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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요에 대하여—자녀 교양과 유행가요—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유행가요에 대하여—자녀 교양과 유행가요— 流行歌謠에對하야—子女敎養과流行歌謠—
종    류 논설 論說
필    자 홍난파 洪蘭坡
출처정보 家庭の友(가정지우) 家庭の友
연    도 1939-06 昭和十四年六月
면    수 17 (17)
기사
作曲家 洪蘭坡
근년에와서 중류이상의 생활을하는 가정에는 축음기나 라디오쯤은 업는집이 별로업스며 특별히 도회지에잇서서는 비록 중류이하의 가정일시라도 유행가 레코—드 한두장쯤은 의례히 사가지는것갓습니다. 그뿐아니라 길거리를 지나가려면 악기점이나 기타 상점에서 거러노흔 유행가 소리에 어떤이는 눈쌀을 찌푸리기도 하지마는 대개는 바뿐거름을 멈추고서 정신업시 이소리에 취해섯는것을 우리는허구한날 볼수가잇습니다.
그런데 유행가란것은 대개로 그노래가 음탕하고 란잡한것이만코 그음악도 또한 속되고 저렬(低劣)한까닭에 이것이 사회의 풍기를 문란케하고 젊은 남녀들의 마음을타락식히기 쉽다고해서 각금각금 뜻잇는 인사(人士)들의 물론을 일으키여 이것을 위하야 개탄하는이도 적지안치마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유행가의 세력은 점점더커저서 마치홍수때 물밀듯이 각가정에 밀려들어오는것은 무슨까닭일까요
본시 음악이란 그것을 듯는사람의 개성(個性)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것으로서 듯는사람의 취미나 교양(敎養)이나 개성에 따러서 듯고즐기는 음악의 종류가 스사로 구별될것은 다시 두말할 필요가업습니다. 그럼으로 내집에서 고상한 음악을듯는다고 엽집사람에게까지 이것을 강권(强勸)할것도 못되고 또 혹은 김씨의집에서 란잡한 유행가의 소리가 흘러나온다고해서 박씨네집에서 이것을 시비할 권리도 업슬것이 아닙니까. 말하자면 유행가를 듯는 계급(階級)의 사람은 유행가래야만 거기서 흥미나 만족을 느끼는까닭에 이것을 조와하는것일것이요 그와반대로 고상한예술적음악만을 듯는사람들은 자기들의 취미나 교양이 거기에 적당할만치 진보되여잇는 까닭에 그런종류의 음악을 즐기는것일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어떠한 종류의 음악이나 어떠한 내용(內容)의 음악을 물론하고 이것을 들어서 조금이라도 유쾌와 위안(慰安)을 바들수만 잇다면 그사람에게 그음악은 참음악이 될것이며 아무리 고상하고 아무리 훌륭한음악이라도 이것을 들어서 아무 감흥(感興)이나 아무위안도 어들수업다면 그사람에게 이음악은 아무가치도 업슬것입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나는 유행가가 나뿌다고 배척만하지는 안습니다. 물론 이것을 들으라고 권하고십흔 생각은 꿈에도 업지마는 그러타고해서 취미나 교양이 훨신 야진 계급의 사람들의 위안물(慰安物)을 빼아서버리고 십지는 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문제되는것은 어떤가정에서나 음악을들을때에 누구의 취미를 표준하고 듯느냐는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를 표준하고 듯는지 아버지나 어머니를 표준하고 듯는지 또는 어린이들을 중심(中心)으로해서 어린이들의 취미를 길으고 성격을 고상히 해주기위하야 듯는지 이것은 실로 등한히 생각할수업는 큰문제라고봅니다. 어른의 취미에 마추기위하야 유행잡가를 듯는다면 이것은 반드시 어린이들이 집에 잇지 안흔 틈을 엿보아서 할것이요, 결코 어린이들에게 이것을 들려주어서는 아니됩니다. 뿐만아니라 어린이들에게는 따로히 그네들에게 적당한 음악을 골라서 들려주어서 이것을 들음으로 말미암어 어린이의 훈육상(訓育上)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장성한 사람은 그성격이나 습관이 어느정도까지 구더진터임으로 유행가거나 무엇이거나 거기서 밧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안흘는지도 모르지마는 어린이들은 선악(善惡)을 구별할 리성(理性)이 발달되지 못햇고 또 나뿐말이나 나뿐습관일사록 배우고 십허하고 속히 깨닷게되는 터인즉 발육기에잇는 아히들에게 저급(低級)하고 란잡하고 음탕한 유행가를 들리는것은 그네들의 천진란만한 순정(純情)을 꺽거버리고 못된버릇과 못된성질을 가르처주며 비렬(卑劣)한 성격을 기르는것박게는 되지안습니다. 이런점으로 생각한다더라도 유행가라는것은 근본적으로는 박멸(撲滅)식히는 것이 가장 조흔 일이지마는 이것은 언제나 실현성(實現性)을 갓지못한 공론(空論)에 지나지 못하는것인즉 우리는공연히 유행가의 시비만을 의론하거나 박멸을 꿈꾸는외에 차라리 각가정마다 어른되는 분들이 좀더 랭정하게 리지적(理智的)으로 판단하여 자녀교육에 나뿐 영향을 끼치지 안토록 힘써야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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