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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야월과 옥퉁소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추야월과 옥퉁소 秋夜月과玉銅蕭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파인 파인
출처정보 조선지광 朝鮮之光
연    도 1927-09 昭和二年九月
면    수 41 (41)
기사

달밤에 玉銅簫소리를드르면 울고십다 나는 少年에 父母도업시 의지가지업게도라다니는 老總角이 우리집압맛머리에와안저 밤마다통소를 불에 늘 울고말엇다 지금도 하늘왜기럭이날고 세추밧헤거이마르다만대가 바람에우시시날닐 한마듸의통소를듯는다면 아니우든 못하리라 가을맛은 실로玉銅簫소리 듯는데에잇고 玉銅簫는 우는뎨맛이잇다.

玉銅簫라도 豆滿江가에서듯는 그맛은 別나다 千里平原에 달비치 그북히감엇는데 그속에 치마자락을웅켜쥐고 몸을굽혓다폇다하는 이삭줍기색시가 마치 千年古都의 埃及風景가티 멋지게무르녹는속에 古風의 물방아으로부터 머슴에구슬푼 통소소리가 흘너나올에는 山이고 들이고 胡人이고 모다 恨然한哀調 에잠겨버린다 八千弟子를 흐트리든 張子房의 통소도 이러케는 애나지못하엿스리라.

한귀로 이통소소리를드르며 江流에나려오는 筏夫의목타령지 드를는 에라 너는 예서 한五百年살어라 나는그노래를라가겟노라고 魂만저 永遠히 하늘밧게흘너가버리고 肉身만石佛가치기러 江岸에젓는듯 天地寂滅에醉하야 自殺하고십흔가 이이다.

달은 가을달이조코 가을에는 玉銅簫가조타 남의나라에가 여러번가을을마저보앗스나 달도 朝鮮달가치 맑고하지못할더러 「尺八」이나 胡琴을 치는것이 도모지 格에맛지안터라 그럴마다 水天一色된 파란하늘에 둥실소슨 우리나라달과 玉銅簫가 엇지 생각나는지 玉銅簫하나만잇다면 亞弗利加나 北氷洋에 간대도 朝鮮情調를맛볼걸갓더라 入獄햇든 친구의말을드레도 하로저녁은 弼雲臺에서부는 통소소리에 罪囚들이 모다어안고 울엇다한다, 그러케 玉銅簫의哀音은 조선사람의 가슴을느고만다.

都會에서 가을달을보자면 여간벼르지안코는 못본다, 더구나 秋夜長한 깁흔밤에 玉銅簫를 어더듯자면 人力車병문을 찻는수밧게업다, 萬一 善竹橋나 綾羅島기슭에 비스듬이기대어 어대서오는지모르게 머슴애의통소소리를듯는다면 여북 醉하여지랴 올가을에나 조션의 秋日光을차저보려 田園이나 廢墟를찻게되엇스면 여북조켓나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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