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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명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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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표준화 정보 |
원문정보 |
기사제목 |
스타 명멸기 |
스타—明滅記 |
종 류 |
기사 |
記事 |
필 자 |
일목생 |
一目生 |
출처정보 |
여성 |
女性 |
연 도 |
1940-12 |
昭和十五年十二月 |
면 수 |
38 |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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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文藝峯․金信哉․韓銀珍․申一仙․金靜淑․金素英․玄舜英․池京順 총 8매.
묵은사람은가고 새사람이 나오는것은 어느일에든지그렇지만 요새와서 세상사람들이 관심을크게갖게된것은 영화계의일이다 새로운 스타─가나왔다고 신문같은데 소개만되면 곧 세상사람들의 화재(話題)에오르고 화제에오르면 곧 그배우는 영화에나오거나말거나 단번에 스타─가된다 이래서영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중에서도 배우라는 어떻게 측정할수없는 그이상 한지위가 젊은사람들의 희망의과녁이된다.
옆에집에 사람이나고 죽는것은 아랑곳도 아니하는 사람들사이에라도 영화계의 한게의인물의 조그만거동이 입에 오르나리게 되는것은 물론 영화가갖은 특수한매력이 비져내는 한 현상이지만 도대체 영화라면 또는영화배우라면 흥미가생기는것도 사실일게다.
늘─우리가 길에나아가보면 흔히영구차나 상여를본다물논그것으로 사람의 주검을알게되고 우리사람들중에 오늘도 몇사람이갔구나하겠지만 사람이 죽는 반면에 새로 으아─하고 소리치고 나오는 귀여운 새사람이있다.
이런것은 우리보담도 경성부나 시골면소의 호적게에 앉은냥반에게 물어보면 여러가지 자미있는이야기가 나올게지만 그런것을생각하고 조선영화계에서 사는인간들의 변동을 생각한다면 이영화에 나왔다가 저 영화사의영화에나왔다가 영화에나 왔던사람이 연극에나왔다가연극에나왔던사람이 영화에나왔다가 다시 연극으로다라나는 어수선한 인사왕래가 있어도 아조이세상을떠나고 새로나오고하는일은 달은방면의 사람들에비하야 별로 큰차이나 큰변동이없다 있다하드라도 그저평범히 생각할수있는인간사회의 현상밖에는안된다
그런데 조선영화계에서감독몇사람 배우몇사람이 젊은때에 세상을떠난것은 섭섭한일이나 다─같은 수명을타고나와서 먼저간것은영화계에있어서 살기에는신산했던것 그런가운데 몸을함부로굴려서 수명을 주리는것도 그들의주검의 한원인이된다 그러나 다시생각하면 그들은수명이그만쯤으로 거기까지완성해버린 인간으로 그만쯤완성하고 더오르거나 나려갈수없는 때에이르러절명된것으로 볼수밖에없다. 이렇게생각해 버리는것이 그들을위해서도 안위가될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죽은사람보담도 산사람의 이야기에흥미가있고 멋없이 꺼떡대는 (실례말이나 그렇게말해야 사나이라고 표시가되겟기에) 남자감독이나 남자배우보담도 아름답고 맵시있는 녀배우의 왕래에대해서 이야기를해달라는 부탁때믄에 붓을든바라 그외의길로 너무 탈선이되면 쓸데없는 잔소리밖에 안되겟기에 여배우들의 명멸(明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것이 옳을게다.
명(明)과 멸(滅)은 어느사회, 어느방면이고 있는일이다. 사람마다 한때가있는것이오 이한때가오는때, 잘서두르면 평생 복락도누릴수있고 잘못해서 그한시절을 놓지면 멸해버리는것이다. 더구나 인기장사에있어서는 오늘과 래일을걸치고 그런변친이무섭게도달라.
조선영화계의 녀배우의명과, 멸도, 대단하다 지금까지나온 조선영화가 이제까지에 백몇편 밖에안되는데 이것은 내지에 유명해진감독이 혼자맨든 수효밖에안되는 그영화 몇편에 나왔다 없어졌다한 여배우의명멸이 속찐고 허잘것 없는수명들을갖였었다.
모든것이 빈약한데서 맨들어진 조선영화이지만 그래도 그영화에 청춘이있고 그래서 웃음과 사랑과, 생활이있음도 이 여배우가 있었기때믄이지만 그여배우들이「필럼」우에서의 청춘이란생활이란 퍽짜은게다. 그러나 내지영화에 入江たか子, 英百合子 夏川靜江등은 늙어도수명이길고 영화에있어서의 청춘이있다 「마즈르카」에 나온 독일의 여배우「풀라, 네그리」역시 그렇지 않든가.
그예술우에서의 청춘이라는것은 교양(敎養)문제가붙을것이나 그문제는 여기서와서는 이야기가 달러지기에 그만두고
우선 申一仙이 밤낮 나오는 申一仙군의 이야기가 먼저 안나올수없다.
