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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문) 신구 여성 좌담회 풍경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만문) 신구 여성 좌담회 풍경 (漫文)新舊女性座談會風景
종    류 만담 漫談
필    자 신불출 申不出
출처정보 삼천리 三千里
연    도 1936-02 昭和十一年二月
면    수 105 (105)
기사
[사진] 정장 여인
司會者「자-이제부터 開會하겟습니다. 날세가 공교로히도 치운데 이러케 많이오셔서 盛况을 일우워주시니 主催側을 代表해서 衷心으로 感謝를 올립니다.
아시다싶이 어느時代 社會를勿論하고 新舊의衝突이라고 하는것은 없을수없는것으로서 이것은 社會進化過程에있어서 하나의 避치못할 必然的現象일것이올시다.
다시말하면 新女性의 立場에서 볼때에舊女性들의 하는일이 모두가 곰팽냄새가 날것이요 그와反對로 舊女性의 立場에서 볼때에는 新女性의하는일이 모두 마땅치않음이 많을것인즉 이제 그 彼此의 잘잘못을 白日靑天下에 暴露를 함으로서 多幸히 長處와 短處를 깨다라서 우리女性社會에 도음이있기를바라서 이 座談會를 開催하였읍니다. 때가또한 新春劈頭라 다가치 우리의 生活에있어서 새로운 出發을 하려함에當하야 아무리 問題가 時代에뒤떨어진 느낌이 없지않으되 社會問題에 하나로서 婦人問題란언제던지 묵은問題인채로또한 새로운問題가 아닐수없은즉 커다란意義가 있을것이올시다. 자! 아무러한 形式的抱碍를 가리지마시고 忌憚없이 바로말슴해주십쇼.
舊女性「나는舊女性이요 그런데 요새 가만히 新女性들의行動을 살펴보면 漸漸 男性的으로 變해나가는 모양입디다.
그게 最新式인지는 몰라그러하되 아무리 現代的이라 할지라도 元來女子는女子 다워야할것입니다. 女子는 女子로서의 天品과 美德을지키므로써 女子가女子된 人間的價値를 發輝하는 것이라고 볼수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때문에 女子에게는 무엇보다도 多少아름답고 연연한 態度라든지 얼골을붉히고 부끄러워하는 態度라든지가 必要한것이니 萬一 女子에게서 이러한것이없다고 할것같으면 그것은 한個의完全한말괄량이란 嘲弄을 免치못할것입니다 나는 요새 新女性들에게다가 爲先 너무그장작개비같은 體格이 되지말어달라는 注文이외다」
新女性「나는 新女性이올시다. 그런데 시방말슴하신問題는 亦是 程度問題일것이고 또한 그런嬌態가 있어야만 女子가 된다는 絶代條件은 아니겠지요 하물며 古典美보다도 健康美를本位로하는 오늘날 時代人으로서야 그따위 問題쯤은 專力을할 必要까지는 없는것입니다」
新「옳소! 옳소!」
舊「여보 新女性들 떠들지좀말고 좀더점잔케들 합시다」
新「나는 新女性이올시다, 그런데 舊女性이란存在를 新女性인 우리들의 視角으로본다고 할같으면 그것은 하나의 封建的인「歷史的遺物」일밖에 없습니다.
朝鮮의 舊女性이란 數千年동안東洋의 論理的鐵則으로되어있는 孔孟의道德이란것을 天命같이 여겨서 스스로 그自身을男子의 性的附隨物로밖에는 다시말하면 어린애낳는 연장으로밖에는 세상이어떻게돌아가는지를 모르고 살어왔던것임니다.
오늘날 이時代에 있어서는 男子나女子나 마찬가지로 家庭에 있어서는 家庭人이요 社會에 있어서는 社會人이되지않으면 아니되는것이니 나는이제 저 進取性이없고 退嬰一貫하는 舊女性社會를 向하야서 어서빨리 세상이 어떻게돌아가는것을 좀 알구지냅시사는 注文을 하고싶읍니다. 」
舊「올치너 말잘했다! 응 나는 다늙어빠진舊女性이다 舊女性 더러 밤낮모른다구 욕들만 하지말구 너이들이 좀 가르처주렴 그 흉악망칙한 「모던껄」이되지말구!」
司「허허 조용하십쇼! 여기서는 그렇게 함부로 말슴하는데가 아닙니다. 個人感情으로 是非하는것이 아니고 다같이 잘살어나가자고議論을 하자는것이올시다.」
舊「나는 舊女性이올시다. 시방舊女性 한분이 너무 興奮을하신 모양같으나 짐작컨대 그분의家庭에도 주책없는 新女性이한분계셔서 늘鬱憤했던 어머니로서의 感情이 暴發된것같구먼요.
