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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순
구분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이    름 박만순 朴萬順
출처정보 조광(서울:조선일보사) 朝光(京城:朝鮮日報社)
필    자 정노식 魚鳥同室主人
연    도 1938-05 1938-05
연    수 315 315
인물
『朝光』(1938-05)「朝鮮광대의 史的發達과 및 그 價値」
朴萬順
朴萬順은 宋興甲의 衣鉢을 받은 直系弟子로써 東派의 大將이오 近代唱劇調의 出衆한 大家이다 그 唱劇의 天才로 擴充發揮코자하야 朱德基의 手下에서 指導를 밧다가 後에 宋興甲의 門下에 이르러서 約十年 동안을 專攻하였다 任實郡 어느 瀑布下에서 聲音의 修鍊을 十年이나 積功하였다 피도거의동우로쏘닷거니와 聲量이 畢竟은 人語難分超尺間境遇를 聲出千峰萬壑間境遇에 到達하였다 特히 春香傳獄中歌一篇을 十年 동안이나 宋의 手下에서 專攻한 後 出世間第一着으로 全州宣化堂에서 第一聲을 發하였다 筆者가일즉 李石亭先生의게 들은 말삼을 記憶하면 이러하다
때는 五六月夏節인데 宣化堂과 距里가 數마장인 自己의 堂齋에서 듣는데 萬籟岑寐한 深夜에 그 웨챠는 목소리가 婉然히 耳膜을 울녀왔다 한다 생각건대 千古有名한 希臘時代의 雄辯家 데모스테네스의 聲量도 이에 믿지 못하리라 性格이 倣慢한데 兼하야 技藝가 卓出하므로 그自負自慢이 一世를 睨視하였다 한다 自己 스스로 興이나지 아니하면 笞杖을 죽도록 마저가면서 品貴權勢의 威力에 不服하였고 그 自高的操守가 買技的行爲를 질거히 아니하므로 到處에 萬人의 稱譽를 받는 同時에 한편으로는 數多人의 미움도 퍽 많이 받었다 한다 有名한이야기가있다 한번은 李朝大院君의 부름을 받고 시골에서 서울로 올나가는데 歷路가 忠淸道이라 時任監司 趙東植이가 불너서 소리 한번 하기를 命하였다.
大院君께서 소리를 봉하여가지고 오라고 하였으니 소리봉지를 뗄 수가 없다고 拒絶하였다 兩班의 勢力만 믿고 生殺與奪를 任意로 하는 그 時代에 있어서 粗暴하기로 有名한 北村 벨락의 別號를 가진 사람이 아닌가 趙氏로도 大院君의 勢道的威力下에는 一介賤人 광대朴萬順을 어찌하지 못하였다 朴은 그길로 서울로 올나와서 大院君의게서 數朔留連하다가 歸家할 時에 上京途中에 趙의命令을 拒逆한 顚末을 告하고 歸則被戮乃己니 奈何오 그 生命의 救濟함을 乞願하니가 大院君이 듯고나서 罪當代死라하고 趙監司의게 書簡一張을 躬往神致하도록 命하였다.
蔽一言하고 朴某의 罪는 죽여맛당하니 任意處理하되 다만 그絶世的唱調를 한번 듯고 죽임이可하다는 書意임으로 趙는 그 뜻이 소리로 보아서 살녀두라는 말인줄 알고 드듸여 冥之하고 소리 한바탕을 식히였다 朴은 死에서 更生한 恩德을 갑기 爲하야 心力을 다하야 그 技藝를 發揮한 結果 돌히여 趙氏의게 寵愛를 받었다한다.
筆者일즉 故鄕에서 鄕父老의게 朴이 某家에서 一個月 동안이나 留連하면서 그의 請으로 李날치 丁昌業 張子伯等 여러名唱을 招請하여서 宴會 唱劇으로 迭蕩하게 논 때가 있었는데 그當時 光景을 實際로 본 談話를 들으면 그는 果然絶世的名唱이였다고 한다 音聲은 陽聲이고 唱調는 羽調로 판을 짜가는데 唱法唱來 上聲을 한번 全力을 다하여서 내지르면 婉然히 碧空에서 떠러저 내려오는 듯 하고 各樣各色의 技藝는 奪人造化的이다 때와 境遇를 따라서 千變萬化하는 그 힘있고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 그 점잔하고도 구수하게 作態하는 제스추워 듣고 보고 늣겨서 愉快할 뿐이지 말로는 形容할 수 업다고 한다 몸은 倭短하고 머리는 後頭盖骨이 툭 내미러서 面貌와 體格으로는 風神이 퍽 초라하였다 언제던지 綿衣紗冠의 俳優的色彩가 없고 峨冠博帶 市彩市衣가 그의 服色이고 言語行動은 彷彿히 儒家의 氣風이 있었다 이러한 姿勢로 앉어서 名唱家의 唱劇을 거기가 이러니 절어니 이 대목은 잘 하느니 못 하느니 先生이 學生을 訓導하듯이 批評만하고 앉었는데 大巫之前小巫不敢搖鈴으로 다른 광대는 敢히 그 앞에서 任情任意로 開口하지 못하되 惟獨李날치는 不關하고 自由自在로 그 獨特한 唱調를 發表하였다 한다 내 생각건대 朴氏 만일 儒家에서 나서 漢字를 硏究하였드면 그 才品이 넉넉히 支那에 있어는 宋代蘇東坡에 比儔하였을 것이고 朝鮮에 있어서는 申紫霞 黃泉에 네리지 아니하였으리라 漢人의 餘睡殘滓들 盜襲模寫한 시고 곰핑내 나는 朝鮮人의 所謂大家라는 이의 漢詩보다 朝鮮的情趣가 濃厚하고 朝鮮사람의 思想感情에 맞난 광대의 短歌나 唱劇調보다 훨신 났고 더욱 좋다고 나는 忌憚없이 말하여둔다 朴氏의 더늠으로는 春香傳中 사랑歌, 獄中歌中 鬼哭聲 兎鼈歌中
토기가 水宮에서 배腹를 내밀면서 배갈너라 배갈너라 내 배를 갈너서 肝이 나오면 좋거니와 만일 肝이 나오지 아니하면 云云의 調가 後世에 傳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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