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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eh1611-B 스켓취 笑門萬福來소문만복래(下) 成光顯編 配役 父申不出 母羅品心 申一仙 사위成光顯
(부) 그래, 내가 네 사위야? 니가 내 사위지.
(사위) 同
(모) 여보 영감, 왜 이리 정월 초하루 날부터 사위하고 싸운단 말이오?
(부) 여 마누라, 마침 잘 나왔소.
(사위) 同
(모) 아니, 이 사람이 누굴 보고 마누라라고 해?
(부) 거 이눔아, 네 마누라야? 내 마누라지.
(사위) 同
(부) 어째 네 마누라야?
(사위) 同
(모) 아니, 그래. 눈깔이 뒤집혔나? 장모더러 마누라라고 허니. 아니 여보 영감, 대관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요?
(부) 여 마누라, 내 말 좀 들어보오.
(사위) 同
(모) 아이고머니나, 이런 곤장을 맞을 녀석이 세상에 있나? 아니 영감, 아 그래 이 사람이 미쳤나 보오. 성하고야 이럴 수가 있단 말이오?
(부) 아, 이 녀석이 갑자을축을 배라고 했더니, 갑자을축이 별안간 관격이1) 됐는지 이 지랄이로구려.
(사위) 同
(부) 이놈, 네가 지랄이지, 어찌 내가 지랄이야?
(사위) 同
(부) 허, 이 녀석, 이거 큰일 났군.
(사위) 同
(부) 여러 말 할 것 없이 나가거라.
(사위) 同
(부) 아, 이 녀석아. 이 집은 내 집안인데 누구더라 나가래?
(사위) 同
(부) 어째 네 집이야? 내 집이지!
(사위) 同
(부) 아이구.
(사위) 同
(부) 이거 사람 미치겠군.
(사위) 同
(딸) 아버지 가만히 계세요. 제가 말할 테니.
(부) 옳지, 너 말 좀 해라.
(사위) 同
(부) 아, 이 녀석아. 넌 가만히 있어!
(사위) 同
(딸) 아까 아버지가 갑자을축 가르쳐 주마고 하시면서 꼭 아버지 하라는 대로만 하라고 하셨지요?
(부) 그래.
(사위) 同
(딸) 그러니까 고대로만 흉내 내는 게 아닙니까?
(모) 옳아, 참 그게 그렇게 되었군 그래. 여보 영감, 그것은 영감이 잘못이요.
(부) 옳아, 저런 천치 같은 녀석이 있나?
(사위) 同
(모) 아이고 여보. 그 사람이 천치가 아니라 영감이 천치요. 원체 저 사람은 꼿꼿허기가 막대기를 먹고 체한 것 같은 사람이니 그렇지 않겠수? 여보.
(부) 허허허허, 여보게 아 그 그렇게 된 모양이로군.
(사위) 同
(부) 인제는 다 뱄으니 그만 두세, 우리.
(사위) 아, 다 뱄습니까?
(부) 그래.
(사위) 어휴, 거 갑자을축 두 번만 배다가는 뼉다귀 한 개도 안 남겠습니다.
(부) 그거 참 생각할수록 욕먹은 게 분하이 그려. 여보게, 오늘서부텀 폐일언하고 나가게 나가.
(딸) 아버지, 나가라구요? 그럼 부부일신이라니 남편이 나가면 저도 따라 나가겠습니다.
(모) 아이고 영감, 글쎄 남 부끄럽소. 정월 초하로 날 어디로 나가란 말이요. 아이그.
(부) 그래 오늘이 정월 초하루야. 하하하. 자, 우리 이 시시풍덩한 얘긴 다 던져버리고 소문만복래라고 했으니까 말이야, 여보 우리 한번 웃어 봅시다.
(모) 여보, 그럽시다.
․․․(여러 사람이 웃는 소리)․․․
각주)-----------------
관격(關格) : 먹은 음식이 갑자기 체하여 가슴 속이 막히고 위로는 계속 토하며 아래로는 대소변이 통하지 않는 위급한 증상.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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