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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eh1611-A 스켓취 笑門萬福來소문만복래(上) 成光顯編 配役 父申不出 母羅品心 申一仙 사위成光顯
(딸) 그런데 왜 정월 초하루 날부터 어쩌라고 사람을 복닥질이유?
(사위) 글쎄, 다른 집 여자들은 시집 간 지 일 년 만이면 자식들을 잘 낳는데, 이태가 되도록 자식 하나도 못 낳는단 말이야?
(딸) 아유 참 기막혀 죽겠네. 무어 어째요?
(사위) 나하고 혼인한 지가 이태란 말이지 뭐야.
(딸) 어저께 혼인했으니까 이틀이지, 어째서 이태란 말이오?
(사위) 날자로 따지면 이틀이지만, 햇수로. 따지면 작년 섣달 그믐날 혼인을 하고, 오늘이 정월 초하루 날이니까 햇수로는 이태지 뭐야.
(딸) 햇수만 칠 게 아니라 날짜를 좀 쳐 봐요.
(부) 아니 원 정월 초하루 날서부터 이게 무슨 쌈들이냐, 웬 쌈이. 응? 아니 혼인헌 지가 이틀밖에 안 되는 신랑 색시가 쌈부터 니, 남들은 정월 초하루 날이면 떡국을 끓여 먹는다는데, 너희들은 쌈국을 끓여 먹으려느냐? 원 대관절 이거 왜들 이런단 말이냐? 이러길.
(딸) 글쎄 아버지, 작년 섣달 그믐날 혼인을 하고 오늘이 정월 초하루니까 날짜를 따지면 이틀밖에 더 됐어요?
(부) 그야 이틀이지 어찌 하는 말이야?
(사위) 아, 장인.
(부) 응.
(사위) 혼인은 작년에 했지요?
(부) 그렇지.
(사위) 햇수로는 몇 해예요?
부 그야 이태지, 이 사람아.
(사위) 분명이 이태지요?
(부) 응, 그렇지.
(사위) 아 그런데 혼인한 지 이태가 되도록 어린애 하나 못 낳는 색시가 어디 있어요?
(부) 뭐 어린애?
(딸) 글쎄 아버지 자식만 안 낳는다고 야단을 치니 어떻게 해요?
(부) 아따, 그 사람 성미가 어찌 급헌지, 우물을 들고 마시겠네 그려. 아 그래 이 사람 이틀 동안에 자식을 어떻게 낳는단 말인가? 원.
(사위) 아이고 답답해. 아 지금 금방 혼인한 지가 이태가 됐다고 해 놓고 뭘 그래요.
(부) 허, 이 사람. 자네가 아마 갑자을축과 그리고서 춘하추동 사시절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모냥일세 그려.
(사위) 모릅니다. 음?
(부) 사내 자식이란 그런 걸 다 알어야 하느니. 그럼 배게.
(사위) 배지요.
(부) 자, 나 하라는 대로만 꼭 해야 하느니.
(사위) 꼭 해야만 됩니까?
(부) 암, 내가 말허는 대로 꼬 해야지.
(사위) 그럼 꼭 말하는 대로 하지요.
(부) 그래, 자 그럼 시작허네.
(사위) 녜.
(부) 갑자을축 허렸다.
(사위) 同
(부) 이 사람아, 허렸단 아니야.
(사위) 同
(부) 아니, 누구더러 이 사람이라고 허나?
(사위) 同
(부) 허, 그래도 또 이 사람이라고 허거든.
(사위) 同
(부) 아, 이런 고연놈이 있나?
(사위) 同
(부) 갑자을축을 배라니까 갑자을축은 배지 아니허고 이 녀석아, 미쳤느냐? 원.
(사위) 同
(부) 아, 누가 미쳐?
(사위) 同
(부) 허, 이놈. 살인할 놈이로군.
(사위) 同
(부) 아, 이런 기가 맥힐 데가 있나?
(사위) 同
(부) 아, 글쎄 아무리 무식한들 장인더러 욕을 허다니.
(사위) 同
(부) 글쎄, 니가 장인이냐? 내가 장인이지.
(사위) 同
(부) 허, 이 녀석을 괜히 사윌 삼었군.
(사위) 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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