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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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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조기홍 趙奇弘
출처정보 조선창극사(서울:조선일보사출판부) 朝鮮唱劇史(京城:朝鮮日報社出版部)
필    자 정노식 魚鳥同室主人
연    도 1941 昭和十五年
연    수 152 一五二
인물
趙奇弘 「東便」
趙奇弘은 全羅北道 永禮人이다. 鄭春風의 門徒로 高宗時代에 울린 稀世의 名唱이다. 東派의 本色을 온전히 發揮하였고, 소리가 神域에 들어서자마자 하늘이 才만 주고 壽는 빌리지 아니하였던지 二十餘歲 三十以內에 早死하였다.
李東伯 金昌龍은 追憶談으로 그 藝術的 天才를 欽服하는 同時에 早死함을 歎惜不已 하더라. 春香歌와 赤壁歌에 長하였고 特長으로는 春香歌 中 十仗歌이다.
聽令級唱이 나서며
「春香 待令하였소.」
삿道 보시고 「어서 올으래라.」
春香이 辭讓타못하여 上房에 올라가 내 마신 고양이처럼 웃뚝앉어 발발 떠니 使道 보시고 연해 추것다.
「어-어여쁘다 어여쁘다 참 萬古一色이로구나 沉魚落雁이란 말을 過히 춘가하였더니 閉月羞花하는 態度 보던 중 처음이요, 짝이 없는 一色일다 薛濤文貞君 보려하고 益州刺史 自願하여 三刀夢을 꾼다더니 네所聞이 하 장하여 京鄕에 有名키로 密陽瑞興 마다하고 艱辛히 서들어서 南原府使하였더니 오히려 늦덤벙여 先着鞭이 되었으나 綠葉成陰子滿枝가 아주 아니 되었으니 不幸中 다행일다 舊官冊房道令任이 네 머리를 언쳤다니 도련님 가신 후에 獨宿空房 할 수 있나 應當 愛夫 있을테니 官屬이냐 乾達이냐 어려히 알지 말고 바른 대로 말하여라.」
春香이 여짜오되
「娼女의 子息이나 妓案에 着名않고 閭閻生長하옵더니 舊官宅 도련님이 年少한 風情으로 小女집을 찾아와서 西廂佳約 懇請하니 老母가 許諾하고 李氏宅에 許身하여 百年期約 받을기로 斷斷盟誓하였더니 好事多魔하여 도련님을 離別하고 獨宿空房 晝夜相思 찾을날만 기다리니 官屬 乾達 愛夫 말씀 小女게는 當치 않오」
使道가 그 말 듣고 크게 웃고 稱讚하되
「얼굴 보고 말 들으니 안밖으로 一色이다. 玉顔從古多身累가 歐陽公의 글짝이라. 人物 좋은 女人들이 節行이 없것 마는 꽃 같은 저 얼굴 玉 같은 그 마음이 어여쁘고 아름답다 네 마음은 그러하나 李道令 어린兒孩 장가들고 及第하면 千里他鄕 잠시 작난 네 생각을 할 수 있나 可憐한 네身勢가 꽃가지의 서리오 弱한풀의 띠끌이라 黃昏約 간데없고 白頭吟을 읊으면은 그 아니 불쌍하냐 네가 有識하다 하니 史記로 일으리라. 豫讓이는 再醮婦의 守節이라 네가 나를 爲해 守節하면 예양과 一般이니 衣服丹粧 곱게 하고 오늘부터 守廳들라」
春香이 여짜오되
「춘향은 먹은 마음 사또님과 다르외다 올라가신 도련님이 無信하여 안 찾으면 班捷妤의 본을 받아 玉窓螢影 지키다가 이 몸이 죽사 오면 黃陵廟를 찾아가서 二妃魂靈 뫼시 옵고 班竹枝 점은 비에 놀아 볼가 하옵는데 再醮守節이란말씀 小女게는 當치 않오 소녀는 有夫女라 이 몸이 죽고 죽어 골백번 고쳐 죽아 와도 一片丹心이 변할 리는 없아 오니 可憐한 일단血心을 통촉긍연 하옵소서」
使道가 到任初에 春香行實 모르고서 輕儇이 불렀으나 하는 말이 이러하니 奇特하다 稱讚하고 고만내어 보냈으면 官村無事 좋을 것을 생긴 것이 絶妙하니 慾心이 잔뜩 나서 을러보면 될 줄 알고 節字를 가지고 한번 잔뜩을으것다.
