦냐, 오누이라하는것이조타고 兄弟巖이라고불넛더니 그이튼날 바위하나가 물속에잠겨버리고말엇다, 아마 슬푼생각에 다시 바다물속에드러가 우는것일것이다, 그래서오늘지나오지안코잇다한다.
동리사람들은 그두시톄를 눈물로써 장사지내고이내돌시 올마다 남녀노소가 바닷가에나와 그하든 강강수월래를부르며 그와가티 輪舞를한다는데 봉녀를앗겨하는 소문이작고퍼지자 그원혼이라도위로한다고 멀니전라도나 경상도의 총각색시들지 祭禮를하기로 되야 해마다 가을철이되면 강강수월래의 노래를 부른다한다, 이것이차츰 武藝를 鼓吹하는 民謠와 民樂이되야 湖嶺地方의 人士는 이춤을 모르는이가 업다 한다, 「강강수월래」라하는은 「强×隨月來」, 「强×水越來」라는 의미로 강한적군이 달라, 는 바다물을 건너 침범하니 어서 동포야 나가싸우자 하는으로 李舜臣이 士氣를鼓舞하기 爲하여 지은것이라고한다.
× × × ×
아, 임진난은 삼백년전에 이미지낫고 그난중에 피엇든 봉녀와 정남이라는은 애처럽게 수중고혼이 된지오랫건만 이노래와 이춤은 아직기터만고에 이족속의가슴을 흔들어 마지안는다, 全南海南露梁廟에는 芳草萋萋한속에 萬古의名將李舜臣의 靈魂이 길이잠들어 잇는데 그附近多海島압바다의 夫婦巖은 三百年來 아츰저녁 물결을 어안엇다 노앗다하고 지난다, 봉녀야, 저가을하늘을 울고지나는 외기럭소리듯느냐, 정남아, 너도 섬속참대밧으로 애나게흘너들니는 머슴애의 저 옥통소소리를듯느냐, 올에도가을이왓다, 右水營 鳴海峽바다에, 수만孤魂이오든 그가을이왓다, 봉녀야! 봉녀야! 혼이라도 하늘에잇거든 대답이나 하렴?
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 권리침해신고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