그런데 實狀 朝鮮에있어서 우리 舊女性이란 옛날부터 男尊女卑란 묵어빠진 觀念과 三從之道나 男女七歲不同席이란 냄새나는 思想에支配를 굳게받었음으로해서 정말로 陰鬱하고 寂寞한 뒤ㅅ방구석에서 人生社會에 眞亡盛衰와榮枯憂樂을 모르고 醉生夢死로 생각하면 억울하고 원통한歲月도 보냈지요 男女가 똑같이 家庭을爲하야 社會를爲하야 同心合力으로 살어가야할터인데 이지경이 되어놓고보니 한쪽박휘가 일그러진구루마와같이 그家庭이나 社會가 病들지않을수 없었든것인즉 社會의 發展이나 人類의幸福增進에 비추워볼때 이얼마나 絶通한일이며 女子의處地로보아 이얼마나 등창이메여지도록 怨通한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世上萬事를 革新해나가는 이 時代에 있어서 當然히 고처야될일인줄 알면서도 어떻게 고처야될것인지를 모르는 우리들에게 아무조록 新女性側에서 많이 指導를 해주워야하겠소」
舊「나도 舊女性이요 그런데 지금 저분께서 말슴하신바와같이 舊女性들이 너무自抛自棄해서 自己의存在까지도 否認할地境까지 이름이 스스로 嘆息스러운일이지만 그反對로 新女性들은 제아무리 新學問을 배와서 세상것을죄아는 文章博士가 되었다고할지라도 實로 自重함이있어야 되겠는데 흔이 아지도못하는 주제에다가 너무自己만아는체하고 물인지 불인지 구별을 못하고 輕率하고 虛榮心많고 鎭重치가 못한것이 恒例인것같읍니다. 이것은 문득社會性을消化할만한 覺醒이없이 덮어놓고時代를代表하고있다는 自負心에서나온變態的妄動이라고 아니할수없습니다
다시말하면 時代라는 고마운存在가 있기때문에 그철부지들의 新女性을 辯護하고 生色을 내여주는 德澤을 받을뿐이지 하나의 사람으로 볼때에 新女性이어찌 舊女性의 人格을 따러올수가 있단말이요」
舊 「(拍手)올소! 올소! 가슴속이다션하군!」
新 「舊女性들 조용하세요 여기서는 잘나고못난것을 따지러온것이 아니고 세상을 공부하러 온것입니다 舊女性들은 시아버니의 밥상이나 공손이 내려놓고 시어머니의말대꾸나 조심하고 시누이와 싸움이나 하지안는것으로 곱게 一生을 마추든 당신네들의 時節은 自動車바람에 電車바람에 또「라디오」소리에 다날러가버리고 새로운 行動과 새로운 禮法을 알지않으면 일마다 챙피요 간곳마다 망신을 당하게되는 세상인것을 아십쇼! 길거리나 官廳이나 劇場이나 講演會나 또는 停車場이나 電車속에서 챙피하게도 망신을 당 하는 분은 모두舊女性들입니다. 반듯이 사람이란 時代를따라서 그生活을 달리 해야한다는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司「오라 참! 나는 司會者올시다마는 따는 아닌게아니라 舊女性들 中에는 그런분이 많드군요! 複雜한 길거리로 눈을내리깔고 너무 얌전을퍼고가다가 뜻아니한 橫厄을 當하시는분도 계시지만 또 이건 燦爛한都會에 訓練을받지못한 안악네들이 어리둥절해서 前後左右에 한눈을 팔다가
「아이 저것좀 보우」
「그게 뭐야!」
「아이구 참 세상두!」
하다가 그만 電車自動車에 부드처서 너머지는等 다른사람의 발을 밟는等 또 電車나「뻐쓰」속에서
「아주머니 어서오세요!」
「얘 어서내려라!」
「아이구 停車해주!」
「노리깽인지 노래가락인지주」
이런건 또 오히려 약과지 劇場같은데나 사람많이 모인곳에 간난애데리고가서 울 기라든지 남 한참 悲劇하는데 딴얘기하구깔깔깔깔 웃는다든지!」
舊「아니여보宅이 男子로서 더구나 이자리에 司會者로서 司會만할따름이지 우리舊女性들의 험담을 콩복듯 하구있니 宅이 이를테면 新女性들의代表者란 말이요 어떻게하는 態度요?」
