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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 소고(1)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민요 소고(1) 民謠小考(一)
종    류 비평 批評
필    자 이광수 李光洙
출처정보 조선문단 朝鮮文壇
연    도 1924-12 大正十三年十二月
면    수 28 (28)
기사
지금 우리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는 대부분이 민요다. 근래에 학생간에 새로 지은 노래가 류행하게 되엇스나 그것은 학생간과 기생의 일부분에 한한것이오 다수 동포는 녜로부터 나려오는 민요로만 만족하고잇다.
민요라함은 노래와 곡조의 작자를 알지못하고 언제 시작한지모르고 누가 지엇는지 모르게 녜로부터 젼해오는 노래를 니른것이다.
그럼으로 민요는 그것을 부르는 민족의 공동적작품이다. 그 곡조나 그 사설이나 그 리즘이나엇던 한두개인이 지은것이아니다. 비록 맨처음 그것을 부른 사람이 작가자도 되고 작곡자도 되겟지마는 그것은 그 작가자나 작곡자의 명성으로 젼파된것도아니오(민요아닌시가는 그러한것이 만타) 어느 권력의강제를 바다 젼파된것도아니오(국가, 교회의 찬미가, 교가모양으로)다수 백성의 맘에 마저서 그야말로 저절로 퍼진것이니 그럼으로 비록 처음에는 엇던 사람 하나가 시작하엿다하더라도 기실은 그 사람이 우연히 여러 사람을 대신하야 부른것이며  이 민요는 부르는 사람마다 누구든지 그 곡조나 사설을 변경할수가 잇는것임으로 엇던 민요가 멧십년 멧백년동안에 여러 만명 여러백만명의 입을 거처오는동안에 저절로 변경이되고 진화가되어온것임으로 이의미로 보아서 민요는 더욱 민족적 작품이라하겟고  민요의 가치도 이속에 잇는것이다. 그럼으로 민요에 나타난 리즘과 사상은 그민요를 부르는 민족의 특색을 들어낸것이니 그럼으로 그 민족의 문학은 민요 (젼설도포함하야)에 긔초하지아니치못할것이다. 엇던 나라에서나 시가(詩歌)는 그나라의 민요를 리로 발달한것이다. 마치 소설이「니야기」에서 발달한것갓다. 영문학으로 보더라도 예수긔원 칠셰긔지는 민요시대를 버서나지못하엿다. 「이오울프」나 「放浪者」가튼 시편은 민요시다. 영국에 첫시인으로 문학사에 일홈이 오른「쌔드먼」은 六六八년에 죽은사럄이다. 이 사람이 나기지 영국 백성들이 부르고 외인것은 민요와 「니야기」이엇섯다. 그러나 이 민요가 영국 문학의 리가 된것은 무론이다.
조선에는 한문이 수입된이래로 한문으로 된 시가가 만히 지어젓스나  그중에는 퍽 잘된것도 만핫스나 그것은 한문이기문에 우리 백성전체의것은 되지못하엿다. 겨오 관산융마가튼것이 기생들의 노래에 오르나리나 그것도 일부 한문 아는 게급을 위한것이오 일반적 민중적이라고는 할수는 업섯다.
순전한 조선말로된것으로 민요의 역을 버서난것은 가사와시조다. 그러나 그것도 대부분은 형식이나 생각이나 다 한문식이기문에 일반적 민중적인 지경에는 달하지못하엿고 우리의 노래는 아직 민요시대를 버서나지못하엿다.
근래에 일본의 신체시를 모방한것이 류행한다.아마 그 시조가 된것은 최남선(崔南善)군일것이다. 군이 소년잡지를 창간한것이 지금부터 십륙년젼이라고 긔억하거니와 그부터 군은 혹은 칠오조의 노래를 혹은 신체시를 거의 매호에 썻다. 이것이 조선신체시의 시조가 된후로 여러 사람이 신체시를 짓기시작하였다. 현대적으로 보면 김여제(金與濟) 주요한(朱耀翰)김억(金億)황석우(黃錫禹)김석송(金石松)박월탄(朴月灘)가튼이는 일홈잇는 시인이엇섯다. 그러나 아직도 시형이 확립되지못하엿고 그시가 일반적 민중적인 지경에 달하엿다할수는업다.
