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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조선 최초의 여류 음악가 여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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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표준화 정보 |
원문정보 |
기사제목 |
제10회 조선 최초의 여류 음악가 여옥 |
第十回 朝鮮最初의 女流音樂家麗玉 |
종 류 |
설화 |
說話 |
필 자 |
차상찬 |
車相瓚 |
출처정보 |
가정지우 |
家庭之友 |
연 도 |
1938-6 |
昭和十三年六月 |
면 수 |
30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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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이천여년전―바로옛날위만조선시대(衛滿朝鮮時代)엿슴니다 평양(平壤)에곽리자고(霍里子高)란사람이잇섯스니 그는 집이 가난하고미천하야 일즉부터 패하(浿河=지금大同江) 의 나루배ㅅ사공(渡船夫)노릇을하엿스나 그안해려옥(麗玉)은 얼골이천하절색이요 음악의천재가잇서서 노래를 잘하고 공후(箜篌)라는 악긔를 잘탓슴니다 보통사람갓흐면 곽리자고는 일개천한 배ㅅ사공이요 려옥은당대 일류미인음악가이니 여러가지가서로맛지안코 러서 부부의의도조키가 어려울것이지만은 려옥은 마음성이 매우조코 리해를잘하는닭에 보통의 인정을 훨신 초월하야 조곰도달니생각안코 그남편을항상존경하고 사랑하며 그남편이 배를탈이면 혼이러가서 그능난한공후 (箜篌) 를가지고 자긔 남편의 배ㅅ노래를마추어타니 누구나 그음악소리를 칭찬치안는사람이업섯고 그들 부부의 자미스러운 생활을 부러워하지안는사람이 업섯슴니다.
× ×
어느날 아츰이엿슴니다 곽리자고는 일즉이 이러나서 그전과갓치 강으로 나아가서 나루배를 저어건너가게되엿슴니다 자긔의사랑하는 안해려욱의 려주는 술국밥에 배도 부르고 해정술이얼근하게취한바람에 흥이저절로나서 평소부터잘하던 그구슬픈목소리로
에야데야 어허야……
천생만민에 필수긔직이라.
각각불어먹는길이달너.
나루배ㅅ사공이되엿구나, 창파만경에 갈맥이의을지어이리저리나간다………
하고독특한평양조의 뱃노래를 불으며 아츰안개가 워잇는 물결을 헤치고 저편언덕을 향하야갓슴니다 배가거진 다랴말야 할에 우연이 바라본즉 저편에서 어 늙은 남자하나가 하얀 백발을 풀어헷트리고 맨발로 달여오더니 사공더러 배건너 달나는 말도업시 그냥 깁흔불을 막건너오랴고 물에여드러왓슴니다 그늙은이는 아모리보와도 술이잠 대취한사람이거나 그러치안흐면 아주미친광객이엿슴니다 그리고 그의뒤에는 그의마누라갓치 뵈이는 늙은 로파가 차와서 그늙은 령감을 붓잡으며
『제발가시지마오 가시지마러!』
강물이 깁허서 위험하니 제발건너가시지마오-』
하고 애를 태우며 만류하엿슴니다 그러나 그늙은 령감은 마치 성낸 황소모양으로 그마누라의 백사위한하고 말리는 인정도 사정도 조곰도도라보지안코 그냥 리치고 건너갓슴니다 한발을 옴기고 두발을옴길수록 물은 점점 깁고 물결은 한 억시여서 늙고 약한 그마누라로서는 더 다시 차가서 말릴수도업스니 다맛 애를 태우고 소리를치며 제발도루 나오라고 야단만칠이엿슴니다 그러나 그늙은이는 자 자 들어가다가 마츰내 그사납고 무정한 물결이 내밀니는 바람에 그만 물속으로 싸여들어가서 두어차례나 용춤을 추고 곤두박질을 하더니 불과몃분동안에 그만 수중고혼이되고말엇슴니다 그얼마나 놀납고 비참한일임니 그의마누라는 그광경을 보고는 미친사람모양으로 발버둥을치며 을치고 일장통곡을하다가 다시일어나 강에 홀로 안저서는 자긔의 가지고 왓던공후(箜篌)를 타며 슬프게 노래 한곡조를 하더니 최후에 그도 역시 물속으로 여들어서 자긔의 남편의뒤를러 저죽고 말엇슴니다.
× ×
식전아츰에 그광경을 목격한사공은 퍽이나 비참하게 생각하고 자긔집에 도라가서 그안해려옥에게 그이야기하엿슴니다 원래에 다정다한한녀류음악가인 려옥은 그이야기를듯고 자긔가 그일을 당한듯이 무한이 슬퍼하고 동정의눈물을 흘니며 마츰내밥도 먹지안코 노래한곡조를 지어 공후에 마추어타니 그것이 곳 조선고대비곡중에 유명한 공후인(箜篌引)으로서 곡조가 매우슬프고도 조와 조선전국은 물론이고 멀이 중국에지전파하게되엿슴니다 그노래의 사의는 대강이러함니다.
箜 篌 引
公無渡河러니 公竟渡河로다
墮河而死하니 公將奈何오
意 譯
님이여 물건너지말라고 그러케도애썻더니 그여이 그물을왜건넛나요. 나를두고 님저죽엇스니 이일을장차 어이할고……
려옥은 이노래를 지어 자긔만흔자 할아니라 그이웃에사는 여용(麗容)에게지 가르처주엇슴니다 그리하야 치피고 새우는 봄날이나 달밝고바람맑은가을밤갓흔에 두여자가 서로곡조를 마추어 그노래를하며 공후를 탈것갓흐면 물새(水鳥)와 어룡들 지라도 모다춤을추고 청춘과부나 외로운손갓흔사람은 각금눈물을 흘렷슴니다
이 려옥과려용은 모도당대 일류의 녀자음악가인동시 조선최초의 녀류음악가임니다 지금에도 물론 조선녀류음악가중에외국에지 이름난분이업는것은 아니지만은수천년전 그중에도 미천한 뱃사공의 안해로서 그런 세계적 유명한 녀류음악가가 잇섯다는 것은 우리조선녀성으로서 한번경탄하고 자랑할만한일임니다 그리고 그에는 소위공후라는 악긔가 그와갓치류행하던것이 지금에와서는 일반이 그악긔의 이름조차 모르게된것은 한 유감으로생각하는동시 그후 조선의 음악이 퍽침차하엿던것을 개탄치안흘수업슴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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