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헌
검색 > 문헌 > 기사
한등야화―노래 뒤에 숨은 설움(1)―
구분 표준화 정보 원문정보
기사제목 한등야화―노래 뒤에 숨은 설움(1)― 寒燈夜話―노래 뒤에 숨은 설음(一)―
종    류 기사 記事
필    자 +++ +++
출처정보 매일신보 每日新報
연    도 1930-11-23 昭和五年十一月二十三日
면    수 2 (二)
기사
―노래 뒤에 숨은 설음(一)
◇ 禮樂에서 立身한 그들이
淪落의 구렁에 들기지 ◇
國唱歌手의 古今錄
『서양류(西洋流)의 가수(歌手)는 성악가(聲樂家)라 하야 숭상하고 우리 조선의 고유한 가수는 광대(廣大)라 하야 천시하고 멸시함은 무슨 닭인고?』
물론 이에는 여러 가지의 원인(原因)과 밋 동긔(動機)가 잇다 하겟스나 도대체 남의 것이라면 조흐나 글으나 귀하게 녁이고 우리의 것이라면 덥허 노코 천히 녀기는 과도긔(過渡期)에 처한 조선의 사회적 결함(社會的缺陷)과 일반 가수의 인격적 저하(人格的低下)가 그의 주요한 원인이 된 것은 뭇지 안어도 알 일이니 조선의 가수가 결코 본시부터 천한 것이엿든 것은 물론이다

조선의 가수!(歌手) 즉 소위 광대라는 명칭을 듯는 이들의 긔원(起源) 급 유래(由來)는 아즉 그에 대한 상세한 문헌(文獻)이 업슴으로 과연 어느 부터 조선에 광대라는 것이 잇게 되엿스며  그들의 과거생활이 엇더하엿던가는 알 길이 바이 업다 그러나 우리가 알 수 잇는 한도에는 조선에 광대가 잇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일백 오륙십년 전으로 처음에는 그다지 크나큰 존재가 되지 못하엿스나 그 후 국수(國手)라고 일커를 만한 명창(名唱)이 속출됨으로 말미아마 점차 그의 존재가 일반에게 알려게 되엿스며 라서 사회적(社會的)으로 상당한 대우와 신망을 밧게 되엇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조선의 가수를 상당히 우대하게 된 데 대하야서는 여러 가지의 전설(傳說)과 일화(逸話)가 잇지마는 엇더한 전설 엇더한 일화보다도 그의 가장 큰 근본이 된 것은 조선의 노래라는 것이 거의 대개가 오륜삼강(五倫三綱)에 근본적 토대(根本的土臺)를 둔 데에 연유한 바가 만흐니 인생생활(人生生活)의 전부를 오륜삼강으로 다스리여 나가던 당시의 조선 사람들이 윤리(倫理)와 도덕(道德)만을 노래하던 일반가수를 우대한 것은 오히려 당연 이상의 당연이라 하겟거니와  그 반면에 명색이 노래를 불을 줄 안다는 광대라는 광대가 모조리 『삼강오륜』에 치중하야 지금 한창인 음담패설적(淫談悖說的)노래를 불으는 거와 가튼 일은 절대로 업섯다고 하니 이 한 사실만 보아도 일반이 가수를 우대하게 된 동긔이나 가수들이 일반으로부터 우대를 밧게 된 원인이나가 다가티 심상치 안흔 인과관계(因果關係)가 잇슴을 능히 추측해 알 수가 잇다

지금으로부터 약 삼백여 년 전의 일이라던가? 당시의 주상이신 명종대왕(明宗大王)서는 엇더케 되신 마음인지 도모지 웃으시지를 안으심으로 당시 조정(朝廷)의 중신(重臣)들은 엇더케 하면 주상을 한 번 웃으시게 할 하고 주소로 머리를 짜어 낸 결과 마츰내 리모(李某)라는 일세의 명창(名唱)을 궁중(宮中)으로 불러들여서 도목연의(都目演議)라는 지금 말하자면 일종의 풍자적 가극(諷刺的歌劇)을 어전(御前)에서 을푸게 하엿던 바 도모지 웃으시지 안으시던 명종서도 이것을 들으시고는 가만히 게실 수가 업스섯든지 만족하신 듯이 파안대소(破顔大笑)를 하시고 가수에게 후상(厚賞)을 나리시였다는 이야기가 잇고  그 후 리조 말년(李朝末年) 대원군(大院君)의 득의시대(得意時代)에는 정이품(正二品) 종삼품(從三品) 등의 훈위(勳位)를 바든 가수가 적지 안어 일시 조선가수의 황금시대(黃金時代)를 이루웟섯던 도 업지 안엇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생존하야 잇는 명창 김창환(金昌煥)씨와 가튼 이는 대원군으로부터 정이품(正二品) 고고종(故高宗) 전하로부터 수개의 관(冠)지 하사를 바더 조선의 가수로써 최고(最高)의 명예(名譽)를 획득하엿섯고  당시의 유명한 가수들은 대개 어전(御前)광대라는 명칭으로 궁중의 출입을 자유로 하야 일시는 세상의 흠모를 일신에 집중하엿섯다고 한다

그와 가치 예술가(藝術家)로서의 최상(最上)의 지휘에지 올나 갓던 조선의 가수들은 무엇 문에 는 엇지하야 광대라는 칭호로써 세상의 천대와 멸시를 일신에 집중하게 되엇는가?
우리는 그들 국수(國手)들의 과거와 현재를 잠간 엿보기로 하자 (사진은 로명창의 한 사람인 김창환 가수)
이메일주소 무단 수집거부 권리침해신고 문의하기