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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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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강재만 姜載萬
출처정보 조선창극사(서울:조선일보사출판부) 朝鮮唱劇史(京城:朝鮮日報社出版部)
필    자 정노식 魚鳥同室主人
연    도 1941 昭和十五年
연    수 136 一三六
인물
姜載萬 「東便」
姜載萬은 全羅北道 錦山 人이다. 高宗 時代에 울인 名唱인데 東派 法制로 出衆하게 잘하였고 더욱이 春香歌에 長하였다 한다. 그 特長은 春香歌 中 御使道가 驛馬, 驛卒, 書吏, 中房을 各處로 隱密히 分撥한 후 單獨으로 가다가 途中에서 春香의 편지 가지고 서울로 가는 아이를 맞나서 酬酌하는 대목이다.
이때에 御使道는 驛馬, 驛卒, 書吏, 中房 各處로 다 보내고 獨行으로 나려올 제 거너 비탈 좁은 길로 總角하나 올라 온다 초롱 단님 감개발 六升麻布 외골 肩帶 허리 둘러 잘끈 매고 발 너문 윤유리 채 兩끗 잘나 뚝뚝 집고 설넝 설넝 올라오며 제 서른 身勢自歎 노래를 한다.
「어이 가리너- 어이 가리너- 漢陽千里를 어이가리 道路는 멀고 먼데 漢陽城이 어디 메냐. 어떤 사람 팔자 좋아 大匡輔國 崇祿大夫 八道方伯 各邑守令 一代榮華 富貴하고 요내 身勢 어이하여 十歲안에 兩親 俱沒하고 三十이 다되도록 마누라 하나 못 얻어 보고 이다지도 곤궁하여 길품 팔아 먹단 말가 내 身勢는 팔자이나 春香身勢 가이 없다 모지도다 毒하도다 新宮使道 모지도다 烈女春香 몰라보고 威力劫奪 하랴한들 松竹같이 굳은 節行 게 뉘라서 굽히리요 어이 가리- 어이 가려나」
御使道 松下에 쉬며 그 아이가 다 올라오기를 기다려
「아나 이애야」
하고 부른 즉 이 아이 시골 놈이 장히 뻤뻤 하것다.
「아이 이애라니! 보아하니 새파란 젊은 양반이 나 많은 총각어른을 보고 아나이애?」
「이애 내가 잠간 실수하였다. 怒혀 말게 그러나 어디 사나」
「어디 사라 우리골 사지」
「아니 이애 내가 실수하였다 하면 고만이지 웨 네가 꼬느냐 어디 살아」
「南原邑 사오」
「어디 가느냐」
「서울 가오」
「서울 어디 가느냐」
「남원 춘향이란 아이 편지 가지고 삼천동 舊官使道宅에 가오」
사또 반겨하며
「이애 그 편지 이리다고 좀 보자」
하고 편지를 달라고 손을 내어미니 그 아이 어이가 없어
「여보 댁이 누군데 남의 閨中편지사연이 어찌된 줄 알고 任意로 보잔단 말이오?」
「헌 도포나 업어 입고 다니면 량반이오? 행세가 량반이라야 량반이지」
「내 행세 잘못 간 것 있느냐」
「(不窺人私書)라라니 남의 편지를 보자는 게 량반의 행세요? 후리아들놈의 행세지」
「어 그놈 나종에는 무슨 소리가 나올는지 모르겠구나」
하고 허허 웃고
「네가 無識하다 옛 글에 일러스되 (行人臨發又開封)이라하였으니 떼어보면 關係있느냐」
「그놈이 허허 웃고 此所謂 「베주머니 議送 드렀다」 더니 꼴불견이로고 그리하오 편지를 내여주니」
御使道 편지 받아 皮封을 떼고 보니 春香 글씨 分明하고나 편지 사연하였으되
「別後 光陰이 于今三載에 尺書가 斷絶하여 弱水 三千里에 靑鳥가 끊어지고 北海萬里에 鴻雁이 없으매 南天을 바라보니 望眼이 欲穿이오 雲山이 遠隔하니 心膽이 俱裂이라 梨花 杜鵑이 울고 梧桐에 밤비 올 제 寂寞히 홀로앉어 相思一念이 地荒天老라도 此恨은 難絶이라 無心한 蝴蝶夢은 千里에 오락가락 情不知抑이오 悲不自省이라 嗚泣長歎으로 花朝月夕을 보내더니 新官使道 到任後에 守廳들나 하옵기에 抵死謀避 하옵다가 慘酷한 惡刑을 當하여 모진 목숨이 끊지든 아니하였으나 未久에 杖下之魂이 될테이오니 삼가 尺素를 닥아 此生永訣이나 하옵나니 바라옵건댄 郎君은 千萬保重하시와 攻成名遂 하신 後에 後生에나 다시 만나 今生에 未盡한 緣分이나 이위 離別없이 살어지다 년 원 일에 남원옥중 소첩 춘향은 상서」
라하고 다시
「小妾은 郎君을 위하여 守節願死하오니 도로혀 이 몸이 榮華어니와 불상한 老親은 딸을 잃고 누를 依支 하오리까 郎君께옵서 어여비 역이시와 老母를 댁곁에 두시 옵고 生前에 救濟하시다가 死後에 해골이나 걷우어 주시오면 돌아갈 길 없는 冤魂이 地下에 눈을 감겠아오며 結草報恩 하리이다」
平沙에 落雁처럼 痕跡이 뚝뚝 찍켜거늘 御使道 편지를 다보지 못하여 눈물이 앞을 가리우고 울음이 복바침을 깨달었다 어이 어이-
하니 아이놈 氣가 마켜
「여보 이 양반 눈물에 편지 젔오 春香 편지 보고 三大祥 지낼테오 萬一 春香訃告 보았드면 머리 풀겠소 그러나 여보 춘향이와 어찌 되오」
「이애 어찌되어 그런 것이 아니라 편지 보니 사연도 불상하고 血書를 하였으니 木石인들 보겠느냐」 云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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