「허허 이런 時節보소 妓生守節 한단 말은 뉘가 아니 腰折할가 내 분부 拒絶키는 間夫事情 懇切하여 別層折을 다 말하니 네罪가 切切可痛 刑杖아래 氣絶하면 네靑春이 속절 없제 그 아니 可憐하냐 過히 사양 말고 바삐 나가 소세하고 守廳擧行하여라.」
춘향이 생각하니 아무리 하여도 자기를 방송하여 줄 것 같이 아니하다 그러나 제아무리 저러한들 백옥 같은 내 마음이 白骨이 塵土되기로 수청 들며 金石같이 굳은 뜻이 魂魄인들 毁節하랴 마음을 단단이 먹고 수그렸던 고개를 번쩍 들어 不分生死 여짜 오되
「頴川水 맑은 물에 이내 귀를 씻고 지고-에그 더러 운말 다 들었네 사또께서는 國祿之臣되시어 出將入相하시다가 탈유지變 당하시면 한목숨이 아까워서 도적에게 降伏하고 두 님군을 섬기랴시오 忠臣不事二君이오, 烈女不更二夫라. 更二夫하라 하여 威力으로 劫奪하시니 사또의 忠節有無는 이로써 아나이다 나라에 충절 모르는 사또 앞에 무슨 말을 하오리까 말하는 것도 부질없으니 소녀를 때리랴거든 때리시고 죽이랴거든 죽이시되 다시는 그런 더러운 말씀은 마옵시오. 小女의 守節이나 大夫人의 守節이나 守節은 一般이오」
使道가 그 말 듣고 어찌 분하시던지 硯箱을 뚜다릴 제 宕巾이 벗어지고 상투웃고가 발끈 넘고 턱을 덜덜 떨더니 대마디에 목이쉬어 「이년 잡아내리라」호령하니
골방의 守廳通引 「예」 하고 달려들어 춘향의 머리채를 주루루끄러내며 (級唱) 「예-」 「이년 잡아내리라」 「예-이」 「使令아 春香 잡아내라」 춘향이 떨치며 「놓아라」 中階에 나려가니 使令이 달여들어 春香의 머리채를 휘휘친친 검처쥐고 동댕이처 「잡아드렸오」 「刑吏 待令하라」「여-의 刑吏 待令이오」
使道 분이 어찌났던지 벌벌 떨며 기가 막혀 허푸허푸하며 「여봐라 그년에게 다짐이 웨 있으리 묻도 말고 동틀에 올여 매고 정치를 부수고 물고장을 올리라」
「예-이-」
춘향이를 동틀에 덩그렇게 올려 매고 刑杖다발을 한아람 담숙 안어다가 형틀 아래 좌르르 철석 부드치는 소리. 춘향의 精神이 昏迷한다 執杖使令 擧動 보아라 刑杖을 골으는데 이놈도 잡고 능청능청 저놈도 잡고서 능청능청 그중에 등심 곧고 빳빳하고 잘 부러지는 놈 골라잡고 왼 어깨 벗어메고 형장 짚고 대상청령 기다릴제 사또 분부하되
「네 이년을 첫매에 두 다리 장치가 툭부러지게 치되 만일 사정 두고 형장하면 당장에 곤장으로 앞정강이를 팰 것이니 그리 알라」호령하니 執杖使令 令을듣고
「일호사정두오리까. 단개에 물고를 내 오리다」하고 「이년 다리를 까딱 말라. 만일 搖動하다가는 뼈 부러지리라」호통하고 들어서서 금장소리 발 맞후어 서면서 가만히 하는 말이 「한두 개만 견디소 어쩔 수가 없네 요 다리는 요리 틀고 저 다리는 저리 틀소」「매우 치라.「예-있」 발 맞후어 한 거름 물러섰다 달려들며 한介를 떡 붙이니 부러진 刑杖가지는 푸루루 날라 空中에 빙빙 솟아 상방 대뜰아래 떨어지고 五六月 急한 비에 벼락 치는 소리로다 춘향이는 아픈 것을 참으랴고 이를 복복 갈며 고개만 빙빙 두루면서 「애고 이게 웬일이어」 서름제워 마지면서 우는데
「一字로 알뢰리다 一片丹心 먹은 마음 一夫從死 하재더니 一朝郎君離別後에 一年이 다못되어 一介 刑杖이 웬일인가 一萬番 죽사온들 一毫變改하오리가 가망 없고 무가내지」
두재 낱 딱 붙이니
「二字로 아뢰리다 二月 夭桃 맺인佳約 二姓之合 分明하니 二夫不更 이내마음 二笞맛고 영죽어도 二心을 두오리까.」
셋째 낱을 딱 붙이니
「三字로 아뢰리다 三從之義 三綱行實 三光을 몰르리까 三光같이 빛난마음 三從之義 품었으니 三生佳約 重한 몸을 三月花柳 알지마오」
넷째 낱을 딱 붙이니
「四字로 아뢰리다 四五歲로 이킨 것이 四書 三經 聖訓이라 四維四端 어진政事 四境 安堵 바랐더니 四時長靑 굳은 節行 四凶治罪 웬일이오」
다섰 째 낱을 딱 붙이지
「五字로 아뢰리다 五馬로 오신 使道 五倫을 밝히시오 五品不順하는 官長 五刑 어찌 모르리까 五十三州 우리道內 五敎不行 第一이오」
使道가 분이 나서 하는 말이
「네 그년이 大典通編을 모르는 구나」
春香이 여짜 오되 大典通編이 무엇인지 仔細히 알어지다.