司「千萬外! 그럴理가 있겠습니까만 이왕말하던것이니 한마디만 더하구말겠습니다만 또 그럿쵸 이왕말했단말듣기는 一般아닙니까? 舊女性들이 무당판수 잘부르구 고사잘지내구 또 요강같은것을 자랑삼어서 사람보는데다가 느러놓는분도 딱하지만 나물같은것을 뭇치다가 간을보느라구 잡수실때고개를 하늘로처들고 혀를한발이나 빼들고 잡수시는………」
舊「고만좀두우 (호와 호와 호와호……」
舊「자 고만우습시다! 나는舊女性인데 요새 新女性들은 生活程度나 男便의 收入같은것은 생각지도않고 自己의理想대로만 奢侈한 生活을 하려는통에 男便에게 苦痛을주고 따라서 때마다 家庭風波를 이르키는 張本이되는수가 많습니다 또 배워서안다는 新女性들이 도리혀 調化된生活 다시말하면 어울리지안는 生活을 한다는말인데 장독대가있고 長竹으로 담배를피우는 늙은이가있는 朝鮮家庭에서는 거기에 맞도록해야할겐데 이상야릇한 옷치장에다가 斷髮한머리를 草家집속으로 숙으리고 드러가는꼴이란 암만해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西洋式이 아무리 좋기로서니 팟죽에다가 牛乳를 처서먹는다든지 까둑이를 삼시창으로 꼬자먹는데서야 氣가맥힐노릇이 아닙니까.
아무리 新式세상을 세운대자 舊式을 바탕으로삼지 않어서는 아니되거든 이러케두 新女性들은 덮어놓고 新風潮를 模倣하기때문에 내것을 蔑視하며 부즈럽시 生活의浪費를합니다. 어쨌든 新女性이란 一般的으로 살림이 서투른모양입니다. 」
舊「올소! 올소!」
新「나는 新女性이올시다 아니 新女性들이 살림을 잘못한다구요, 원 나종엔 별소리를 다하심니다그려 그것은 一方에 浮浪層인 女性들을 目標삼고하시는 말이지一般的이아닐것입니다 그야 新女性으로 살림을하량이면 舊女性以上으로 잘합니다 經濟的觀念이 두터워서 家計를꾸미는것이나 또는 衛生觀念이깊고 社會的敎養을 받었슴으로 子女敎育을 文化的으로 指導할수 있는 點이라던지 凡百事에있어서 어째 新女性이 舊女性만큼 살림사리를못한단 말입니까?」
新「올소! 올소!」
舊「아니그래 밥을짓되 우리만큼 맛있게질줄알며 옷을짓되 우리만큼 얌전하게 질줄을안 단말이요 要컨대 당신네 新女性들은 理論으로는 알어도 實行으로는 모른다는말이요,」
新「나도 新女性이올시다만은 지금舊女性께서 하신말슴은 매우感銘깊은 말슴이라고 생각합니다만은 舊女性들은 너무도科學的知識이 없기때문에 子女를 敎養하는데있어서 잘못하는點이 많다고봅니다」
舊「나는舊女性인데 아니 무엇이 어쩌고 어쩌요 아니 우리들이 子女를 잘못길렀을것같으면 나히로 처도 둘째딸이나 셋째딸밖에아니되는 당신네 新女性들이 누구손에서 된줄알우?」
新「그렇게 말슴하실께 아닙니다 내말슴은 그런것이아닙니다. 子女를 敎養한다는것은 젓을주거나 밥을주거나 或은 옷을철마처 가러입히는것으로만 되는것이아니라는 말슴입니다, 어떤 甚한境遇에는 너무도 완고한 어머니로말미암아서 學校에서 배가지고 온것조차 實行을 못하게 해버리는수가 한두가지가 아니니 이것이야말로 實로 遺憾스러운일이 아닐수업습니다」
新「나도 新女性의 한사람으로 말슴이올시다만 朝鮮의舊女性들이 監獄같은 閨中에서 太古적꿈속에 지내왔으니 거름거린들 新女性들과 같이 活潑할수가 있으며 말슴씨와 語調가 明朗한품이라든지 女性美를 한층더 도읍는 淸楚한態度가없으니 足히 그男便으로 하여금 안해에對한 愛情이식어감으로서 구박을받고 마침내離婚을 當하게되는것이라던지 또는 그男便이 家庭에對한 趣味가 없어저서 마침내 外道에墮落하도록 하는수가 많다고생각합니다, 」