근래에 주요한(朱耀翰)군의「가신누님」(「朝鮮文壇」十月號)김안서(金岸曙)군의 민요시집「금모래」는 우리시가에 새로운 방향-맛당히 잡아야할 새로온 방향을 보이는것으로 심히 주목할것이라고 밋는다. 이를 당하야 우리 민요의 가치를 한번 생각하여보는것도 젼혀 쓸데업는일은아니라고 밋는다.
나는 스사로 우리 민요를 비평할 자격이 잇다고 밋지아니한다. 대개 나는 우리 민요에 만흔 흥미와 사랑을 가지고는 왓지마는 그것을 연구하엿다할만하지는 못한닭이다. 그럼으로 나의이번 비평이 잇는 여러 동지에게 다소의 암시나 들이면 그것으로써 만족하려고한다. 라서 나는 이글에서는 게통적으로 한다는것보다는 단편적으로 멧가지 민요를 들어 비평해보려한다.
나는 우리민요를 소개하고 비평하려할제 아직 어듸서 시작할바를 알지못하겟다. 될수만잇스면 발달된 년대순으로 하고십지마는 그것은 지금 나로는 할수업는일이다. 대개 우리 민요에 대하야 아직 아모 긔록이 업스니 만일 년대를 찻는다하면 민요에 씨어진 말로나 차질것이언마는 그것도 부른 사람의 대가 가심을 라 변하여왓스니 말을보고도 련대를 찻기가 심히 어렵다. 나는 우리 민요중에는 퍽년대가 오래어 삼국적부터 나려으는것조차 잇슬줄로 밋는다. 그러나 그 말은 점々 변하여버리고 겨오 업는 후렴에만 녯날것이 남은것이아닌가한다. 가령 아르랑타령에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오」
가튼것은 비록 은 업고 다만 음조 조흔것을 취한것이라하더라도 이것은 결코 근대에 생긴것이아니오 퍽 녯날부터 오는것이라고 볼수밧게업다. 그 음조가 근대식이아닌듯한닭이다. 이와가튼것을 고르면「놀령」후렴에
「에야 아야라 어라 네헬네가 네로고나
마아리에헤 에헤루지아 네휄네로고나
엘나의여 네휄네로고나」
이라한것을 보더라도 이것이 지금 우리가 지금 쓰는 조선말과는 훨신 다른 말을 쓰던에 생긴것이라고 취측하는것이 맛당할것이다.
이로보건댄 녯날(아마 삼국적)민요가 사람의 입으로 젼해으는동안에 그 곡조와 향조흔 후렴만 남고 알맹이가 점々변해온것이라고 볼수잇스니 이것은 아르랑타령에
「아르랑고개다 정거장을 짓고……」
이런것을 보아서 짐작할것이오  현대식인 민요와 비교해보아도 알것이니 가령난봉가에
「어허 둥々내사랑」
이라던지
「어라마 둥々 내 사랑」
가튼것은 분명히「어허둥둥」「지화자 조흘시고」가튼 녯날말에다가「내 사랑」이라는 현대어를 붓친것이오 더욱이 양산도에
「어라 노와라 못노켓구나 열두번 죽어도 못노켓다」
하는것이라던지「흥타령」에
「천안 삼거리 흥 능수버들은 흥」하는 흥ㅅ자가튼것은 모도 현대ㅅ냄새가 농후한것이어서 도저히「아르랑 아르랑」하는 맛이나「마아리에헤 에해루지아 네헬네로고나」하는것과 가튼 시대ㅅ것이라고는 할수업는일이다.
이상에 말것으로 우리는 이러케 말할수잇다-.
「우리 민요는 퍽 녯날 (아마 삼국적)부터 그 곡조와 후렴을간신히 유지하면서 내용을 변해가며 오늘지 나려온것이다」
이것은 별로 신긔한 진리될것은 업다. 그러나 우리민요를 말할에는 이것은 긔초가되는 원리가 될 것이라고 밋는다. 대개 이 민요ㅅ속에 흐르는 지즘률은 다만 현대 조선사람에게만 맛는것이아니라 우리민족의 고유한 리즘임을 취측하겟기문이다. 무론 시대가 변천함을 라엇던 백성이 조와하는 리즘도 변하기는 하지마는 그러터라도 그 백성이 조와하는 리즘의 근본적 특징은 변하지안키 문이다. 오늘날의 영국 시가의 리즘(생각도 그러하지마는)이 그나라의 민요에 긔초된것은 영학문사가 증명한다.