그의이야기는하─도 세상이 자세히아니 여기서 길게느러놀필요는 없지만 그도한때가─가장누구보담도 호강을한 한때가있었고 그한때를 너무 일즉이 잃어린것도 그여자일게다. 그는모든사람에게 순종하는 성격을 갖였으면서도 그래서는안될일에 대담히나아가는 특이한이에 대성격도 갖은여자일것같다. 맘에없는 시집사리를하느라고 그 화려한스크린을떠나서전원(田園)에서고구마를캐다가 어린애에게 젓을먹이는 가엾은 소부(少婦)의 형상이 눈앞에 떠오르는가하면 요리집에서 소리도할줄모르는 申一仙이 장구를 타고 앉은광경도 주마등같이 지나간다. 그런가했던것이 또 이번에는 어느사람의집 안방에서 호화스런 생활로마님이되어 보이기도한다.
어느관상쟁이의 말이 「申一仙이는 죽은깨때문에…」하고서 한창 그여자가 인기가 충천했을때 말을 귀담어드렀다면 그관상쟁이가 엉터리가아니었읍도 알었을것이다.
어쨋던 「아리랑」「봉황의면류관」「長恨夢」「靑春의十字路」등등의 영화에서보는 젋고 아름답는 申一仙은 인간申一仙으로돌아갔다
그영화들은 申一仙이가있기때문에 존재가 있었고조선영화계의 첫번의 꽃은 이申一仙이가있기때문에 핀것이다. 지금의 조선영화가매력을잃어버리고 노래를 잊어버린것은 이申一仙이가없기때문이다. 그러나 申一仙이의 꽃은 申一仙이가 나이가 그맘때에피는 꽃이오곳시들어지는꽃인것은 더말할것없고 이제는申一仙의멋없이 웃는웃음보담도 조선영화가 지능(智能)을 요구하게 되기때문에 申一仙의존재는 과거에 속해야만할것이다
그리고 申一仙이 보담도 인물이잘생기고 못생긴것은일반팬이 이야기하겠으나 그옛날에「개척자」(開拓者) 같은 영화의 여자주인공을 그때로보아서는 실수없이 연기로 해낸 여자는 김정숙(金靜淑)이다.
애상적인일면에 우울한그표정이 한성격배우 로서의틀이 잡히랴할때에 영화계의 빈궁과싸우다가 진바이겠지만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절망에까지 가서 거기서다시 일어날기력까지잃어버린 가엾은존재가크다.
여배우는 어째 남의쳡으로나 카페─여급이나 기생으로어 되어버리고 마느냐고 세상이 말하지만 옛날조선의 영화계는넉넉지못한사람들이모였었고 그사람들중에서 돈이많이드는 영화가비저나온것이기때문에 말하자면 그여자들은 거기에 회생이된여자라고만 말할수밖에없다 지금에와서 무슨까닭으로 그 매마즌 그들우에 챗죽을 내리며 또그래서무엇이 만족하겠는가.
그다음에 「바다여말하라」「漢江」「선황당」에서「無情」에서 그 풍염한 육체를빛내인 현순영이가있다
처음에 「다비야꾸샤」로서 카페─여급으로서 영화 배우로 구원을받어 다시 여급으로돌아가서는 육체의여행을 만주로부터시작하야 이지구밖으로 아조떠나간 영화계의 성격을잃은 여자현순영이가있다.
과거몇해전까지 젊은신사들중에 이현순영이 를아는 사람이 몇사람은 있을것이며 또 이현순영 이가 벌서 준 학비로 공부를 한 사람도 한둘은 있을것이다.
맘좋은 현순영이가 과거의 이면생활은 어찌갔던지영화인에게는 현숙하였다 이것은 영화인들이 모든것을 삼간까닭이겠으나 현은 영화계에있어서는 어떠한이야기거리는 끼치지는않었다. 그러나 「한강」에함께, 출연한 이역시 성격파산한「구」라는 여자가먼저간뒤에 현도이세상을 떠났다. 이세상을떠났을때 그풍염하든 현도 피골이상접해서 다만 이세상에서 자유스러우면서도 신산했든 생활의 자최만이 너무도 무섭게 남어있었드라는말을 들었다. ─여자는 아름다워야하되 그육체를더럽히지않는데 그아름다움이 영원할것이다.
