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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가(천지삼겨)(상)

	음반 : Columbia40356
	트랙번호 : A
	확장번호 : 21413
	분류명 : 춘향가
	곡명 : 옥중가(천지삼겨)(상)
	작사 : -
	작곡 : -
	편곡 : -
	연주 : 김소향
	반주 : 한성준(고)
	녹음일 : 0000-00-00

김소향이 북 반주(한성준)에 진양 계면조로 부른 춘향가 중 <옥중가 상-천지삼겨>로, 옥에 갇힌 춘향이가 이몽룡을 그리며 자탄하는 장면이다. 양면 녹음 중, 앞면이다.
<옥중가>는 비극의 정점인 만큼 옛 명창들이 공들여 소리를 짜서 우수한 더늠이 많다. 유파에 따라 <동풍가>, <몽중가>, <천지삼겨>, <쑥대머리> 등 여러 더늠들이 전해지는데, 장재백 소리책에는 <동풍가>와 <몽중가>가 다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동편제 더늠에는 이 두 옥중가가 짝을 이루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정렬의 소리를 김여란을 거쳐 계승한 최승희의 춘향가에는 <동풍가> 대신 <천지삼겨>가 들어 있다.
진양 계면조로 앞면에는 엇붙인 곳이 두 번 밖에 없는데, 뒷면에는 많다. 한 장단에 대부분 2음보를 놓아 음절 수가 많기 때문에, 지속음이 적어 유장한 맛이 덜하다. 음역이 넓고, 음정 변화가 많으며, 소리 마디마디 목을 많이 쓰고, 소리를 늘이면서 ‘만들어 나가는 소리’이다. 목기교를 많이 구사하는데, 정교하고 다양하다. 붙임새, 선율, 목기교 등이 정정렬과 친연성이 있고, 정정렬의 제자인 김여란과 사설 및 곡조가 일치한다.
김소향은 발성을 진중하게 하여 속기가 없으며, 감정 표출도 절제하는데, 발발성이 살짝 비친다. 본청이 낮아 힘을 써서 치열하게 부르지는 않으나, 성음이 밀도가 있고 소리가 안정감이 있어 간단치 않은 수련을 거쳤음을 보여준다.
고수 한성준은 진양을 24박으로 기계적으로 치고 있어 선율의 흐름과 북가락이 어울리지 않는 곳이 있고, ‘미는’ 장단의 북가락이 요즘과 다르다. “굳은 것이 간장이로구나”에서 엇붙였는데, ‘간장이로구나’를 4박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사설인 ‘심화’를 합장단으로 치고 있다. 이렇듯 한성준은 선율의 흐름에 따라 6박을 다 채우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