우리는 우리 민요ㅅ속에서 우리 민족에게 특별히 맛는 리즘을 발견하는동시에 우리 민족의 감정의 흐르는 모양(이것이 소리로 나타나면 리즘이다)과 생각이 움지기는 방법을 볼수가잇다. 새로운 문학을 지으려하는 우리는 우리의 민요와 젼설(니야기)에서 이것을 찻는것이 절대로 필요하다. 대개 우리 조션ㅅ사람의 정조(감정이 흐르는 방법을 정조라고 일흠짓자)와 사고방법에 합치하지아니하는 시가는 즉 문학은 우리들에게 마질수업는문이니 오늘날 신문학이 내용은 훨신 우승하면서도 항상 민요와 젼설(니야기와 니야기책)에게 눌리는것이 이닭이다.
이럼으로 우리 민요의 대분이 퍽 녯날부터 젼해오는것이다하는 사실은 심히 중요한 것이다.
리상준(李相俊)씨의 신찬속곡집(新選俗曲集)에는「놀량」「긴산타령」「자즌 산타령」를 특별히 조선고가라하야 녯날 노래로 치엇다. 나는 씨의 의견에 찬성한다. 반다시 이 세가지만이 녯날 노래는 아니겟지마는 그 리즘이「느리고」「질겁고」「한가한것」이 녯날 우리 조상의 생활의 특색을 보는것갓다. 이제「롤량」즁에 대표가될만한것 하나를 아보자
(1)「초목이 다 성림한데
구경가기 즐겁도다
말을네야에야 아야라 어라 네휄네고나
마리에헤에헤루지아 네훨녜로구나
에에헤루지 에에헤루지 에헤야 네휄로구나
엘라듸야 에헤야 네훨네로고나」
록양의 버든길로
북양산 들어간다
에해야 네훨네로고나」
(2)춘수는 락락 기러기는 훨々
락락장송이 와지둥 다 부러지고
마른가지만 남아
지화자자 절시구나
지화자자 절시구나
얼시구도 조타」
(3)말들어 보아라
인간 하직하고
청산에 들어간다
에헤이에 에헤야 네훨네로구나」
(4)황혼을 거긔 겁쳐잡고
성황당에 궁벅궁새야
한마리는 남게안고
 한마리는 들에 안저
네 이대로 갈랴느냐
네 어대로 갈랴느냐
이산 넘어가도 궁 벅궁새야
저 산 넘어가도 궁 벅궁새야
어린 랑자 고흔 태고
눈에 암々 귀에 쟁々
비니이다 비나이다
임생겨달라고 비나이다」
(5)삼월이라 륙구암사대사뭉구리
얼시구나 절시구나
담불담불이 생긴도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남창북창에 열고나 보니
담불담불이 생긴도 사랑
충암고석에 긔어나올라
희희친친이 감긴도 사랑
사랑초 다방초 홍두
너출너출이 박너출이
소고ㅅ자루로 다나간다
에 네훨네로고나」
(1), (2)로 번호를 막히것은 내가 설명의 편의상 그리한것이오 이절 이절이라는은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무의미하게 갈는것이아니오 내가 보기에 이 한편의 노래가 으로보거나 리즘으로 보거나 다섯단으로 된듯십흔 닭이다.
(1)은 서곡(序曲)이라고 할만한것이다.
「초목이 다 성림한데
구경가기 질겁도다
록양의 버든길로
북향산 들어간다」
이것은 「봄ㅅ경치가 이러케 조흐니 뒤숭々한 셰상을 잠니저버리고 구경이나 가는데도 록양의 버든길로 북향산이나 차자갈가」하는 서곡임으로 평범한 四四조다. 四四조도 말을라서도 비조(悲調)도 될수잇고 락조(樂調)도 될수잇고 격조(激調)도 될수잇스나 대개는 평조(平調)다. 四四조는 우리 나라ㅅ사람이 가장 조화하는 조니 노래치고는 대개 四四조를 석지아니한것이업다. 시조도 원측으로는 四々조를 나려가다가 종장에 가서 三五七의 변조(變調)를 너허 결(結)을 힘잇게하엿다. 「놀량」에서도 이서곡과 가티 평々한 서술은 대개 四々조를 하엿다.