使道 刑吏 불러 「大典通編 내어놓고 춘향에게 제罪狀을 일러라.」 刑吏 다시 업디여
「春香아 들으라 大典通編에 하였으되 謀返大逆하는 罪는 凌遲處斬이라 하고 拒逆官長하는 罪는 嚴刑定配 宜當이니 너 죽는다 설어 마라」
春香이 여짜 오되 「大典通編의 法이 그럴진대 有夫女 劫奪하는 罪는 어찌하라 하였오」
使道가 기가 막혀 분이 어찌 났던지 일어났다 앉았다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입으로 게거품을 푸푸 토하며 조년을 조년을 아 조년을 어찌할꼬.
「네 이놈, 저년을 妖妄한 저년을 단개에 못따려 죽인단 말이냐」
여섰 낱을 딱 붙이니
「六字로 아뢰리다 六國遊說 蘇秦이 六王을 달래었건만 六月飛霜 春香寃情 六腑五臟 가득하니 六房官屬 다 보는데 六身을 찢어주오」
일곱째 낱을 딱 붙이니
「七字로 아뢰리다 七夕銀河 牽牛織女 年年相逢 하건마는 七百里 가신 郎君 어이 이리 못 보는고 七十 사라 무엇하리 七尺 刀斧手 怯안나오 七寶紅粧 속절없이 七分鬼 되었어라. 」
여덟 낱을 딱 붙이니
「八字로 아뢰리다. 八十西來 太公 만나 八百諸候 歸順한들 八字雙眉 春香情曲 八分이나 잡히리까. 八不出 使道政體 八道中에 第一이오.」
아홉 낱을 딱 붙이니
「九字로 아뢰리다 九臯에 鶴이 되어 九萬長空 높이 나라 九曲에 맺힌 恨을 九重深處 아뢰고저 九秋霜風 寥落한데 九月黃化 이울리까」
열 개를 딱-열이오
「十字로 아뢰리다 十生九死 이내 마음 十二時를 寒心인데 十介친다 毁節하리 十萬番 죽인대도 가망 없고 무가내지 十七歲 어린 春香 杖下寃鬼 可憐하오」
열 치고는 짐작할 줄 알았더니 열다섰채 딱 붙이니
「十五夜 밝은 달은 떼구름에 묻혀있고 서울 게신 우리 랑군 三淸洞에 묻혔으니 달아 달아 보느냐 님 계신 곳 나는 어이 못 보는고」
시물 치고 짐작할가 여겼더니 시물다섰 딱붙이니
「二十五絃彈夜月의 不勝淸怨 저 기러기 너 가는데 어데메냐 가는 길에 漢陽城 찾아들어 三淸洞 우리 님께 내말 부대 전해다고 내의 形狀 자세 보고 부대 부대 잊지말라」
三十度를 猛杖하니 玉같은 춘향 몸에 솟나니 流血이요 흐르나니 눈물이라 피 눈물 한데 흘러 武陵桃源紅流水라 春香이 점점 暴惡하는 말이 「小女를 이리 말고 살지 능지하여 아조박살 하여주면 死後 寃鳥라는 새가 되어 蜀魂鳥와 함께 울어 寂寞空山 달 밝은 밤에 우리 李도련님 잠든 후 罷夢이나 하여지다」 말 못하고 氣絶하니 업젔던 刑房 通引 고개 둘러 눈물 씻고 매질하던 使令도 눈물 씻고 돌아서며 「사람의 자식은 못 하것네」 좌우에 구경하는 사람과 거행하는 官屬들이 눈물 씻고 돌아서며 「춘향이 매 맞는 거동 사람의 자식은 못 보것다 모지도다 모지도다 춘향정절이 모지도다」 男女老少 없이 서로 落淚하며 돌아설제.
사똔들 좋을 리가 있으랴 「에-그년 모질기 毒蛇以上이오 매웁기 苦草以上이로고 어린년이 將來 크게 일 저지르겠고 네 이년 官庭에 發惡하고 맞으니 좋은게 무엇이냐 일후에 또 그런 거욕관장할가」 半生半死 저 춘향이 점점 포악하는 말이 「여보 사또 들으시오 이런 抱恨 不知生死 어이 그리 모르시오 게집의 곡한 마음 오유월 서리침네 魂飛中天 다니다가 우리 聖君 촹정하의 이寃情을 알외오면 사똔들 무사할가 덕분에 죽여주오」
사또 기가 막혀 「허허 그년 말 못할 년이로고 큰 칼씨워 項鎖 足鎖로 下獄하라」 云云 宋萬甲 全道成 李東伯 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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