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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리운 신부 시절―결혼식 뒤 또 제2차의 식―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아하, 그리운 신부 시절―결혼식 뒤 또 제2차의 식― 아하,그리운新婦時節―結婚式뒤 또第二次의 式―
종    류 수기 手記
필    자 김소영 金素英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8-10 昭和十三年十月
면    수 102 (102)
기사
★★★
[사진] 김소영
가만히 생각해보니 波란 만튼 그時節도한갓 즐거운 記憶으로 남어있는듯합니다 그當時에는 그처럼 괴롭든것이 지금와서 못닞는 追憶으로 남어있다는것은 追憶이란 늘 아름다운것인까닭인가봅니다.
서로 좋와서 생각하고 사랑하면서도 父母님의許諾이 없는탓에 맞나기를 무서워서 그야말로 文句그대로의 一日千秋의 感으로 꼭三年을 지나왔읍니다 그때의제나이는 퍽도 어렸읍니다 그랬으나 그이 (秋赤陽)를 사랑하는마음은 成熟한女人에 밋지지않었든가봐요 父母님의 무서운反對도 도라보지않고 어느날은 집을뛰여나왔읍니다. 집을 뛰여나오자 그이의동무들은 우리의 結婚을極力周旋해서 結局 우리는 어느날저녁늦게 朝鮮舘어느적은한방을빌여서 소위 結婚式을했읍니다 그때의제나이가 열일곱이였읍니다. 열일곱의 적은新婦가 뭣을 알었겠읍니까 마는어쨋든오래생각하든이와 함께지낸다는것은 즐겁지않을수없었읍니다. 그러나 즐거운 마음한구석엔 언제나 不安이떠나지않었읍니다. 그것은 父母님의許諾없는結婚이였든 까닭이였읍니다 우리는 새살님이라고 해서中學洞에 적은집을한채작만하고 그이의獨特한 考案으로 별스럽게색채좋은 벽지로 도배를하고 天井을 바르고 우리의숨은살님을 여기에 시작했으나 不安한 마음은 없어지지않었읍니다 그래서 몹시즐겁고 滋味있어야할 우리의新婚時代는우울할적이있었읍니다
父母님은 날마다 제行方을찾어서 다닌다는것을 들었읍니다.
하나 父母님한테 우리의숨은살님터를 알니고싶진않었읍니다 父母님의마음을 잘알고있은 저는許諾없이 제마음대로한結婚에 몹시 憤怒하실것을알고 結婚해서 넉달이되도록 알니지않었읍니다 알니는날엔不安하나 마즐거운우리의숨은 살님터가 破壤될듯싶은마음에서였읍니다.
그러나 父母님의마음은 제가생각하든것과는 아주달넜읍니다 어떻게 探訪을하섰든지 어느날은 저의들의새살님을찾어오게되섰읍니다 저는 무서워 벌벌 떨면서 숨으려고까지했읍니다마는 찿어오신 아버지는
「結婚式은 해야할것아니냐」고 상양스레말슴하섰읍니다 저는 금방 무슨 큰 벼락이래도 떠러질것같애서 아버지의얼골만엿보고 있었는데 그이는 아버지앞에 태연히앉어서 우리는 結婚式을하고 벌서 이렇게 넉달채 살님을 하고있으니 安心하시라고 말슴하시는군요
그러나아버지는 結婚式을했는지 안했는지 世上사람들이 모르니까 인제 다시 한번 結婚式을해야한다고 하심으로 우리는 아버지의말슴대로 第一次結婚式을 해서넉달만에다시 第二次結婚式을 하게되었읍니다.
式을한뒤에는 中學洞살님도 다-집어치우고 南漢山城시댁에가 있게됐읍니다.
시댁에서 三年을 사는동안은 物質的苦痛은없었읍니다
그날 그날을 시부모와 시동생들틈에서 세월이 어떻게 가는줄모르는 生活을했읍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즐거운것은 아니였읍니다
하는일없이마음과 몸이 늘고되였읍니다 더구나 그이는 집에 잘있는일이없었읍니다.
이것은 마치 計劃이나한듯했읍니다. 不安하긴했지만 第一次 結婚式을한뒤 넉달동안만은 늘함께있었고 뒤로는 웬일인지 서로 갈나저있게되는것이 보통이었읍니다 생각하면 무슨 運命인것도 같습니다.
結婚해서 八年채되것만 함께있은 時日을 統計해본다면 겨우 一年六個月도 되나 마나 할것입니다.
新郞이없는 新婦의生活은 쓸쓸하다는것이 正則이라면 저의新婦時代는 쓸쓸 했을박게없지안습니까.
지금도 亦是 떠나있읍니다 그이도 외로워야할 運命을갖었고 저도 이렇게 외로워야하나봄니다.
그이는 저와 結婚해서 두번이나 까닭없이 囹圄의몸이되였읍니다 이것은 정말 뜻하지도않었든 不幸입니다
아직도저는 新婦의마음을 가지고있읍니다. 八年동안의 結婚生活이라고하나 늘 떠나있은까닭에 그이앞에선 恒常수집은마음 그대로 가지게됩니다. 이마음은 이앞으로도 없어지지않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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