그다음으로 김보신이있다 「흙과백」에도 출연했었으나 영화계에있어서 수명이짧었고 그가 녀급으로써 더유명했으며 그끝으로경성 광교(廣橋)그릴에 여주인이었으나 요사이는 그수척한 자태를 종노큰거리로 번득이는때가있다. 세월이가매 어쩔수없는것이 인생으로써의 젊음일것이다 그러나 죄가없는 여자는김보신일것이다
너머도 남의 불행한 일만 쳐든것같애 이제는 행복된면을 이야기하기로하고 우선文藝峯을 말하기로하자
文藝峯은 지금 대중극단의 각본가로 명성이높은림선규씨의부인으로 또는정렬부인으로 그백합화같은 얼골을 깨끗이들고다니는 녀배우가그다 이런말은 감독 최인규씨의 부인인김신재에게도함께 틍릉될수있는말일게다.
文은 내지의 송죽회사의 영화의 출연하기로되여 내년봄에는 조선「로케숀」이 있음을 보게될것이다.
문예봉 이 수명이 긴─까닭은그의얼골이나연기에도있겠거니와그것보담도조선여자로서 그어느뚜렸한타입이 있는까닭일것이다 申一仙 다음에 조선영화계 에서 증보와같이 대접을받은 여자가 文이다 그남편되는 林氏의 숨은 혐력도 있으려니와 文에게도 어느좋은일면 이있는까닭도 있읍을 생각아니할수없다.
김신재는 아기을업고다니되 아즉도처녀와같은 깨끗한웃옴을품고그러나맘속에한가지누구나건드릴수없는 매서운신념을갖은 여자같이보인다. 이것이 김신재로하여금 빛나는 미래가있게하는것이어니와「수선화」에 있어서 주연을해보았다할가 남편이영화감독이되어서 도로혀큰출세가더듸다할가. 아즉 그는 자기의 역을빛내보지 못함이 유감이다.
그리고 춘향전이 연극으로되거나 영화로되거나 향단역으로는 단벌인 노재신이있다 먼저최승히 무용소를지나서 배우로나왔다. 그러나 경성찰영소가없어지자 그도자리를 감추었다. 근일에는 고협극단의 여배우로만주순회공연까지 갔다더니 요사이는 소식조차없다. 영화계의원로요 공노자인 이필우씨의 감독한 지도가 헛되지않기를 바랄뿐.
무정에 영채로나왔다가다시 극단으로도라간 여배우가 한은진이다. 연극콩클에서연기상을 탄것이계기로영화에출연하게되었으나 침체한영계화가 진력이났던지그는무대로 다시돌아갔다. 지금은 조선무대의 스타─로있으나 극단에서 영화로영화에서 극단으로 그보담도 이극단에서 저극단으로 저극단에서 이극단으로 옴기는데는 한로맨스가숨어있다
배구자악극단의 무대를신선하고 화려하게 꿈여놓은 신예무대장치가인 로재신씨의 지도가있고 또그이들사히에는 예술생활이빚여준애정이있다는 말을드렸다 아무렇든 좋은 반려자가 있었든까닭이다.
김소영이는 무용가 조택원씨와 부부가되어 새로운 생활로들어갔다 조선영화에서여성으로써 매력을충분히 발휘한대서 그의생애에 파란도있었고 또일류무용가에게 선택을받게도되었다.
「심청」,「국경」이 그들스타─를맨들고 조선영화에서도 육체감이있도룩하고 여기서 세간을풍비한 이야기를빛여냈다. 지금은 신진감독 리병일씨작품, 「반도의봄」에 출연하기로 되었으니 그는영화에의 부활을이작품을가지고 시험할게다 그리고 경성찰영소에 잠간있었든 지경순이 극단에서다시 영화로 나왔다 예흥사작품 김명화씨감독「안해의윤리에 출연하게되었고또 그영화의 씨나나리오를 쓴전동민씨와 경혼까지한다는말이있다. 명랑한 소식이 아닐수없다.
그리고 극단의명성 김복진여사는 요사이 심경의변화가 있었는지 영화계를인퇴하기로되였다. 그대신산파로생게를삼으면서 영화계를 위하야 현신하는강정애역은 늘 수수한역이나 무난하게 해넘기는 없어서는안되는여배우다.
그런데한가지 영화계의희소식은 「안해의 윤리」에출연하는 백란이라는 신진여배우다고 협극단에서 두드러진 역은못해봣스나 그의타입, 체구 그얼굴 아모래도 조선영화의 전통적인우울하고 불건강한 타입을깨트리고나온 백란이있다. 이여자는 연출자의 수완에따라서 빛날수있고 실패할수도있으나 이여자로비롯해서 새스타─탄생이있을것을기뻐아니할수없다.
이상에 소개한 여배우외에도 유명무명의 명멸된여배우들이많다. 그러나 여기는한떼 이름을떨치고 또현재에 권위를갖은 여배우만을추렸다. 이야기중에도 사람의이름을쳐들어 말하기같이어렵고 죄되는이없는터에 이런잡문이 오히려 당자들에게 이보담도 해가될가하야 이만쯤으로 그치나 다만 영화계를떠난 사람의행복을빌고 있는사람의 건강과 분투를 빌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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