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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가를 독하고 차궁에 시역을 추억함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경복궁가를 독하고 차궁에 시역을 추억함 景福宮歌를讀하고此宮에始役을追憶함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이중화 李重華
출처정보 청년 靑年
연    도 1927-03 昭和二年三月
면    수 124 (124)
기사
不拔의洪基를 建하야 泰山盤石에 措하고 太平의 萬世를 開하야 壽域春臺에 躋한다함은 漢陽의王業이 天壤과共히 無窮에傳하고 八城의民福은 山河로 與하야 長久하기를 期하든 忠文公李裕元의 光化門上梁文의 結尾의語라
然하나 神器가東遷하고 白石層閣의督府가 白嶽의下에聳出하매 光化門은 勤政殿이나 建春門과如히 古蹟保存으로 登錄되난一縷의殘脉도 保하지못하고 建春門左側에移建하기爲하야 重建된지 僅히 一週甲이되든 昨秋에 임의破壞分解하는 刧運을 免하지못하얏도다
回顧하건대 景福宮은 太祖漢陽定都時에 最初의 法宮으로 宣祖二十五年(西紀一五九二)壬辰兵火에 灰燼에歸한故로 同三十九年春에 宗廟와宮闕을 改建하기로하고 景福宮正基에 就하야 始役하랴하얏더니 前縣令李國弼이 上疏하야 景福宮의吉치못함을 極言하고 昌德宮을先造함이 可하다함으로 當時政府는 其議를從하야 昌德昌慶兩宮을 重修하게되얏도다
其後로 國難이 重疊하고 政府는 黨爭에 全沒함으로 景福宮重修와 如한事는 念頭에도 無하얏슬것이라 然하나 肅宗大王御製의 欝彼松林是法宮 葱籠瑞色五雲中何時得遂重修計 勤政高臨引百工 가하신望景福宮詩에 據하면 此宮의重修는 宿案으로 宸慮에 常히潜在하얏든 一端을 可히察知하리로다
肅宗御字의後 百餘年을經하야 純祖晩年에 翼宗이 世子로셔 政務를 代理함에當하야 百度를 鼎新코자하실새 景福宮重修의大計를 聲明하야 早晩에 營建을 經紀하시다가 代理하신지 僅히四年에 不幸히早歲에崩하시니 李國弼로因하서 催折하얏다가 二百二十餘年만에 再發된 景福宮重修의問題는 又復頓挫에至하얏도다
翼宗이 天資聰明하며 學을好하샤 賢君의質이有한즉 大히廷臣과 國民의信賴를 得하얏스나 當時極度러 疲弊한國力으로 翼宗의賓天이 速하지아니하얏슬지라도 如此한巨役을 經理할財源을 能히辨出함은 誠히容易한事가안임을 認하리로다
然한대 往時에 街童이 成群作隊하야 夜戯를事하매 下와如한俗謠를 唱하얏나니
『아래大闕웃大闕 景福宮새大闕에 令도라오랍신다』 此는 哲宗朝末年부터 盛行된바인대 景福宮重建問題가時時로發露되얏다가 沮止되얏스나 此宮의 重建을 企待하는上下哀情은 暗然히 流來하는傳統性을 成하야 마침내 一種䜟緯에 近한街重의俗謠로 現露됨에 至함이로다
憲宗哲宗兩朝를 經하야 高宗太宗皇帝서 王室의傍系로 翼宗의大統을 入承하시니 時는 哲宗十四年癸亥十二月十三日(西紀一八六四)이라 上이 年少하야 아직元服의期에 達하지못한즉 大王大妃趙氏(翼宗王妃)가 埀簾의政을行하시며 上의私親興宣大院君이 政權을執하얏도다
純祖朝부터 外戚이 勢를得하야 政權을專擅할새 萬機先決의權이 戚里에在한즉 國王은 虛位를擁하며宗室은 誅竄의禍를 未免하고 民生은 困窮凋殘에 墮하야 國運이 漸히 衰頺에赴하니 此時 高宗帝는 實노危急存亡의秋를 當하야 寶位에臨御하얏도다
由來의積弊를 一掃하야 渙散한民心을 收하랴면 國家의面目을 刷新하야 銷沈한氣運을 振作하랴면 庶政을釐華하야 衰勢를挽回하는外에 能히 一世를 聳動할만한 偉大한事業을 起할必要도 有한時라 大院君이 半島의四圍로 迫脅되는外勢를 洞觀하야 此에順應할遠圖와雄謀는 乏하얏슬지라도 如斯한國內의時勢를 操縱할機變은 有하얏도다
高宗帝即位二年 乙丑夏四月初三日(西紀一八六五)에 大王六妃傳敎로 景福宮重建의令을發布하니 此에勿論 大院君의英斷을從함이나 『承文考之顯模. 奉太母之懿訓』이라한光化門上樑文의一節에依하면 翼宗의先志을 紹述함이明하며 當時腹誹者의謗訕과 後人의毁言이 囂囂하얏스나 前代의未遑하든事業을 實行함에 萬民이悅喜하야 從此로家國의共休를 願하얏도다