舊「나는 舊女性이요 그런 지금 新女性側에서 하시는말슴은 너무도 所見이없고 따라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슴인가 하오 그야 社交性이있는 衣服制度라든가 明眸皓齒를가지고 생긋생긋 웃는 웃움의 魅力이라던가 銅頭鐵身이라두녹여낼만한 愛嬌가 많은 新女性들은 現代男性들에게 寵愛를받고 歡心을사게하는 卑怯한 아첨 手段인지는 모르나 그러나 誘惑때문에 일어나는 社會的風波가 있으니 그것은 將來가有爲한 靑年子弟들을 墮落하게하는 張本이 되는것이고 新女性側에서 말하는 家庭風波란것 亦是 그대들같은 女性의誘惑으로 말미암아 봄바람이 부는家庭에다가 눈보라치는 暴風을일게하는수가 없다고도 못할것입니다,」
新「아니요 그러한脫線된말씀이 어디있소 그리고 그것은 新女性全般에게對한 致命的侮辱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沒常識한 倣言에는 不服하오! 말슴을 注意하시요」
舊「아니여보 新女性! 내가한말은 決斷코 新女性全般에게다 한말이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그대들이 먼저부터 舊女性側을 비란하는것도 舊女性全般을가르처 한말이 아닌줄아오 그리고 이제우리가 指摘하는 點이 新女性側에서 일어나는 極히 一方的事實을들어서 하는말인것은勿論이고 將來에잇서서 그대들이 잘살아나가기를 爲해서 過去와現在의 短點과 弱點을 檢討해서 覺醒하고 淸算하고 矯正改善하도록하는것이 萬番이나 至當한줄알며 모름직이 그대들이興奮이되고 侮辱을當하는 느낌을가지든한이라도 우리는決斷코 그대젊은 아우님또는 따님과같은 그대들에게 눈물고인마음으로서 일러주는 그윽한情을 알어주시요! 우리들은 이왕 죽은몸들이지만 당신네 젊은사람들에게는 責任이또한 重大하지않소?」
司會者「果然 옳은말슴이올시다,」
新女性이라고 하는것은 西洋俳優들의 最新流行을딸른 化粧이나하고 衣裳을걸치고 百貨店이나 돈있는 사람의사랑채로 놀라다니면서 現代的性格이어떠니 新感覺派藝術이 어떠니 하면서 엇줍지않은 文學理論이나 音樂이나 社交舞踊을몰라서야 될말이냐는 둥떠드는것만이 新女性이 아닐것이올시 다,
그리고 相當한敎養이있다는 所謂「인테리」級女性들도 입과 붓으로는 女權擴張이니 女性運動이니 하면서 實踐舞臺에서 勇敢히 活動하는 한사람의 模範的인 人物이 드물다는것은 너무도 不幸한事實이아닐수없습니다,
化粧品定價보다도 먼저쌀한되에얼마씩하는 것을먼저알어야겟고 戀愛小說읽는것보다먼저 新聞紙 三面記事를 볼일이요 文化住宅에서 「피아노」만칠 꿈에서 깨여가지고 眞正한 現實生活에立脚하는同時에 子女들을爲하야 코물을씨서주고 세상을 똑바로보도록 길러주는 고마운안해요 어머니가 되어준다고 할것같으면 얼마나 感謝한일이겟습니까, 於是乎問題는 解決될것이올시다,
너무도 失禮되는말슴을 많이해서 罪悚스럽습니다, 오늘좀 時間이넉넉햇드라면
蓄妾問題와 女性의覺醒이라든지 結婚問題
또 離婚問題와 再婚問題 그리고 職業婦人問題같은 重要한 말슴을 하엿을것인데 不得已 다음 機會를지여서 다시한번 더開催해볼까하오며 고단하신中에 오늘너무여러가지로 有益하고 재미있는말슴 많이 들려주셔서 感謝합니다, 이걸로閉會합니다, 자! 아래層食堂으로 떡국이나잡수러가시지요,」
一同 「(拍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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