그러나 (2)에 가서는
「춘수는 락々
기러기 훨々
락々 장송이
와자지둥
다부러지고
마른 가지만 남아」
이모양으로 일종의 란조(亂調)라할만한 변조(變調)를 써서 그 경치의 어지러움과 그것을 보는이의 감정의 흐름즉 정조(情調)의 어즈러움을 표하려하엿다. 이 단(叚)을 얼는 보면 「마른 가지만 남아」라는 변조로 을 막은 五五조와가트나 자세히 보면 구절구절에  조가 잇셔 놀랄만한 리즘의 변화를 보엿다.
「춘수는 락락……三二
기러기 훨々……三二
락々 장속이……二三
다부러지고……一四
마른 가지만 남아……二三二」
이로보건댄 첫줄과 둘재ㅅ줄이 가튼조로 쌍이되고 셋재ㅅ줄과 넷재ㅅ줄이 첫상을 걱구로한 조 二三二三으로 쌍이되고 다섯재줄이 그젼에 잇는 쌍과 엇바뀌어 一四로 홀이되고 줄이 二三二로 결(結)이되엇다. 그러나 우리는 여긔서도 四々조가 긔초가된것을 본다. 「춘수는 락々」에서는「춘수는」이 四를 당하고「락々」이 四를 당한것이며「기러기 훨々」도 그러하고 다음 한쌍은 첫쌍과 반대요 「다 부러지고」에서는「다」가 四를 당하고 「부러지고」가 四를 당하엿고 줄은 「마른가지만」으로 四를 당하고 「남아」로 四를 당하엿다. 시조로 보더라도 그러하다. 이러케 四々조가 긔초가 되면서 각금가다가 음절(音節)을 혹은 주리고 혹은 늘여서 리즘의 변화를 풍부하게한것이다.
그다음에 (3)삼으로
「말들어 보아라……三三
인간 하직하고……二四
청산에 들어간다……三四
에헤 에헤야 네훨네로고나」
이모양으로 복잡한 변조를 써셔 수심만흔 정조를 표현하려하엿고
(4)에 가서는
「황혼을 거긔 검쳐잠고……五(三二)四
성황당에 궁벅궁새야……四五(四一)
한마리는 남게안고……四四
한마리는 들에안저……五(一四)四」
이모양으로 혼란하엿던 정조를 모아오다가
「네어대로 가랴느냐
네어대로 가랴느냐」
하야 감흥의 댁이에 홀라선 평조에 회복하엿다가 다시 (5)에 니르러서는 다시 사랑을 어든흥치에 겨운 란조로 변하야 을 막앗다.
나는「롤량」을 가지고  길게 말을하엿다. 여긔는 우에도 잠 말하엿거니와 이러한 리유가 잇다-
(1) 롤량이 비교적 녯 노래인것
(2) 롱랼에 리즘의 변화가 만흔것
(3) 롤량에서 우리 노래의 특색을 차즐수잇는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롤량의 연구에서 무엇을 어덧나-
(1) 우리 노래의 리즘은 소리의 놉나지에 잇는이보다도 음절의 수에 엇는것
(2) 四四조가 우리 노래중에 가장 흔하고  긔초가 된다는것
(3) 四四의 음절을 주리고 느리어서 변조를 만들므로 슬픈것 깃븐것 어즈러운것 장한것 이모양으로 복잡한 정조를 어들수잇는것
(4) 머리음이나 발운은 달앗다고 할수업스나 서로 대되는 구절에 어듸든지 서로 대하는 위치에 운을 다는것
나는 이 민요의 시적 가치의 비평을 하기를 원치아니한다 우리는 다 이 「순박하」고「녯냄새나」는 민요를 아직도 우리를 깃브게하는 이 민요를 녯것으르 두고 맛보자. 그리하고 다음호에 게속하야 우리 민요를 소개비평하고 나종에 그 모든것에서 무슨 견론이 어더지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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