然하나 營建資財에對하야 如此한大事役을 經營함에 素히根本的方策이 無하얏슴으로 臨時의辨法으로 人民의게奉納을 勸徵하니 此가 所謂願納錢이라 此를 醵聚함에 奸輩의橫領恫喝의不正事件이 續發하야 怨聲이多함도 事實이나 重建의令이 頒布된지 四日이未過하야 公卿以下로 大小民人에至하기지 男女貧富의別이無히 爭先하야 納付하기를始하얏도다
願納錢의總額은 五年戊辰七月卽宮役이畢하기지 七百四十餘萬両에 達하얏는대 此를 現今時價로 換算하면 一千萬圓餘에相當할지며 한物資와勞力을提供함이莫大한지라 此가 國庫支撥의數에 比할바가안이로대 當時國民은 全力을擧하야 景福宮重建을 成하얏다하리로다
是月十二日에 上이景福宮舊基에 親臨하샤 開基式의擧行이有하고 翌十三日에 始役할새 京城各洞과 地方各郡의民이牌를作하고 家家戶戶에收錢하야 預히器具를 辨備하야 持하고來하야 三箇日間式自願하야 賦役하니 三淸洞, 齊洞, 桂洞, 安洞, 泮洞, 村長洞, 貞洞곤당골(美墻洞), 社稷골, 紫霞골, 慕華舘, 阿峴, 西江, 麻浦, 㪲셤, 舊把撥과 其他城內城外의各洞과 各郡의民과 京城各廛民이 日日로 父事에 子來하야 趁함과如하얏도다
各洞의徵發된人數를 考하면 三淸洞의四百이 最小이며 西江麻浦의一千五百이 最多에居하니 此는 京城과京城附近洞民에 限하야然함이안이라 近畿의 楊洲, 高陽, 坡住, 長湍, 交河, 開城, 驪州, 利川 水原, 始興으로始하야, 遠히關北의吉州, 明川에至하기지 八道各郡으로서 이에候糧을裹하고 漢陽을向하야 跋涉하는者가 道路에塡塞하니 正히西疇와南畝에 多事할時라 黍稷과稻梁을 執치못함을怨치안아하고 王事를不日에成하랴하는 西으로부터 東으로부터 南으로부터 北으로부터의 全朝鮮大衆의 發動이라
西方으로서雲起하야 逬集하는賦役軍이 日을隨하야 其數를增하니 始役하든第一日은 數百名에 不過하얏스나 遞次로 第二日千餘名에 第三日은 三四千名에 第四日은 七八千名에達하고 第十日은 萬餘名에超過하얏다하며 其行止도 一毫의混雜紊亂의狀態가無하고 자못組織的으로 規律的으로 整然하얏나니 某郡(或某洞)賦役旗라 書한旗를 先頭로하고 指揮者가有하야 領率旗를握하고首에紙製의 「곳갈」을 戴하며 手에加來와廣耳를 持한賦役軍을 指揮하며 各洞의軍은 牌(組)에分하야 各自區別하는牌旗가 한有하얏도다
『곳갈』이나 各種의旗는 彩色의者를用하니 『곳갈』은 此時賦役軍의流行物이되야 此를未備한郡이나洞의賦役軍은 赤色或靑色의小旗를頭上에挿하얏스며 安洞軍의金字곳감纛셤軍의五色곳갈이 最奇하니 當初에 紙製의者가 變하야 彩色匹緞으로化하며 旗幟中에는 各墨旗와五江旗가 壯하고 燦爛하며 特히貞洞軍은白色의旗와곳갈을用하얏다하니 此는 洞의位置가京城西方에處함을 示함의로다
賦役軍은每日曉頭에 光化門外에 聚集하야 平明에 役處에入하야 先히軍牃에 各軍의數를 記錄하고 十人或數十人式處處에分排하야 邪許一聲이發하면 全軍이一時에 動作을開始하니 或은塡塞한蓮池와 枯井을發堀하고 或은埋沒된開川과 隱溝를 疏尋하며 或은敗礎와殘石을 擔去하고 或은瓦礫과土壤을 運輸하며 或은 二百七十餘年間廢墟에 自然히生하야 自然히長한連抱의古木을 斫伐하얏도다
荒壤破石의堆積은 處處에山을造하니 開拓된御路는 坦坦하고 殿庭을豁然한대 宛然한殿閣樓臺와 各司各宮의舊址가 前日의雄偉한氣像을 復現하니 此는 至誠으로哀心으로 此宮을重建하랴하야 限死忘生코 全心全力을 費한結果라 受苦와勤勞가 何이냐 오로지一念이 君에忠하고 國을愛함에在하얏도다
衆力을 合하는邪訝의聲은 白嶽이嗚應하고 勞役의苦를慰藉하랴하야 唱和하는歌謠와 漢陽의天地를 震動하는 鼕鼕鼓響은 餘波가薰風에싸여서 八域에 사못치니 이엇지農民商民의聲이리오 花郞이有하고 廣大가有하고 居士가有하고 僧侶가有하고 樂工이有하얏스며 單調한鼓聲에止하랴 杖鼓가有하고小鼓가有하고 鉦이有하고 錚이有하고 篳篥이有하고 笙簧이有하고 掌樂院風流의與民樂이 有하얏도다
治者가 下視賤視하든人民이 和氣가團團한中에舞的蹈的가 有하고 歌的和的는 有하되 怒號打罵가無하고 奮拳足踢이 無하고 軋함殘傷이 無하고 오직 君을爲하야 國을爲하야 一鍤을添하고 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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