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틔>는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의 입구에 있는 박석고개 위에서 새로운 감회를 표현하는 대목으로, 장고(미상) 반주에 이소향이 가야금병창으로 불렀다. 이 음반은 일축조선소리판으로 1931년에 나온 후, 1934년 리갈로 재발매되었다.
전체 36장단이며, 진양장단으로 부른다. 리듬은 전체 3소박의 형태로 분할하며, 매 장단에서 사설과 장단이 맞아 떨어지는 대마디대장단형태로 사설이 붙는다.
선법은 평조*와 계면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청도 ‘g’와 ‘e’가 번갈아 사용된다. ‘g’본청 평조는 제1장단(박석)~제4장단(보드인 산이요), 제9장단(임과 다니든)~제12장단(오작교야 무사터냐), 제17장단(행랑으)~제20장단(서꼴이 났는디)에서, ‘e’본청 계면조는 제5장단(물도 옛)~제8장단(너른 들은), 제13장단(어사또 반간 마음)~제16장단(춘향 문전을 당도허니), ‘g’본청 계면조는 제21장단~제36장단에서 나타난다.
가야금선율은 소리선율과 유사하게 진행한다. 제17장단(행장으)이나 제19장단(몸채는)에서는 사설이 많이 붙지않고 한 음으로 쭉 뻗어주는데, 이 때는 가야금이 리듬분할을 잘게 하여 소리의 뻗는 부분을 받쳐주면서 소리와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음반의 <박석틔>에서는 감회에 젖는 부분과 슬픔에 빠지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때 선법도 평조와 계면조를 사용하여 음악적인 면에서도 대비가 이루어 지고 있음을 감상할 수 있다.
* 평조 : Re, Mi, Sol, La, do의 5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Sol로 종지한다. 가곡이나 시조와 같은 정가의 음악적인 특징을 지닌 선법으로 우조와 비슷하다. 그러나 우조에 비하여 조금 가벼운 듯 한 느낌을 지닌 선법이다.
** 계면조 : 음계는 상행 시에 Mi, La, do, re의 무반음 4음음계, 하행 시에 re, do-Si, La, Mi의 유반음 5음음계이다. 그러나 반음은 주로 짧은 시가로 되어 있고, 반음을 구성하는 위의 음에 강세가 오며, 상행 선율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Mi음은 폭 넓게 떨고, La음은 떨지 않기 때문에 Mi를 ‘떠는 목’, La를 ‘평으로 내는 목’, do-Si의 ‘꺾는 목’으로 구성된 선법이다.
참고: 홍재동, “고음반에 나타난 가야금병창의 음악적 특징,” 중앙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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